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우들의, 학우들에 의한, 학우들을 위한 정기총회

 지난달 7일 한국외국어대학교 글로벌캠퍼스(이하 한국외대 글로벌캠) 제43대 총학생회는 2학기 정기학생총회 (이하 학생총회)를 개최했다. 한국외대 글로벌캠 제43대 총학생회(이하 총학생회) 오경현 회장의 개회 사로 시작된 학생총회는 △학생처장 인사 △학생회 업무보고 △왕산체전 시상식 △안건 심의 및 의결 순으로 진행됐다. 안건은 총 4개로 △2023년 3월 이전 교양관 엘리베이터 설치 완료 △교내외 셔틀버스 증차 요청 논의 및 카쉐어링 추진 상황 공유 △도서관 리모델링(스마트도서관) 건설사 확정 및 내년 겨울 착공 예정 △계절학기 등록금 인하 요구 등이 있다.

상정된 안건들 들여다보기

 총학생회에 따르면 상정된 안건은 계절학기 등록금 인하 요구 및 수업 시간 정시 시작 반대 요구로 총 2건이었다. 한국외대의 계절학기 등록금은 지난 여름학기 기준 8만 5,000원으로 기존 7만 9,000원에 서 6,000원 인상됐다. 총학생회는 사전에 공지한 안건 소개 게시글을 통해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하지 않은 학교의 일방적인 통보라고 주장 했다. 또한, 인상 후 진행된 계절학기 수업 만족도 조사에서 강의의 질이 상승되지 않았다는 결과를 근거로 학생총회를 통한 의결 결과, 학교 측에 등록금 인하를 요구할 것임을 밝혔다. 글로벌캠퍼스의 학부 수업은 서울캠퍼스와 달리 오전 9시 30분에 1교시가 시작된다. 학교 측은 △양 캠퍼스 동시 수강 가능 수업 개설 △행정 편의성 △교육 인프라 향상 등을 이유로 수업 시작 시간을 변경할 계획이라고 주장했다. 더불어 1, 2교시 강의를 비대면으로 진행 하거나 1학년 중심의 수업 개설을 제시했다. 하지만 학생들은 학교 측의 일방적인 결정이라며 반발했다. 수업 시간이 서울캠퍼스와 같아 졌을 시 광역버스 증차를 통해 불편을 조금이라도 해소해 달라는 학생들의 요구에 학교 측은 한 번 시도해보겠다는 일차원적인 답변만을 내놨다.

 투표하러 왔는데 못 했어요

 이를 의결하는 과정에서 학생총회에 참석하지 않은 학우들에게 투표 링크가 공유되며 문제가 불거졌다. 의결 과정에서 학생총회에 미 참여한 학생들에게도 투표 링크를 공유해 가결된 안건이 무효화된 것 이다. 총학생회의 사과문에 따르면 학생총회 당일 정족수가 채워졌고 일부 중앙 운영위원들의 지적을 받아 당일 참여 학우만을 대상 로 투표를 진행하는 것으로 정정했다. 하지만 전달 과정에 혼란이 생겨 공과대학과 동유럽학대학에서 참여하지 않은 학우들에게 투표 링크를 배포했다. 그 결과 상정된 2개의 안건이 무효화됐다. 이는 의사 결정 기구에 관한 총학생회 회칙 15조인 ‘회원 1/10 이상 의 참석과 참석회원 과반수의 찬성으로 의결된다’에 위반되는 사항이다. 참석회원이 아닌 학생이 투표에 참여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한국외대 글로벌캠 중앙운영위원회에서는 긴급회의를 열어 의결 자체를 취소했다. 상정됐던 안건은 학생총회의 의결과 동일한 효력을 지니는 학생총투표를 진행해 교육환경 개선을 위해 다시 논의될 예정이다. 총학생회 회장단¹⁾은 “학생총회에 대해 총학생회 측에서 회칙 숙지 에 미숙함이 있어 발생한 문제다”라며 “비록 이번 학생총회의 의결안 은 취소됐으나, 학생총회의 의결과 동일한 효력을 지니는 학생총투표 를 진행해 교육환경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며 이번 실수에 대한 대책을 내놨다. 더불어 “학생총회에 참석한 학우분들의 발걸음이 헛되지 않도록 학우분들의 의견을 반드시 학교에 전달하겠다”며 실수에도 크게 휘청이지 않고 다시 제자리를 잡는 면모를 보였다.

1) △총학생회장 △부총학생회장 △중앙집행위원장

 황현빈 기자 Ι 2hwangbin@kyonggi.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