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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진정한 언론이 갖추어야 할 태도와 자세
  • 박준호 수습기자
  • 등록 2022-12-28 15:3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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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달 11일, 동남아 순방을 위해 전용기에 올랐다. 이때 논란이 된 것은 대통령실이 MBC기자의 전용기 탑승을 불허한 사건이다. 사건의 발단은 이러하다. 지난 9월 22일, 윤 대통령은 미국 순방 중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짧은 만남 이후 행사장에서 퇴장했다. 이 과정에서 윤 대통령의 발언이  메라에 담겼고 이후 MBC가 이 발언을 욕설이 포함한 자막과 함께 보도해 큰 파장을 일으켰다. 그 이후 대통령실은 이 보도에 해명했지만, MBC의 보도와 대통령실의 MBC 탑승 불허 사건은 치열한 정쟁 대상이 됐다. MBC는 “이번 조치는 언론의 취재를 명백히 제약하는 행위”라는 입장을 발표함과 동시에 수많은 보도기 사를 쏟아냈고, 이 사건에 대해 한국기자협회를 포함한 8개 단체는 긴급 공동성명에서 “특정 언론사에 대해 전용기 탑승을 배제하는 것은 유례없는 언론탄압”이라 밝혔다. 이러한 비판에 대해 윤 대통령은 출근길 문답에서 “핵심 동맹 관계를 가짜 뉴스로 이간질하려는 행태를 보였기 때문”이라고 답하며 이번 조치는 국익 보호 측면이라며 제기되는 비판들에 강경하게 대응했다. 


 언론의 역할은 무엇인가? 언론은 “매체를 통해 사실을 밝혀 알리거나 문제에 대하여 여론을 형성하는 활동”을 뜻한다. 언론의 역할을 하는 언론사는 이해타산에서 벗어나 여론형성이라는 중대한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 최대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 역사적으로도 여론형성은 가치 있는 과업들을 성취하는 데 큰 공헌을 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언론사의 여론형성은 보도의 파급력을 제대로 인지한 뒤 올바른 방식으로 이뤄져야만 한다. 이러한 점을 고려해 보았을 때, 현재 화두에 올라있는 특정 언론사는 진정한 언론이라기엔 의문이 드는 점이 많다. MBC뉴스데스크는 일반 뉴스 분량의 3분의 1에 달하는 7개의 리포트를 전용기 배제 관련 뉴스로 도배했다. 하지만, MBC 노동조합은 “과거 노무현 정부는 정부부처 기자실을 3곳으로 통폐합하고, 허가 없이 공무원을 만나지 못하도록 하겠다고 발표했을 때 그날 MBC 뉴스데스크는 관련 리포트 1 개를 보도했다“는 사실을 밝히며 이 언론사의 편향성을 비판했다. 상황과 정권에 따른 보도 변화는 결코, 진정한 언론이라면 취하지 말아야 할 행동일 것이다. 기자윤리강령은 내외부의 모든 침해와 압력, 제한으로부터 언론의 독립성을 지키는 ‘언론자유’에 대해 명시하고 있다. ‘언론탄압’을 주창하기에 앞서 스스로 ‘언론자유’를 준수하고 있는지 생각해 볼 시점이 아닐까. 


박준호 수습기자 Ι parkjunho@kyongg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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