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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기자는] 직접 만든 도시락 한 끼가 주는 행복
  • 이수민 기자
  • 등록 2022-09-02 13:4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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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하는 곳에서 원하는 음식을 먹는 삶에 대하여
시끌벅적한 세상에서 한 발자국 떨어져 혼자만의 사색을 즐기고 싶은 학생들에게 이 취미를 적극 추천합니다. 이번 호에는 신문편집국 이수민(미디어영상·1) 기자의 고즈넉하고 건강한 취미를 소개하려고 합니다.

요즘 기자는


 경기대신문 독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저는 신문편집국 문화팀 정 기자로 활동하고 있는 관광문화대학 미디어영상학과 22학번 이수민입니다. 기자는 대학교에 입학한 이래로 단조로운 삶에 변화를 주고자 꾸준히 운동과 식단관리를 해왔습니다. 약 7개월간의 노력을 통해 기자는 총 24kg 감량이라는 대단한 성과를 이뤘습니다. 그렇게 첫 종강을 맞이한 기자는 어떻게 하면 방학 중에도 건강한 생활을 유지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 마침내 1인 피크닉이라는 색다른 취미를 접하게 됐습니다.


답답한 헬스장은 이제 그만


 길고 긴 체중과의 전쟁에서 정체기를 맞이하게 된 것이 바로 주기적으로 피크닉을 가게 된 계기였습니다. 어느 순간부터 매일같이 헬스장에 갇혀 운동하는 것과 틀에 박힌 식단 관리에 지친 기자는 체중 감량에 대한 사기가 떨어질 대로 떨어졌고 자연스럽게 삶 전반에 무기력을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기자에게도 마음 놓고 즐길 수 있는 운동이 하나 있었는데 그것은 다름 아닌 산책이었습니다. 러닝머신 위에서 30분을 뛰는 것은 어려웠지만 실외에서 천천히 3시간 동안 걷는 것은 상대적으로 쉽게 느껴졌습니다. 문제는 3시간가량 걷고 나면 자연스럽게 허기가 찾아왔고 그럴 때마다 흔히 말하는 '속세 음식'이 먹고 싶어진다는 것이었습니다. 외식은 하고 싶고 이때 자극적인 음식만을 찾게 된다면 건강을 유지하기 어렵겠다는 위기감에 기자가 생각해낸 묘안이 바로 나홀로 피크닉을 가는 것이었습니다. 동네 이곳저곳을 둘러보며 수시로 피크닉 하기에 적당한 장소를 물색하고 직접 건강한 도시락 식단을 요리해 먹는 과정을 통해 기자는 외식 욕구 해소와 운동 루틴 달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게 된 것이죠.


망원 옹달샘어린이공원 피크닉연남동 뒷뜰 피크닉

나만의 작은 레스토랑을 찾아서


 우리는 모두 유명한 음식점에서 먹는 멋들어진 한 끼를 꿈꿉니다. 하지만, 어떤 재료가 어떤 과정을 통해 조리됐는지도 모를 음식을 그저 찍어 올리기 급급한 현대인들이 과연 진정으로 좋은 식사를 했다고 할 수 있을까요?


 피크닉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직접 도시락을 싸면서 음식에 들어갈 재료 하나하나를 꼼꼼하게 따져보면 음식에 대한 신뢰도를 높일 수 있고 날 좋은 날 햇빛을 쐬거나 흘러가는 자연물을 가만히 감상하며 건강한 음식을 먹으면 과하게 들뜨거나 가라앉은 기분을 조절할 수 있게 됩니다.


 이처럼, 피크닉은 우리 삶에 대한 자기 통제력을 갖추게 하는 매우 의미 있는 취미가 될 수 있습니다. 삶에 지쳐 힘들 때, 건강을 되찾고 싶을 때, 짜릿한 성취감을 느껴보고 싶을 때가 있다면 복잡한 고민은 잠시 내려놓고 돗자리와 도시락 가방을 들고 나만의 작은 레스토랑을 찾아 나서 봅시다. 장담하건대 그곳의 셰프는 오직 당신 한 사람만을 생각하며 만든 이 세계 최고의 한 끼를 대접할 만반의 준비가 돼 있을 테니까요.


글·사진 이수민 기자 leesoomin22@kyongg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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