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오늘의 대학가] 대학가에 스며들고 있는 챗GPT
  • 최은우 수습기자
  • 등록 2023-05-17 02:20:00
기사수정
  • 인공지능 시대, 우리는 챗GPT에 대해 어떤 자세를 가져야 할까
챗GPT는 현재 수업이나 과제를 진행하는 데 있어 대학가를 휩쓸고 있다. 특히 지식에 대한 정보를 쉽고 빠르게 찾을 수 있다는 이유로 크게 유행하고 있다. 이에 본지는 설문조사를 진행해 대학 내 챗GPT 사용에 대한 여러 대학의 입장과 대학생들의 인식을 알아봤다.


챗GPT, 다시 살펴보다 

 

 지난 본지 1087호(2023.05.02 발행) 16면 와이파이에서는 챗GPT를 대하는 국제사회와 우리 사회의 태도에 대해 다뤘다. 현재 챗GPT는 우리 사회 곳곳에 스며들었고, 이에 따라 여러 기관 및 분야에서 윤리적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나아가 대학 내에서도 챗GPT에 대한 여러 논의가 진행 중이다. 지난 달 26일 본교는 가천대학교, 수원여자대학교 등 경기·인천 대학들과 함께 교직원들을 대상으로 챗GPT와 관련한 워크숍을 개최했다. 그러나 아직 AI를 활용한 표절 시비 등 윤리적 문제에 대한 명확한 방안을 도출하지 못하고 있다.  


대학가를 향한 양날의 검 


 지난 3월, 연세대학교 교양과목 작문 수업에서 수강생이 ‘0점 처리’를 받은 사건이 발생했다. 해당 과목의 담당 교수가 진행한 AI 표절 검사에서 표절률 60% 이상이라는 결과가 도출됐고 이에 챗GPT를 활용해 작문과제를 작성했다는 의심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에 연세대학교 언더우드 국제대학은 에세이 작문과제를 필기고사로 변경했다. 중앙대학교 사회과학대학과 이화여자대학교는 학생들에게 내부적으로 표절 교육을 진행했고 ‘챗GPT를 활용하지 않겠다’는 서약서를 작성해 제출할 것을 의무화했다. 


 고려대학교는 ‘챗GPT 활용 가이드라인’을 공개했다. 챗GPT를 활용해서 완성하기 어려운 인터뷰나 설문조사처럼 경험적 데이터의 수집이 필요한 과제를 학생들에게 권장하며 과제 내용에 동기 및 교수의 피드백 반영 과정을 상세하게 기재하는 방안을 제시한 것이다. 또한 부산대학교는 국립대학 최초로 챗GPT 활용 가이드라인을 제정했다. 이는 △AI의 올바른 활용 원칙 △교수자와 학습자의 지성과 창의성 증진 목표 △상호존중과 다양성 △강의 현장 내 안전과 교육 윤리 등의 내용을 포함했다. 향후 온라인 과제 제출 과정에서 학생들에게 AI를 사용하거나 참고했는지 여부를 체크하는 항목을 만들어 윤리의식을 고취할 계획이다. 


 또한 부산대학교에서는 한 수업에서 ‘챗GPT를 활용해 리포트를 써도 되냐’는 수강생의 질문에 교수가 ‘챗GPT 활용도 능력’이라고 답변했다. 서울대학교 전기정보공학부는 오는 2학기부터 챗GPT를 활용한 반도체 설계 강의를 개설할 예정이지만, 일각에서는 교내 AI 연구원과 함께 ‘챗GPT를 활용한 부정행위 방지를 위한 툴 개발’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다. 성균관대학교와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는 챗GPT처럼 새로운 기술 사용을 무작정 금지하기보다는 학생들에게 좋은 방향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유도하거나 평가 방식을 유연하게 바꿀 방침임을 밝혔다.


대학 내 챗GPT 사용, 약 33.3%로 갈린 학생 반응 


 본지는 지난 7일부터 10일까지 4일간 본교 학생들과 타 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챗GPT 사용실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총 58명이 참여한 본 설문조사에서 챗GPT의 존재를 알고 있냐는 항목에 92%(54명)가 그렇다고 답했다. 사용한 경험이 있냐는 질문에는 90%(52명)가 그렇다고 응했다. 대학 내 챗 GPT 사용 찬성, 반대를 선택하는 항목에선 △찬성 △반대 △모르겠다는 각 응답이 약 33%의 비율로 나뉘었다. 


 찬반에 대한 선택의 이유를 작성하는 항목에서 ‘찬성’ 측은 △디지털 시대에 인공지능을 활용해 과제를 하는 것도 능력 △챗GPT의 답변 수준을 확인 하는 검증 과정을 통해 발전된 학습 가능 △사용자가 챗GPT를 쓰며 몰랐던 부분에 대해 더 명확히 알 수 있음과 같은 답변이 주를 이뤘다. 한편 ‘사용 반대’ 측은 △사용자가 알고 있는 지식과 전혀 다른 답을 내는 잦은 오류의 발생 △챗GPT 가동을 위한 전력 소모 및 환경 문제 △챗GPT 체계가 완전히 정립되지 않음 등과 같이 응답했다. 모르겠다는 항목을 선택한 학생들은 챗GPT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기에 판단하기 힘들다고 답하거나, 챗GPT는 사용자의 질문도 중요하기에 사용자에 따라 대답의 수준이 달라지는 측면이 있어 찬반 여부를 판단할 수 없다고 답변했다. 


                                            최은우 수습기자 Ι choieunwoo@kyonggi.ac.kr 

TAG
0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