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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보도] 학생회비 사용 후 재입금, 프랑스어문 학생회비 이슈
  • 정민 기자
  • 등록 2023-03-30 14:21:16
  • 수정 2023-03-30 14:2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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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달 과정 중 발생한 실수···학교 지원·총학 지시는 없었다
지난 11일 본교 익명 커뮤니티에 ‘프랑스어문학과 회계장부 해명 부탁드립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이에 프랑스어문 전공 학생회의 학생회비 사용에 대한 이슈가 불거졌는데, 잘못된 학생회비 사용 순서 및 학생회비 남용의 가능성이 논란의 주 내용이었다. 본지는 제38대 OIR 학생회 한주희(프랑스어문·3) 회장과 인터뷰를 진행해 이에 대해 자세히 알아봤다.


연합MT 참가비용에 학생회비 사용했나 


 본교 익명 커뮤니티에 올라온 해당 게시글은 프랑스어문 전공 학생회 3인의 연합MT 참가비용이 학생회비에서 사용된 것에 대한 의문을 담고 있었다. 지난달 15일 회계장부에서 연합MT 관련 지출이 발생했고, 22일 프랑스어문 전공 단체 채팅방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해당 지출에 대한 찬반 투표가 진행됐다. 투표 결과, 이에 대한 안건이 부 결돼 비용은 재입금됐다. 하지만 게시글 작성자 A씨는 “공금 사용에 조심하지 않는 학생회에게 1년을 맡길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공금을 대하는 학생회의 태도가 잘못됐음을 지적했다. 


 이에 한주희(프랑스어문·3) 회장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코로나 19 이전 새내기 배움터를 경험한 학생회 출신 선배를 통해 학생회의 경우 이전에는 학생회비에서 지원을 해줬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학생회와 비용 문제에 대해 논의한 끝에 학생회비에서 사용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조사 결과 당시 연합MT 신청 마감일 하루 전 급하게 논의를 진행하게 됐고 이에 이전 새내기 배움터의 경우 △지원 금액 △지원받은 인원 △학생들의 동의를 구한 방식 등을 확인하지 못한 채 학생회비 사용이 이뤄졌다. 학생회비를 사용할 근거를 충분히 마련하지 못한 채 학생회비를 사용한 것이다. 


 이후 학생회 내부에서 재학생 의견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와 프랑 스어문 전공 22학번 이상 재학생 198명이 있는 단체 채팅방에서 익명 투표가 진행됐다. 총 30명이 투표에 참여해 찬성 11표와 반대 19표를 얻었다. 한 회장은 “반대가 한 표라도 나온다면 진행하지 않을 예정이 었다”며 반대표를 확인한 직후 연합MT 비용을 회수해 회비를 채웠다고 해명했다. 더불어 게시글이 올라온 당일, 단체 채팅방에 해명문을 발표해 현재는 이슈가 해결된 상황이라고 밝혔다. 한 회장은 “이런 일로 논란을 만들어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학교 지원 없었다, 전달 과정에서 발생한 실수 


 본지는 해당 게시글의 작성자가 함께 올린 단체 채팅방 캡처 사진에서 의문점을 발견했다. 사진 속 학생회의 공지를 보면 ‘학생회에서는 학교의 지원금이 축소되어 참여 가능한 인원이 3명뿐입니다’라는 내용이 있는데, 학과 학생회의 연합MT 참여와 관련된 공식적인 학교 측 지원은 없었기 때문이다. 한 회장과 인터뷰를 통해 이에 대한 답변 을 들을 수 있었다. ‘학교 지원금이 축소됐다’는 내용은 전달 과정에서 발생한 프랑스어문 전공 학생회 측의 실수로, 처음부터 연합MT 참가 비용에 대한 학교의 지원은 없었다. 


 또한 한 회장은 참여 가능 인원 수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학교 지원금이 축소돼 참여 가능 인원이 3명’이라는 공지 내용에 대해, 학교의 지원금이 없어서 참여 가능 인원이 3명이었던 것이 아닌 기존부터 참석 가능 인원이 3명이었다며 이도 전달 과정에서 발생한 실수임을 밝혔다. 덧붙여 해당 게시글에 달린 “원래 가려던 인원도 사비가 아까 워 가지 않은 것”이라는 추측성 댓글은 사실이 아님을 주장하며 “앞으로는 정확한 사실 확인 후 올바른 순서로 일을 진행해 실수가 없도록 책임감 있게 행동하겠다”고 전했다. 


학과 학생회의 역할은 어디까지일까 


 사진 속 공지에는 ‘총학에선 회부는 학생관리를 위해 의무적으로 연합MT에 참여해야 한다고 했다’는 내용이 존재했다. 이에 학과 및 단과대학 학생회에 대한 총학생회 측의 지시가 있었는지 알아봤다. 한 회장은 총학생회로부터 “학과 회장과 부회장은 참여해야 하며 인원 통솔을 위해 학생회 참여를 권장한다”는 지시를 받았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실제로 행사에 대한 학생회의 참여는 의무였을까. 본교 제36대 바다 총학생회 문겸서(경영·4) 회장은 “중앙운영위원회와 연합MT준비위원회 모두 회부의 참여가 필수적이라는 지시를 한 적이 없다”며 “실제로 회부가 불참한 학과에 대해서는 단과대학 학생회 및 총학생회 차원에서 신입생을 통솔했다”고 전했다. 더불어 “학교 주요 행사에 학과를 대표하는 학생회가 참여하지 않고 앞에 나서지 않는다면 해당 학생회에 존재 이유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이것이 학생회로서 책임을 다해 총학생회 행사에 협조해주길 부탁드리는 이유다”라는 입장을 전했다. 


정민 기자 Ι wjdals031004@kyonggi.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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