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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쓸모없는 짓을 하고 있는 당신에게
  • 정민 기자
  • 등록 2023-03-30 14: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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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생에 한 번쯤 ‘쓸모없는 짓’을 해본 경험이 있는가. 달리는 세상 속에서 걷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그들이 남기는 것들에 대해 이야기하는 곡. ‘지금을 사랑해’는 누구보다 열심히 쓸모없는 짓을 하는 이들을 위한 노래다. 


 이 곡은 지난해 방영된 KBS 드라마 ‘치얼업’의 OST로 지난 2014년 데뷔한 싱어송라이터 스텔라장이 △가창 △작사 △작곡에 모두 참여했다. 드라마 치얼업은 대학 응원단을 소재로 청춘에 대해 이야기하며, 청춘들의 꿈과 노력의 과정을 담고 있다. 극 중 응원단 활동은 남는 것 없이 시간만 소모하는 일로 여겨지는데, 이 과정에서 주인공들은 미래에 대해 고민하고 현재 상황에 좌절하기도 한다. 이런 모습은 고군분투하며 현재를 살아가는 드라마 밖 청춘들의 공감을 끌어냈다. 


 작사·작곡자 스텔라장은 드라마 소개에 나온 ‘무용(無用)의 쓸모’라는 단어에 영감을 받아 이 곡을 썼다고 한다. 무용의 쓸모, 역설적으로 쓸모없는 것들의 쓸모를 나타낸다. 이는 어떤 일에 대한 시각의 차이에서 비롯되는데, 드라마 속의 응원단 활동처럼 누군가는 쓸모없는 짓이라며 비웃는 시간이 정작 누군가에겐 가장 영광스러운 순간일 수 있다는 점에서 그렇다. 곡 소개 중 스텔라장은 “언젠가 추억이 된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쓸모 있는 시간들이니 최선을 다해 실수하고 최선을 다해 이뤄내며 혼란으로 가득한 지금을 사랑하라”고 전했다. 


‘닳지 않는 추억이 될 테니

그것이 유일한 쓸모라 해도 누군가는 비웃는다 해도

나의 지금을 사랑해’

『지금을 사랑해』 中 


 살다 보면 하고 있는 모든 일에 의심이 들고 잘하고 있는 건지, 이 일을 계속하는 게 과연 맞는 건지 의문이 드는 시기가 있다. 쓸모없는 짓에 노력을 기울이는 모든 이들은 고민의 끝에 결국 그 일을 선택한 자신을 책망하게 된다. 기자에겐 현재가 그렇다. 순간의 재미와 보람을 위해 시간만 낭비하고 있다는 생각을 지우기 어려웠다. 그런 생각에 사로잡혀 혼란을 겪고 있을 때 이 곡을 듣게 됐다. 이 곡이 전하는 ‘지금을 사랑하라’는 메시지가 당장 마주한 문제를 해결해줄 순 없다. 그렇지만 추억이 된다는 것만으로 쓸모 있음을 얘기해줘 열정을 쏟고 있는 현재의 의미를 찾도록 이끌었다. 최선을 다하고 있는 일의 의미를 찾는 것만으로도 하루하루를 버티며 살아가는 기자에게는 큰 위로가 됐다. 


 쓸모없는 행위의 가치가 없다고 생각하는가. 누군가와 인생에서 가장 빛나는 청춘의 시기를 함께 한다는 것만으로 모든 무용(無用)은 충분히 쓸모있다. 이 곡은 기자의 주위에서 쓸모없는 일에 열정을 쏟아 함께 열심히 일하며 때로는 좌절하고 때로는 기뻐하는 모든 이에게 건네는 선물이다. 당장에는 쓸모없어 보일지 모르지만, 언젠가는 분명 빛을 발할 우리의 청춘을 위해 노력하는 모두에게 바친다. 삶의 교차로에서 방향을 고민하며 혼란스러워도 충분히 쓸모있는 스스로의 지금을 사랑해보는 건 어떨까? 


정민 기자 Ι wjdals031004@kyongg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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