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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History] 12월의 가장 설레는 하루
  • 정민 기자
  • 등록 2022-12-28 15:3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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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크리스마스, 그 기원과 오늘날의 모습은
12월 하면 떠오르는 가장 설레는 날, 바로 크리스마스이다. 추운 겨울을 따뜻하게 물들이는 크리스마스는 언제부터 어떻게 시작된 것일까? 연말만 되면 한국에서도 서양 문화인 크리스마스를 기념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본지는 위 궁금증을 해소하고자 크리스마스의 역사에 대해 자세히 알아봤다.



크리스마스의 기원 


 크리스마스(Christmas)는 그리스도(Crist)의 경배(mass)를 의미한다. 그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크리스마스, 즉 성탄절은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기념하는 명절로 교회 대부분이 12월 25일을 성탄절로 지키고 있다. 부활절과 함께 그리스도교의 최대 명절로 불리지만 이날이 명절로 정해진 것은 부활절보다 훨씬 후대이다. 초대 교회시대 이래 여러 세기 동안 그리스도인들의 주 관심사는 예수의 탄생이 아닌 그의 부활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던 중 4세기 초반 율리우스 1세 교황 시기 성탄절이 12월 25일로 고정됐고, 이때부터 그리스도교 국가 전체에서 본격적으로 성탄절을 기념하며 축하하기 시작했다. 


 흥미로운 점은 12월 25일 성탄절이 예수가 태어난 날이 아니라는 것이다. 성경에는 예수의 탄생 날짜가 기록돼 있지 않다. 성탄절이 12월 25일로 정해진 것은 이날이 당시의 동지(冬至)였기 때문이다. 동지는 일 년 중 낮이 가장 짧은 날로 이날을 기점으로 다시 낮이 길어진다. 때문에 12월 25일은 ‘태양이 정복되지 않는 날’로 태양신을 섬기는 명절이었다. 그리스도인들이 이 날을 성탄절로 정한 이유 또한 여기에 있다. 제국의 모든 사람이 예수를 진정한 태양으로 받아들이게 하기 위함이었다. 


한국에서 크리스마스가 자리 잡기까지 


 우리나라에 크리스마스 문화가 도입된 것은 개화기인 1890년대였다. 당시는 △양력 사용의 제도화 △개신교의 유입 △상업적 도시공간의 형성과 같은 변화가 잦았고, 이러한 변화를 통해 크리스마스가 우리나라에 정착할 수 있었다. 개화기부터 일제강점 기까지 개신교가 유입됐고 서양인 선교사들에 의해 크리스마스 문화가 소개됐다. 초기 크리스마스는 다소 낯선 이국적 특성으로 사람들을 끌어모았고 이를 통해 사람들은 크리스마스를 하나의 낯선 ‘문화’로 인식하게 됐다. 변화의 큰 요인 중 또 하나는 양력 의 도입이었다. 양력 사용으로 한 해의 개념이 명확해지며, 한국인들에게 크리스마스는 한 해를 정리하는 날로 받아들여졌다.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크리스마스란 기독교를 대표하는 종교적 행사와 동시에 명절의 개념이었다. 많은 이들이 크리스마스를 명절처럼 준비하기 시작하며 관련 상업문화도 확대됐다. 일제강점기 시기, 일제는 조선의 근대화를 새로운 수요의 창출로 보고 크리스마스 시기 경성을 중심으로 이 같은 소비적 행사가 만연한 환경을 조성했다. 하지만 빈곤했던 당시 사람들에게 소비와 유흥 중심의 연말 문화란 낯선 남의 일 같은 것이었으므로 이는 특권 층에 국한됐다. 


오늘날, 가슴 뛰는 12월을 만들어줄 크리스마스 


 앞서 크리스마스의 유래와 한국에서 크리스마스가 자리 잡은 과정에 대해 설명했다. 그렇다면 오늘날의 크리스마스 풍경은 어떨까? △트리를 꾸미고 △선물을 주고받기도 하며 △케이크를 사서 기념하기도 한다. 어린이들은 ‘착한 아이에게 선물을 준다’ 는 산타 할아버지를 기다리며 잠이 든다. 사람들은 △친구 △연인 △가족 등 사랑하는 사람들과 크리스마스를 보내고, 캐롤을 들으며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즐긴다. 프랜차이즈 카페에서는 크리스마스 기간 한정 메뉴를 판매하기도 하고, 다양한 기업에서 그들의 상품을 12월 1일부터 크리스마스 당일인 25일까지의 달력인 어드벤트 캘린더로 제작해 판매하는 등 크리스마스의 상업 문화도 발전한 모습을 보인다. 이런 특징은 크리스마스가 더 이상 종교적 관점에서만 정의되지 않음을 보여준다. 우리나라에서도 크리스마스는 하나의 연말 문화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다가오는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며 이날의 기원과 역사에 대해 알아보는 것은 어떨까? 


정민 기자 Ι wjdals031004@kyongg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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