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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토론회 중 비리 구재단 아들 등장, 세습구조 본격화하나
  • 김화연 기자
  • 등록 2023-04-20 02:44:28
  • 수정 2023-04-20 03:2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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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기사는 토론회 직후 작성된 호외 속보 기사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오는 5월 1일(월) 발행될 경기대신문 1087호에서 찾아보실 수 있습니다.

 지난 19일 수원캠퍼스 하이엔드홀에서 경기가족토론회(이하 토론회)가 개최됐다. 본교 구성원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해당 토론회에서 대학 발전 방향 등 학내 주요 현안 설명과 자유 토론이 이뤄졌다.


경기가족토론회에서 발언 중인 손원호(단국대) 교수


 자유 토론 도중 엄현섭(교양학부) 교수가 본교 설립자 일가 손종국 前 총장의 아들인 손원호(단국대) 교수를 소개했고, 손 교수의 발언이 시작됐다. 손 교수는 “본교가 현재 위기에 직면해 있으며 설립자 집안의 장손으로 태어나 많은 것을 듣고 배웠다”고 밝혔다. 또한 “20년 동안 법인은 본교의 발전을 위해 한 것이 별로 없다”며 본인은 “분란을 조성하기 위해 온 것이 아니라 화합과 소통을 위해 왔다”고 주장했다. 또한 “학생들이 방황하는 대학이 아니라 교수와 학생 간의 소통을 통해 미래를 빛낼 수 있는 곳이 돼야 한다”며 “저는 그렇게 해서 법인을 경영하고 싶다”라고 덧붙여 법인에 참여하고자 하는 의지를 드러냈다.

   

 해당 발언 이후, 박상현 대외협력홍보실장은 손 교수의 경영 의지 피력에 대해 “법인을 운영하고 싶다며 밥숟가락을 놓고 분란을 조장하는 것”으로 표현하며 “본교의 모든 구성원은 구재단의 등장을 원하지 않고 본교의 발전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강도 높게 구재단을 비판했다. 또한 “손 前 총장을 퇴진시키기 위해 감옥에서 2년 동안 수감됐다”며, 지금까지 구재단을 막기 위한 구성원들의 노력을 언급했다.

   

 앞선 상황은 본교 이윤규 총장의 제재로 일단락됐다. 이 총장은 “이 자리가 법인 정상화에 관한 자리가 아니며 훗날 법인 정상화가 추진된다면 해당 문제에 대한 전체 공청회가 이뤄질 것”이라며 토론회를 마무리했다.

   

 한편 토론회가 개최되기 하루 전인 지난 18일, 교수회에서는 ‘임시이사회의 최선을 당부한다.’는 제목의 성명문을 발표했다. 해당 성명문에는 ‘최근 특정인에 대한 지지서명운동이 벌어지고 있다며, 이것이 향후 법인 정상화 과정에서 특정인을 이사 또는 이사장으로 추대하기 위한 지지서명이라는 소문이 있다’고 언급됐다.

   

 토론회에 참여한 A 교수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아직 교육부에서 정이사 전환을 결정하지 않아 임시이사가 파견된 상황에서 설립자의 후손이라고 학내 교수들을 결집, 세력화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본지는 제36대 바다 총학생회 문겸서(경영·4) 회장과도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하 인터뷰 전문.

   

법인 정상화는 조속히 이뤄져야 하는 문제다. 다만 손 前 총장 비리 사건과 비롯한 법인 이사회의 세력 다툼 등이 반복될 여지가 조금이라도 보인다면 총학생회는 시기상조라고 판단하여 강력히 반대할 것이다. 현재 미뤄지고 있는 기숙사 인수나 학내의 중요한 결정들에 대한 임시 이사회의 결정권에 남아있는 의문의 해소를 위해서는 조속히 정상화가 이뤄져야 한다. 정상화에 대한 부정적인 측면이 먼저 완전히 배제됐다고 생각될 때 정상화에 대해 강력히 발언하겠다.

   

 또한 정상화가 진행된다면 개방이사추천위원회 등을 비롯하여 각종 위원회에서 학생들의 의견을 학내발전을 위한 방향으로 주장할 것이다.

   

 대학은 전문적이고 개인적인 수준에서 성장하며 더 나은 미래를 찾는 교육의 현장이다. 경기대학교 학우들은 절대 학내 정치적 문제로 인한 피해 없이 학업에만 열중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지난 2019년 손 前 총장 복귀 소식에 당시 제32대 [In:k] 총학생회가 이사장실 점거 농성 시위를 벌였고, 긴급 학생 총회를 열어 본교 학생 3,070여 명의 지지를 받은 바 있다. 이후로도 본교 구성원들이 손 前 총장에 대한 시위를 이어갔고, 결국 지난 2021년 6월 손 前 총장이 본교를 떠나겠다는 취지의 성명서를 전달했다. 손 前 총장이 떠나고 2년이 지난 현재, 그의 아들이 돌아와 경영의 의지를 밝히고 있는 상황이다.

   

김화연 기자 khy7303@kyongg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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