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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기자는] 내 손에서 탄생하는 건축물
  • 정가은 기자
  • 등록 2023-03-30 14: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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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 장의 종이가 작품이 되기까지, 페이퍼나노
시간 가는 줄 모를 정도로 자신이 몰두할 수 있는 취미가 있다는 것은 큰 행운일 겁니다. 특히 취미의 결과물을 자기 눈으로 보는 순간은 누구든 뿌듯함을 느낄 거라고 생각합니다. 본지에서는 정가은(국어국문·2) 기자가 몰두하고 있는 한 취미를 소개하려 합니다.

요즘 기자는

 

 경기대신문 독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저는 신문편집국에서 대학팀 기자로 활동 중인 국어국문학과 22학번 정가은입니다. 여러분은 혹시 자신의 취미를 어떻게 시작하게 됐는지 기억하시나요? 생각해보면 취미를 가지게 된 계기는 정말 사소한 것 같습니다. 가족이나 친구가 하는 게 재밌어 보여서, 혹은 SNS 추천처럼 작은 동기로 시작했던 것이 취미란 이름으로 자신의 삶 일부에 깊게 자리 잡기도 하죠. 기자의 페이퍼나노를 만드는 취미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언니가 만드는 것이 재밌어 보인다는 단순한 이유로 시작했던 페이퍼나노 만들기는 이제 학업과 과제로 지친 마음을 잠시나마 잊을 수 있도록 해주는 취미 활동이 됐습니다.

 

2D에서 3D매력적인 페이퍼나노

 

 조금은 생소할 수도 있는 페이퍼나노는 종이 도안으로 미니어처 모형을 만드는 공예 활동입니다. 도안에 따라 △랜드마크 △방 안 공간 △교통수단 등 다양한 테마를 내 손으로 직접 만들 수 있습니다. 그 외에 △커터칼 △목공풀 △굽은 핀셋 △면봉만 있다면 한 명의 건축가로서 작품을 남길 준비가 다 됐습니다. 먼저 도안에서 필요한 파츠를 커터칼로 조심스럽게 분리한 다음, 설명서에 따라 종이를 접고 붙이다 보면 어느새 입체감이 생깁니다. 한 장의 얇은 종이에 불과했던 파츠들은 하나의 작은 작품으로 변하게 되죠.

 

 페이퍼나노의 매력은 누구든 실력과 무관하게 멋진 작품을 완성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평소 기자는 비록 취미 활동일지라도 잘하고 싶다는 욕심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저 취미로써 그림을 그리거나 꾸미기를 해도 애매한 실력으로 결과물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적이 많습니다. 하지만 도안에 따라 제작하는 페이퍼나노는 이런 걱정 없이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얻을 수 있습니다. 마음에 드는 도안을 선택하고 만들기만 하면 되기 때문이죠.

 

기다림의 시간성급함은 금물

 

 나노라는 이름처럼 파츠 크기가 작은 페이퍼나노를 만들 때는 인내심을 가지고 섬세하게 제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그러나 만들다 보면 빨리 완성된 모습을 보고 싶은 마음에 초조해지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성급하게 만든다면 종이가 찢어지거나 구겨집니다. 또 풀이 제대로 마르지 않은 채 다음 단계로 넘어가다 파츠의 연결이 풀리면서 처음부터 다시 만들어야 하기도 합니다. 기자는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거치면서, 그동안 과정을 건너뛰고 결과부터 내려던 것은 아닌지 곰곰이 생각하게 됐습니다. 만약 기자가 하나의 단계라도 뛰어넘었다면 완성된 페이퍼나노는 볼 수 없었을 겁니다. 지금은 완성된 작품을 떠올리며 하나의 과정도 허투루 넘기지 않으려 노력합니다. 과정에 충실할 때 비로소 가장 큰 기쁨을 맛 볼 수 있으니까요.

 

 우리는 취미 생활을 하면서 여유를, 혹은 즐거움을 추구합니다. 여러분은 취미를 통해 무엇을 얻고자 하나요? 세상의 다양한 취미 중에서 페이퍼나노는 만드는 즐거움뿐 아니라 하나의 작품이 돼 뿌듯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페이퍼나노를 통해 노력의 성과를 형태로 남겨보는건 어떨까요?

 

글·사진 정가은 기자 Ι 202210059@kyongg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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