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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기자는] 내 방 속 작은 박물관, 골동품 수집
  • 최은우 수습기자
  • 등록 2023-05-17 02: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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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또 다른 나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여정
‘수집’은 덕질의 제1덕목입니다. 덕질하는 사람이라면 수집이 얼마나 큰 의미를 갖고 있는지 잘 알 것입니다. 이에 본지는 덕질의 본질을 파고드는 최은우(경영·1) 기자의 일상 속 다소 특별한 취미를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요즘 기자는 

 

 경기대신문 독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저는 대학팀 수습기자로 활동중인 경영학부 23학번 최은우입니다. 독자 여러분은 다들 어떤 취미를 갖고 있으신가요? △누군가는 연예인 및 아이돌 그룹 덕질을 △누군가는 애니메이션 감상을 △누군가는 여행을 즐기실 것 같습니다. 기자 역시 행복함을 느낄 수 있는 취미를 좋아하는 마음은 같지만 앞서 말한 것들보다 더 독특한 취미를 갖고 있습니다. 이러한 기자의 취미는 바로 골동품 수집입니다. 여기서 골동품이란 미술적 및 역사적 가치가 있다고 여겨지는 오래됐거나 희귀한 옛날 물건들을 말합니다.


역사 덕후, 실물로 모으기


 ‘골동품’은 광범위하고 물품의 종류도 다양합니다. 그렇기에 기자 역시 모든 골동품을 수집하기는 어렵기에 △우표 △필기구 △음반 △전자제품 등을 주로 모으는 편입니다. 수집한 골동품을 보고 있으면 과거에 함께 공존했던 것처럼 애틋한 감정을 느끼게 됩니다. 기자의 애장품을 하나씩 살펴보며 독자 여러분도 그때 그 시절 추억과 감성에 젖어 함께 시간 여행에 떠나보는 건 어떨까요? 


 첫 번째는 바로 ‘서울 지하철 1호선 개통 기념우표’입니다. 우리나라의 지하철은 서울에서 1호선이 1974년 8월 15일에 개통됐는데, 이에 맞춰 체신부1)에서 우표를 발행했습니다. 기자가 소장 하고 있는 우표는 이외에도 △1946년에 발행된 광복 1주년 기념우표 △박정희 전 대통령 관련 우표(1970년대 발행) △북한 우표 등이 있습니다. 이렇게 다양한 우표들은 우표책 속에 모여 집안에서 3대째 내려오고 있습니다.

 

다음으로는 우리나라의 ‘애국펜’입니다. 이 필기구는 광복 직후부터 1960년대까지 최초로 개발되고 상용화된 펜으로 국산품의 시초라고 할 수 있습니다. 펜 몸통에는 ‘잉크병속에스폰지를넣고쓰시오’라고 사용법이 적혀 있는데 이는 당시 시대상을 알 수 있는 증거이기에 그 희귀성을 더해줍니다. 기자는 이외에도 1970~1980년대에 국산 필기구 산업의 호황을 장식하다 IMF 사태를 기점으로 파산한 회사들인 △한국 빠이롯트 △마이크로 △아피스 등의 다양한 국산 필기구들을 소장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SP판입니다. SP판이란 약 70년 전에 우리나라에 대중적으로 보급된 음반 체계로 레코드판의 조상님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기자가 소장하고 있는 SP판은 6.25전쟁 직후 발매된 것입니다. ‘가거라 삼팔선’, ‘한 많은 청춘’과 같이 주로 어르신이 듣거나 부르실 법한 제목의 노래가 수록돼 있습니다. 이처럼 우리나라의 역사 속 물품들을 살펴보면서 과거 선조들이 겪은 전쟁, 산업화와 같은 많은 역사적 사건들을 이 물건들을 함께 떠올릴 수 있어 더 애틋한 감정을 느끼게 되는 것 같습니다.


골동품 수집이란 취미를 갖게 된 이유


 기자는 학창시절 교과서를 통해 일제강점기 당시 우리나라 최초의 사립 박물관인 ‘보화각’을 설립한 문화재 수집가 전형필 선생을 소개 하는 수필을 접하고 큰 감명을 받았습니다. 우리나라는 △삼국시대 △조선시대 △일제강점기 등 시대를 지나오며 수많은 외세의 침략에 의해 우리나라의 역사 유물들이 불법 반출됐다고 합니다. 실제로 지금까지 되돌려 받고 있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며 기자의 작은 취미는 그렇게 시작됐습니다.

 

 기자는 ‘정체성’이란 과거의 발자취로부터 기인하기에 자신의 정체성 즉 나의 발자취를 보존하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점에서 골동품뿐만 아니라 독자 여러분의 행적을 정리해 보거나 또 다른 나를 대표할 수 있는 하나의 취미를 가져보는 건 어떨까요? 기사를 마치며 먼 훗날 기자가 모은 작은 수집물들이 대한민국이 걸어온 역사의 작은 발자취로 남을 수 있기를 소망해봅니다. 


                                  글·사진 최은우 수습기자 Ι choieunwoo@kyongg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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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우편 △전기 통신 △국민 생명 보험에 관한 사무를 관장했던 과거 대한민국의 중앙행정기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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