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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보도] 입학 전 소프트웨어 교육, 학생들은 왜 불만을 가졌나
  • 정민 기자
  • 등록 2022-11-14 10: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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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학금 지급 등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지난달 17일 한 학생이 익명 커뮤니티에 게시한 글로 ‘입학 전 소프트웨어 교육 이슈’가 조명받았다. 계속해서 연기된 장학금 지급에 학생들이 불만을 가져 시작된 것이었다. 이에 본지는 교육을 담당했던 이애본(교양학부) 교수와 소프트웨어중심대학사업단 이은정 부단장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입학 전 소프트웨어 교육 이슈, 학생들이 제기한 불만들 


 입학 전 소프트웨어 교육은 소프트웨어중심대학사업단(이하 소중대)에서 소프트웨어에 대한 학생들의 소양을 높이기 위해 신입생 대상으로 진행한 교육으로 Warm-Up 과정과 학점인정과정으로 구성돼 있다. 그중 학점인정과정은 이수 완료 및 최종 시험 통과 시 △3학점 인정 △KGU+ 포인트 5점 △장학금 10만 원 지급이 예정돼 있었다. 


 교육은 지난 2월부터 시작해 △지난 3월 1일 최종 시험 △9일 마지막 수업 △10일 최종성적처리를 거쳐 마무리됐다. 이후 3학점은 이수 처리 됐지만 KGU+ 포인트와 장학금은 곧바로 지급되지 않았다. 학생들의 공지 요구에 소중대 측은 내부 사정을 이유로 장학금 지급이 연기됐음을 알렸다. 장학금 지급이 계속해서 연기되던 중 지난달 16일, 공지를 받던 오픈채팅방에서 학생들이 별도의 공지 없이 퇴장당했고 이에 한 학생이 익명 커뮤니티에 이의를 제기하며 논란이 불거졌다. 결국 하루 뒤인 17일, 소중대는 이슈에 대해 미숙했던 교육 진행에 대해 사과하는 내용의 입장문을 발표했다. 본지와 인터뷰를 진행한 재학생 A씨는 “학교 공식 프로젝트가 이렇게 허술하고 빈약하게 진행된 다는 점에 화가 나고 어이가 없다”며 담당자들의 해명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제를 바라본 담당교수의 시선 


 본지는 이슈가 된 교육 프로그램의 담당 교수를 맡았던 이애본 교수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 교수는 시범 운영을 하던 작년부터 해당 교육을 담당해왔다. 초기에는 △교수진 3명 △조교 1명 △직원 2명과 함께 사이트 개발부터 과목 운영까지 진행했다. 올해는 예산도 확충됐고 전년도의 경험도 밑거름 삼을 수 있어 원활한 운영을 예상했지만 여러 문제가 발생한 현 상황에 대해 아쉽게 생각한다는 입장이다. 이 교수는 이런 문제가 발생한 원인이 △원활한 소통이 되지 않았던 내부회의 △갑작스런 인원교체 △체계적이지 않았던 사업 계획에 있다고 봤다. 처음엔 교육 과정의 △안내 △상담 △운영의 업무를 맡아 진행했지만, 도중 연구교수 교체와 담당 업무 변경으로 추가 업무가 부과됐다. 예상보다 많았던 질의응답으로 잔무 또한 두세 배 늘어 직원들의 고충이 심했다. 더불어 교육 이후 장학금 지급 등 학교 측에서 진행해야 할 업무에 대한 원망까지 듣게 된 현 상황이 안타깝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담당교수의 오픈채팅방 속 언행에 대한 불만도 드러났다. 이애본 교수는 문제가 됐던 언행은 직원이 작성한 답변이라고 답했다. 업무 부담으로 고충이 심한 상황 속 감정적으로 대한 점이 있었던 것은 인정했다. 이 교수는 회사 대표의 입장에서 직원의 행동에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좋은 답변이 아니라는 점에 아쉬운 마음이지만 이렇게 할 수 밖에 없었던 직원의 마음을 이해한다고 말했다. 더불어 좋은 취지로 운영을 담당한 과정이 장학금 지급 문제로 인해 논란이 되는 상황에 안타깝고 답답하다는 심경을 표했다. 


소프트웨어중심대학사업단의 해명 


 지난 3월 초 마무리된 학점인정과정의 장학금 지급이 10월까지 연기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이유는 두 가지로, 첫 번째 이유는 장학 금이 소중대 운영위원회(이하 운영위)의 심의를 거쳐 학기별로 지급되기 때문이다. 다른 이유는 입학 전 소프트웨어 교육이 Warm-Up 과정과 학점인정과정으로 구성됐기 때문이다. 프로그램이 모두 종결돼야 운영위를 거칠 수 있는데, 3월 초 목표를 달성한 학점인정과정과 달리 Warm-Up 과정은 목표치에 도달하지 못했다. 때문에 본래 1학기 이후 지급됐어야 할 장학금 또한 연기돼 지난달 31일에서야 지급된 것이다. 소중대 측은 이렇게 문제가 된 부분을 인지했고, 내년에는 운영위가 사전 계획만 심의하고 이후 운영은 소중대 자체적으로 진행하는 것으로 변경할 계획이다. Warm-Up 과정과 학점인정과정도 분류돼 운영할 예정이다. 


 잦은 문제를 일으켰던 교육 시스템에 대해서는 사업단이 관여한 부분이 아니라며 담당 교수가 만들어 사용한 것이라고 밝혔다. 해당 시스템을 내년에도 계속 사용할 계획은 없으며, 사전 계획에 더욱 집중해 이런 문제가 반복되는 일을 방지할 것이다. 


 소프트웨어중심대학사업단 이은정 부단장은 “이전까지 학교에 입

학 전 교육이 없어 과정 운영에 예상치 못한 어려움이 많았다. 갖춰진 것이 없어 모든 것을 새로 만들어야 했던 상황 속 미숙했던 것이 사실이다”라며 “시스템 체계를 긍정적 방향으로 변화시키기 위해 학생들과 더욱 소통하려고 한다. 많은 참여와 관심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정민 기자 Ι wjdals031004@kyongg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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