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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을 체험하는 오프라인 스토어의 변신
  • 편집국
  • 등록 2022-11-14 10:4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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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은아(교양학부) 교수


 언택트 시대, 쇼핑의 대부분이 온라인으로 이동하면서 오프라인 매장들의 고민은 깊어져 갔다. 온라인으로 옮겨간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은 쉽게 바뀌지않을 것이라고 했고, 오프라인 상업 공간의 미래에 대해서는 어두운 전망들이 쏟아져 나왔다.

 

 그러나 최근 포스트코로나를 준비하면서 오프라인 매장들이 이전과는 색다른 양상을 보이며 온라인에서 할 수 없는 즐거운 체험에 집중하고 있다.

 

 쇼핑을 놀이처럼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하면서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글로벌 SPA브랜드 자라(ZARA)는 잠실점의 오프라인 매장을 리뉴얼 하면서 제품별 세분화된 큐레이션과 브랜드 경험이 가능한 체험형 매장으로 재구성하였다.

 

 온·오프라인이 연동되는 옴니채널(Omni-Channel)매장으로 온라인 스토어의 장점은 그대로 두고,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쇼핑의 경험을 극대화시키기 위한 다양한 실험적 시도를 펼치고 있다.

 

 뷰티 존과 큐레이션 존을 신설하여 증강현실(AR)기술을 적용한 3D메이크업 시뮬레이션과 맞춤형 패션 컨설팅을 진행하고, 아동용 피팅룸에는 체험형 게임을 즐길 수 있는 ‘디지털 플레이그라운드’를 마련하였다.

 

 일부 피팅룸은 스튜디오로 바뀌었다. 그야말로 인스타그래머블한 공간이다. ‘스페셜 피팅룸’에서 피팅한 모습의 인증 샷을 남길 수 있고, 개인방송이나 라이브방송과 같은 영상 콘텐츠를 제작할 수도 있다.

 

 오프라인 매장이 단순히 옷을 입어 보거나 상품을 확인하는 장소가 아니라 구매를 하지 않아도 매장 안에서 패션과 관련된 다양하고 즐거운 활동을 경험하는 장소가 되었다.

 

 럭셔리 뷰티 편집매장 브랜드인 시코르(CHICOR) 역시 MZ세대들의 취향을 공략하면서 오프라인 매장을 그들의 놀이터로 자처하고 나섰다.

 

 기존 시장의 가격할인 경쟁을 뒤로하고 MZ세대의 취향에 맞는 다양한 체험이 가능한 공간, 차별화된 뷰티 콘텐츠를 가진 공간으로 변신시켰다.

 

 본인의 퍼스널 컬러를 진단받고 메이크업 제품을 체험할 수 있는 ‘메이크업 큐레이션 존’, 피부 타입 별 제품을 비교, 체험할 수 있는 ‘스킨케어 솔루션 존’, 비건, 자연주의 제품을 모아놓은 ‘그린뷰티 존’, 배스밤, 디퓨저 등을 만날 수 있는 ‘배스 & 프래그런스 존’, 아로마 케어 등이 있는 ‘레저 & 힐링뷰티 존’ 등 다양한 큐레이션 존을 테마별로 구성하였다.

 

 퍼스널 컬러에 따라 메이크업과 헤어 컬러, 패션 스타일까지 토털 컨설팅을 해주는 ‘시코르 컬러 스튜디오’의 운영으로 그동안 뷰티브랜드 매장에서는 경험하기 어려웠던 고객의 니즈에 맞는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온라인 기반으로 성장한 브랜드들도 체험형의 오프라인 스토어를 속속 오픈하고 있는 추세이다. 패션 편집매장 무신사는 1호점 홍대점에 이어 두 번째 오프라인 매장인 무신사 스탠다드 강남을 오픈하면서 본격적으로 체험형 오프라인 시장에 뛰어들었다.

 

 온라인에서 축적된 데이터와 노하우가 오프라인 경험 확장에 긍정적 요소로 작용하면서 차원이 다른 경험과 체험을 제공하고 있다. 온라인 플랫폼이기 때문에 가졌던 아쉬움을 극복하고, 브랜드가 직접 고객을 만나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관계를 더욱 강화시키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경제성과 효율성 측면에서 온라인에 비해 불리하게만 여겨졌던 오프라인 매장들은 즐거운 경험을 중시하는 MZ세대들의 취향과 맞물리면서 브랜드들의 중요한 고객 접점의 공간으로 거듭나기 시작하였고, 이러한 체험형 공간은 특정 분야에 국한되지 않고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오프라인 스토어는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보여주고 브랜드가 추구하는 가치와 메시지를 전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이며, 고객과의 관계를 강화시키고 브랜드의 인지도와 호감을 높일 수 있는 효과적인 장소임에 틀림없다. 그러므로 오프라인에서 경험한 브랜드의 즐거운 기억은 온라인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특히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연계가 자유로워지고 새로운 기술과 데이터가 접목되면 더욱 정교하고 매력적인 큐레이션을 가능하게 할 것으로 예상한다.

 

 앞으로 오프라인 매장이 어떻게 진화하게 될지 더욱 기대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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