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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더하기] 혼자서도 척척 잘 길러요, 스마트팜
  • 이수민 기자
  • 등록 2022-12-02 12: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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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누구나 쉽게 농작물을 기를 수 있는 날을 고대하며
마트 채소 코너 속 무수한 농작물들을 보며 우리는 여름철 농부의 땀방울을 연상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만약 우리가 먹는 농작물을 키운 것이 농부가 아닌 컴퓨터라면 어떨까? 이에 본지는 신개념 농사법인 스마트팜에 대해 취재해봤다.

앞으로는 농부 되기 어렵지 않아요


 한국 농림축산식품부는 스마트팜을 △비닐하우스 △유리온실 △축사 등에 △IoT △빅데이터 △인공지능 △로봇과 같은 4차 산업혁명기술이 접목돼 작물과 가축의 생육환경을 원격으로 적정하게 유지 및 관리할 수 있는 농장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스마트팜은 주요 기능에 따라 3가지 세대로 구분된다. 1세대 스마트팜은 통신 기술을 이용한 원격 제어를 담당하며 농작물 관리에 편리성을 더했다. 스마트폰 온실제어 시스템이 바로 이러한 1세대 스마트팜에 해당한다. 여기서 한층 더 발전한 2세대는 농작물 생산성 향상을 목표로 삼는다. 2세대 스마트팜은 주로 빅데이터와 AI 기술을 활용하고 정밀 생육 관리에 필요한 생육 정보를 전달한다. 스마트팜의 최종 완성 단계인 3세대 스마트팜은 앞선 1세대와 2세대의 역할을 수행할 뿐만 아니라 로봇을 접목해 무인자동화의 영역까지 발전해 농업의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데 이바지했다.


혜성처럼 등장한 스마트농업, 전 세계를 휘어잡다


 농림축산식품부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국내에 보급된 스마트팜의 누적 면적은 6,485ha로 측정됐다. 또한 지난 2020년 우리나라의 스마트농업 시장의 규모는 약 2.4억 달러 안팎으로 추산됐지만, 전문가들은 2025년에는 이 규모가 4.9억 달러가량의 대형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

 더 나아가 세계 시장을 살펴보면, 스마트농업은 5년간 연평균 9.8%의 놀라운 성장세를 일궈냈다. 특히 가장 비중이 큰 정밀농업 분야는 연평균 11.6%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다수의 젊은 세대가 스마트농업에 뛰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추세에 발맞춰 국내에서는 스마트팜 청년창업보육센터를 운영해 청년 농부 양성에 힘쓸 것이라고 발표했고 더 나아가 데이터 기반 스마트농업 확산 지원사업 및 스마트팜 패키지 수출 활성화 사업도 준비할 계획이라고 알렸다.


현대인의 삶과 농장에 오작교가 되어준 지하철


 스마트농업이 활성화됨에 따라 이제는 도심 속에서도 푸르름을 직접 만나볼 수 있게 됐다. 지난 2019년, 서울 시내 전철 역사의 유휴공간 내에 탄소발자국을 최소화한 작물을 재배해보자는 취지에서 탄생한 메트로 팜이 바로 그것이다. 스마트 팜 브랜드 Farm 8과 서울교통공사의 합작품인 메트로 팜 내 채소들은 모두 수경재배 방식으로 재배되며 저공해, 무농약 인증을받은 안전 식품이다.


상도역 7호선 메트로팜 내부 농장 전경메트로팜 재배 농장물을 이용한 샐러드카페

 기자는 생생한 취재를 위해 7호선 상도역에 위치한 메트로 팜을 직접 방문하고 그곳에서 재배 중인 채소를 따며 스마트팜에 대한 자세한 설명도 직접 들어봤다. 메트로 팜 내부에는 6층으로 이루어진 수직구조의 재배시설이 즐비해 있었고 국내 종자를 기르는 한국 농가와의 충돌을 방지하기 위해 주로 △바질 △카이피라 △프릴 아이스와 같은 유럽 종자들이 재배되고 있었다.

팜아카데미 체험 중 카이피라 수확

 메트로 팜은 노지 재배와 최대한 비슷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햇빛을 대체할 LED와 토양을대체할 스펀지를 활용하고 있었고 공기 중 △온도 △습도 △이산화탄소 농도를 조절하는 시스템을 사용했다. 그중에서도 농장 운영의 전반에 ICT 통신 기술이 이용돼 다양한 데이터가 스마트기기로 컨트롤 되고 있다는 점이 인상 깊었다.

 이외에도 'Farm8'는 △현대백화점 천호점 △서울식물원 △롯데슈퍼 잠실점과 같은 대형 업소 내부에 스마트팜을 유치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고 더 나아가 국가 지원금을 통해 컨테이너형 농가 보급에도 박차를 가하며 실제 남극 세종과학기지에까지 농가를 전파하는 등 다양한 방향성을 가지고 우리 농업에 이바지하고 있는 중이다.

 농업과 IT산업의 결합이 스마트팜이라는 큰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킨 것처럼 앞으로 더욱 더 발전할 국내 인터넷 기술과 다양한 산업들이 만나 또 다른 산업계의 새로운 변화를 가져오길 기대해본다.


글 사진 이수민 기자 leesoomin22@kyongg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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