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심층보도] 기숙사 화재경보, 안전기준에 따라 구분 발생
  • 정민 기자
  • 등록 2022-12-02 12:10:34
  • 수정 2022-12-02 12:28:12
기사수정
  • 안전 불안 증가하는데 대피 훈련 참여율은 저조해
지난 7일, 본교 경기드림타워 9층부터 11층 사이에 화재경보가 울렸다. 10.29 참사로 안전사고에 대한 경계심이 증가한 지금, 많은 기숙사생이 화재 발생 및 경보 시스템 작동 문제에 불안을 표출했다. 이에 본지는 경기드림타워 운영관리팀 김경동 팀장과 인터뷰를 진행해 해당 상황에 대해 자세히 알아봤다.


경기드림타워 화재경보 발생 


경기드림타워에 설치된 화재경보기 


 지난 7일 오후 7시경, 본교 기숙사 경기드림타워 A동 9~11층에서 화재경보가 발생 해 기숙사생들의 혼란을 일으켰다. 경보 발생 직후 당직 근무자가 현장으로 출동해 화재 발생 여부를 파악했으며, 경보기 복구 및 현장 안전 점검이 실시됐다. 경보 발생 원인은 한 사생의 전자레인지 사용 미숙으로 밝혀졌다. 10층에 위치한 전자레인지를 이용해 음식물을 데우던 중 음식물이 타며 발생한 연기가 감지돼 화재 경보가 작동한 것이다. 실제 화재는 아니었지만, 해당 경보는 사생들에게 화재에 대한 불안감을 불러왔다. 기숙사생 정주원(컴퓨터공학·1)군은 “이번 사건이 화재에 대한 경각심을 갖는 계기가 됐다”며 “기숙사 측에서 화재 예방 및 시설 관리에 많은 신경을 쓴다는 것은 알지만 조금 더 확실한 △점검 △안전교육 △관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더불어 화재경보시스템이 일정 층에 한정돼 발생했다는 사실도 학생들의 불안을 일으켰다. 본교 익명 커뮤니티에선 경보 발생 이후 사생들의 다양한 경험담이 올라왔는데, 경보음이 복도에서만 울리고 방 안까지 들리지 않았다는 것이 불안의 주된 원인이었다. 


왜 모든 층에 경보가 울리지 않았나 


 화재경보가 일정 층에 한정돼 발생한 이유는 기숙사의 화재경보시스템 운영 방침 때문이다. 현재 기숙사는 구분경보방식을 택하고 있다. 이는 경보가 1·2차에 나뉘어 발생하는 시스템으로, 소방청의 행정 규칙 중 ‘비상방송설비의 화재안전기준’ 제4조 7항에 따른 방식이다. 해당 내용은 ‘층수가 5층 이상으로서 연면적이 3,000m2 를 초과하는 특정소방대상물은 다음 각 목에 따라 경보를 발할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로 전체 층수가 22층, 연면적이 39,154m2 인 본교 기숙사는 이를 따라야 한다. 


비상방송설비의 화재안전기준 중 제4조 7항 

층수가 5층 이상으로서 연면적이 3000m2를 초과하는 특정소방대상물은

다음 각 목에 따라 경보를 발할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가. 2층 이상의 층에서 발화한 때에는 발화층 및 그 직상층에 경보를 발할 것

나. 1층에서 발화한 때에는 발화층·그 직상층 및 기타의 지하층에 경보를 발할 것

다. 지하층에서 발화한 때에는 발화층·그 직상층 및 기타의 지하층에 경보를 발할 것


 해당 규칙에 따르면 화재 발생 감지 시, 발생 층 및 그 층과 인접한 위아래 층에 1차 경보가 발생한다. 1차 경보 발생 직후 근무자가 직접 방문해 실제 화재가 확인될 시 순차적으로 전 층에 경보를 확대 발생한다. 이는 대피 시 피난 통로 막힘 및 패닉현상으로 인한 안전사고를 방지하기 위함이다. 마찬가지로 이번에 연기가 감지된 10층과 인접 층인 9층, 11층에 1차 경보가 발생했고, 이후 담당 근무자가 현장을 방문한 결과, 실제 화재로 확인되지 않아 경보가 모든 층으로 확대되지 않은 것이다. 


화재대피훈련, 16명 중 1명꼴로 참여해 


 이번 사건은 기숙사의 화재 대응 매뉴얼에 따라 해결됐지만, 이를 자세히 알지 못했던 사생들은 ‘화재가 발생해도 경보가 울리지 않는다’는 오해로 불안에 떨어야 했다. 이에 운영관리팀 측은 이번 경보 발생 이후 기숙사 1층 게시판에 안내 공지를 붙였고, 사생들에게 문자를 보내 상황을 설명하기도 했다. 


 본교 기숙사는 고층 빌딩으로, 화재와 같은 안전사고에 대한 염려가 잦다. 때문에 매 학기 교육부 주관하에 화재대피훈련을 실시하고 있지만, 현재 기숙사에 거주하는 인원 약 1,600여 명 중 화재대피훈련에 참여한 사생은 100명 남짓으로 저조한 참여율을 보인다. 이에 운영관리팀 김경동 팀장은 “화재 발생 상황을 머릿속으로 시뮬레이션해보는 것과 실제 대피하는 것은 많이 다르다”며 “자신과 타 기숙사생들의 안전을 위해 화재 대피 훈련과 교육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정민 기자 Ι wjdals031004@kyonggi.ac.kr 


TAG
0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