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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後] 화려한 축제의 이면에 남은 것은
  • 정민 기자
  • 등록 2022-10-22 13: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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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본교 대동제가 진행됐다. 기자는 축제와 공연을 취재하며 바빴지만 뿌듯한 3일을 보냈다. 하지만 2일차에 있었던 한 사건으로 인해 기자에게는 축제가 마냥 좋은 기억으로만 남지는 않았다. 밤늦게까지 이어진 공연을 열심히 취재하고 사무실로 돌아가던 중 기자는 어두운 계단 한편에 있던 누군가의 토사물을 밟고 말았다. 그렇지 않아도 피곤했던 탓에 상당히 기분이 좋지 않았는데, 이런 일은 비단 기자에게만 일어나진 않았던 듯하다. 본교 익명 커뮤니티에도 축제 당시와 이후에 학생들의 불만 사항이 종종 올라오곤 했다. 축제 리허설 로 인한 소음이 수업을 방해한다는 글부터 공연 관람 매너가 부족하다는 글도 있었다. 주점 영업으로 인한 주취자들도 논란이 됐고, 축제에서 발생하는 쓰레기 문제도 언급됐다. 특히 마지막 날이었던 지난달 29일에는 일부 사람들의 고성방가로 밤새 잠을 이루지 못하는 기숙사생들이 발생하는 등의 고통도 있었다. 



 위 사진은 마지막 날 저녁 기자가 찍은 것이다. △일반 쓰레기 △재활용 쓰레기 △음식물 쓰레기가 구분되지 않은 채 산처럼 높이 쌓인 모습을 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주점에 자리가 부족해 길거리에 앉아 술자리를 가진 사람들이 자리를 치우지 않고 그대로 떠나버려 근처 길가가 온통 쓰레기로 더럽혀지기도 했다. 개개인의 귀찮음과 이기주의적 마음이 뭉쳐 만들어낸 부정적인 결과물인 것이다. 이런 일들은 대부분 타인에 대한 배려심 부족과 이기심으로 인해 발생한다. 조금 더 편해지고 잘 보이는 자리에서 공연을 관람하기 위해 사람들은 배려심을 버리고 그 자리를 이기심으로 채웠다. 음주로 발생한 문제들도 마찬가지이다. 지적됐던 문제들은 과도한 음주가 부른 실수일지도 모르지만, 자신의 주량에 따라 조절하는 등 사전에 충분히 예방이 가능한 일이었다. 


 우리는 어떤 행동을 하기에 앞서 본인이 무심결에 저지른 행동이 타인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해야 한다. 본인에게는 작고 사소한 행동일지 몰라도 그로 인해 피해받은 당사자 혹은 문제를 처리 및 해결해야 하는 사람들에게는 큰 피해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상대를 배려하고 △내가 어지럽힌 자리는 스스로 치우고 △쓰레기는 분리수거 하는 등의 기본적인 공중도덕을 지키면 모두가 기분 좋은 축제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글·사진 정민 기자 Ι 031004wjdals@kyongg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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