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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튜닝의 끝은 순정, 질리지 않는 매력
  • 김현비 기자
  • 등록 2022-09-02 13:4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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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Jeans(이하 뉴진스)는 HYBE CBO 출신인 민희진 대표가 설립한 독립 레이블(ADOR)에서 지난 7월 22일 데뷔한 다국적 5인조 그룹이다. 뉴진스는 올해 가장 기대되는 K-POP 걸그룹 1위로 선정됐으며 데뷔 음반 ‘New Jeans’는 사흘 만에 선주문 44만 장을 돌파해 걸그룹 역대 데뷔 음반 선주문 최고 신기록을 경신했다.


 대중음악은 일상과 초근접해 있는 문화이기에 마치 매일 입는 옷과 같다. 특히 진(Jean)은 시대를 불문해 남녀노소 모두에게 사랑받아 온 아이템이기에 뉴진스는 매일 찾게 되고 언제 입어도 질리지 않는 진처럼 시대의 아이콘이 되겠다는 포부와 ‘New Genes’, 즉 새로운 시대를 열겠다는 각오가 담겨있다. 


 타이틀곡 ‘Attention’은 팝 기반의 댄스곡으로 리드미컬한 도입부의 그루브와 신디 사이저가 더해진 멜로디컬한 화음이 돋보이는 곡이며 단조와 장조를 오가는 키 체인지만큼이나 두근대는 소녀의 마음을 당당히 표현한 곡이다. 감각적이고 리드미컬한 도입부의 그루브감에 대비되는 멤버들의 풍성하고 청량한 화음이 담긴 후렴구는 이지 리스닝에 최적화돼있다. 누군가를 좋아하게 됐다는 마음을 인정하게 됐을 때, 그 마음과 같은 설렘과 두근거림을 솔직하고 당당하게 받아들이고 ‘나에게 주목(Attention)해’라고 선언하는 뉴진스다운 곡이다. 


You give me butterflies, you know 

내 맘은 온통 paradise 꿈에서 깨워주지 마 

「Attention 中」 


 보통 신인 아이돌이 데뷔하면 화려한 헤어와 메이크업으로 대중들에게 눈도장을 찍기 마련이다. 하지만 뉴진스는 다섯 멤버 모두 긴 생머리에 깨끗한 메이크업을 택했다. 뉴진스의 풋풋하고 활기찬 하이틴 감성과 레트로 감성은 다시 돌아온 Y2K 트렌드와 맞아떨어졌다. 이는 기존 K-POP 걸그룹들에게서 보이는 △파워풀한 걸크러쉬 △청순 △섹시 등의 컨셉들과는 완전히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또한 레트로 퓨처리즘을 표방하는 뉴진스는 기본적으로 1990년대 말~2000년대 초의 아기자기하고 키치한 감성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레트로와 힙함을 모두 가져간다. 긴 생머리의 소녀들의 파워풀한 춤과 건강한 풋풋함은 대중들로부터 옛 향수를 불러일으킴과 동시에 현재 K-POP 시장에서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오고 있다. 


 기자는 복잡하고 정형화된 K-POP 문화 속에서 뉴진스의 등장이 경험하지 못했던 향기를 맡은 듯 신선했다. 화려함 속에 감춰져있던 깨끗함, 풋풋한 소녀들의 음악에 대한 진심이 일정한 틀을 가진 듯한 K-POP 문화에 새로운 바람을 불길 기대한다. 


김현비 기자 Ι rlagusql8015@kyongg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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