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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보조] 난 몰랐어 붕어빵 맛이 이리 다채로운지
  • 이수민 기자
  • 등록 2022-12-28 15:3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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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푸드 로컬라이징으로 새 단장한 K-붕어빵
붕어빵 업계는 슈크림 붕어빵의 탄생 이후 끊임없이 기상천외한 붕어빵을 선보이며 소비자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선사하고 있다. 이에 본지는 창의적인 이색 붕어빵 시장을 구축한 푸드 로컬라이징에 대해 알아보고 직접 이색 붕어빵을 맛 보며 본교 학생들과 붕어빵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봤다.

푸드 로컬라이징이란?


 현지화는 기존의 제품을 수출할 때 현지의 △문화 △정치 △사회적 특성에 맞춰 제품에 변화를 주는 것을 의미한다. 외국 음식을 한국만의 독특한 레시피와 아이디어로 재해석한 'K-푸드'가 바로 이러한 현지화의 대표적인 예다.


 지난 2019년 큰 인기를 끌었던 일명 '뚱카롱'은 꼬끄와 필링의 높이가 일정하고 납작한 프랑스식 마카롱과는 달리 필링을 두텁게 채워 넣은 한국식 마카롱이다. 뚱카롱은 생과일이 통째로 들어가거나 과자를 박아 넣은 형태로 발전해 일본에서 큰 인기를 끌기도 했다.


 옛 서역 지역에서 유래된 호떡 역시 국내에서는 △잡채 호떡 △쌀로 반죽해 가래떡 모양으로 빚은 길쭉이 호떡 △치킨 시즈닝을 입힌 뿌링클 호떡 등 한국 고유의 정서를 고스란히 녹여낸 형태로 유통되고 있다.


붕어빵 계의 신흥 강자, 이색 붕어빵


 그중에서도 붕어빵은 단연 현지화가 가장 잘 이루어진 식품이다. 이에 기자는 이색 붕어빵의 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직접 이색 붕어빵 집을 방문해봤다. 본교 서울캠퍼스 인근 종로 3가에 위치한 이색 붕어빵 집 '솜붕아'에서는 △팥 △고구마 △슈크림 이외에도 8가지 종류의 붕어빵을 판매하고 있었다.



먼저 매운 붕어빵은 △당면 △날치알 △두부 △베트남 고춧가루를 섞어 만든 특제 소가 들어 있었다. 평소 매운 음식을 즐겨 먹는 매운맛 마니아라면 한 번쯤 먹어보기를 권한다. 애플 잼 붕어빵과 꿀 붕어빵은 붕어빵 위에 애플 잼과 벌집을 얹어, 쌉싸름한 커피와 함께 먹으면 제격인 특색있는 붕어빵이었다. 소떡소떡 붕어빵과 붕도그 붕어빵에는 각각 비엔나소시지와 치즈떡이 들어있었다. 특히, 이 두 메뉴는 케첩과 소떡소떡 소스를 함께 제공하기 때문에 기호에 따라 소스를 찍어 먹는 재미가 쏠쏠했다. 반죽의 쫄깃함과 소시지의 짭짤함이 어우러져 실제 핫도그를 먹는 느낌도 났다.


 제일 생소했던 붕어빵을 꼽으라면 칠리새우 붕어빵과 옹심이만두 붕어빵을 들 수 있다. 칠리새우 붕어빵은 붕어빵 안에 새우가 들어있어 씹는 맛이 일품이었고 옹심이만두 붕어빵은 한 입 베어 무는 순간 보이는 작은 만두가 은근한 포만감을 선사해 식사 대용으로도 손색이 없을 정도였다. 끝으로 기자는 크림치즈 붕어빵이 가장 맛있었는데 사장님은 여기저기에 치즈를 곧잘 곁들여 먹는 젊은 세대들을 겨냥한 메뉴임에도 불구하고 의외로 모든 연령층의 사랑을 받고 있어 개발에 뿌듯함을 느꼈다는 소감을 전했다.



붕어빵 논란에 대한 본교 학생들의 선택


  더 나아가, 본지는 지난달 25일부터 28일까지 3일간 붕어빵에 대한 본교 학생 56명의 취향 및 인식을 조사해봤다. 어떤 맛의 붕어빵을 더 선호하냐는 질문에 △팥 붕어빵 55.4% △슈크림 붕어빵 37.5% △7.1%는 이색 붕어빵을 선호한다고 답했다. '붕어빵을 먹을 때 어느 부분부터 먹는 것을 선호하십니까?'에 대해서는 △머리 부분 69.6% △꼬리 부분 17.9% △12.5%가 그 외 부분을 택했다. 적절하다고 생각하는 붕어빵의 판매가에 관해 묻는 질문에는 '3개에 1,000원'이라는 답변이 지배적이었고 △3개에 1,500원 △5개에 2,000원 △2개에 1,000원 등의 이견이 있었다.


  우후죽순 생겨나는 이색 붕어빵에 대한 생각을 묻는 인터뷰에서는 푸드 로컬라이징에 찬성하는 입장과 우려의 목소리를 함께 들어볼 수 있었다. 오명준(공공안전·1) 군은 아직 이색 붕어빵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고 굳이 먹어야 할 이유를 모르겠다고 답했고 정희수(경영·1) 양은 이색 붕어빵이 소비자들의 니즈를 다각도로 충족시켜켜줘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전했다. 또한, 청년들의 붕어빵 창업이 증가하고 있는 현실을 본교 학생들은 전반적으로 좋게 바라봤으며 청년의 경제적 독립과 소상공인의 수익구조에 보다 나은 변화가 생기기를 고대한다고 밝혔다.


                          글·사진 이수민 기자 ㅣ leesoomin22@kyongg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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