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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지난 한 달은 30프레임, 1초 정도
  • 김서연 기자
  • 등록 2022-12-28 15:3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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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때 국내 3대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이름을 날렸던 YG. 빅뱅의 ‘FANTASTIC BABY’와 지드래곤의 ‘삐딱 하게’ 등으로 YG가 K-pop 시장을 장악하던 시절, 과연 누가 그들의 뒤를 이어나갈 것인지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은 날이 갈수록 커져만 갔다. 이러한 기대와 관심 속에 위너가 화려하게 등장했다. 위너는 △강승윤(리더, 메인보컬) △김진우(리드보컬) △이승훈(리드래퍼) △송민호(메인래퍼)로 이뤄진 4인조 보이그룹으로. ‘WIN: Who Is Next’라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통해 데뷔했다. 연습생 시절부터 인기를 몰았던 위너는 데뷔 4일 만에 음악방송 1위를 했고 이 기록은 8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깨지지 않았다.


 위너의 ‘EVERYD4Y’는 지난 2018년 발매된 정규 2집으로 네 명의 멤버를 상징하는 ‘4’와 음악 그리고 팬들과 ‘매일(Everyday)’ 함께하겠다는 포부를 담은 앨범이다. 그중 기자가 추천하는 곡은 앨범의 9번 트랙인 이다. 해당 곡은 ‘영화’를 소재로 다양한 삶의 모습을 표현하며 우리의 인생을 하나의 작품으로 나타낸다. 감독과 배우는 나 자신이며 때론 비극일 수도, 희극일 수도 있지만 결국 우리는 아름다운 명작을 써내려갈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우리는 매순간 멋진 주인공이 되기 위해 노력한다. 그러나 그 노력은 주변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한 왜곡된노력이 되고, 결국 남의 시선을 의식해 겉만 번지르르해지곤 한다. 이에 해당 음악은 이러한 겉치레를 CG 티가 난다고 표현하며 나 자신에게 솔직해질 것을 응원한다. 멤버들은 누구보다 빛이 나고 싶었지만 잠깐 반짝이는 가로등으로 만족했다며, 한 번뿐인 인생이라 스스로를 옥죄일 수밖에 없었다며 담담히 자신의 이야기를 건넨다.


남으로 살지 말자

아등바등 사는 팔자라도

아름다움을 팔진 말자

- MOVIE STAR 中 -


 어디에나 주인공은 존재하지만, 이상하게도 그게 나였던 적은 없는 것 같다. 주연의 행운은 매번 나를 빗겨 갔고, 그들이 잘만 피하던 비극은 언제나 나를 관통했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이야기의 시작부터 끝까지 행복하기만 한 주인공은 어디에도 없다. 물론 우리는 영화 속 주인공과 같은 역할이라고 하기엔, 이상할 정도로 실패가 잦고 수상할 정도로 비극이 가득하다. 하지만 위기 뒤에 절정이 따르듯, 지금 당장의 비극은 크나큰 희극을 위한 발판이 될 것이다. 이에 기자는 때론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기적이 일어나기도, 궁상맞고 초라한 날들이 지속되기도 하겠지만 뭐가 됐든 결국 다 흘러갈 장면이기에, 비록 초라할지라도 충분히 감동적일 것이라 믿어 보기로 했다.


김서연 기자 Ι tjdus5620@kyongg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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