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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더하기] 나를 위한 폼이 나는 소비, 포미족
  • 김서연 기자
  • 등록 2022-05-30 18: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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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기만족의 시대, 오로지 '나'를 위해 소비하다
공부 빼고 다 재밌는 시험기간. 어떤 제품이든 필요하지 않아도 괜히 사고 싶은 이상한 시기가 돌아왔다.
시험기간만 되면 늘어나는 충동소비, 이젠 '포미족'으로 설명해보는 것은 어떨까?
이에 본지에서는 스스로를 위해 구매하는 폼이나는 소비자, 포미족에 대해 알아봤다.

ONLY FOR ME


 포미족(FORME族)은 삶의 만족을 위해서라면 아낌없이 투자하고 소비하는 이들을 말한다. △건강(For health) △싱글족(One) △여가(Recreation) △편의(More convenient) △고가(Expensive)의 앞 글자를 딴 신조어로, 포미(For me)의 뜻을 살려 ‘나를 위한’의 의미로 해석되기도 한다.


 그들은 이름에 E(고가)가 포함되는 만큼 자신이 가치를 두고 있다면 값이 비싸도 과감하게 구매한다. 이처럼 포미족은 효율적인 가성비보다는 자기만족을 위한 가심비를 우선순위로 생각하는데, 그런 점에서 ‘사치’와 다를 게 없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포미족의 소비는 타인을 의식하고 과시하기 위한 것이 아닌 오로지 나를 위한 투자라는 점에서 사치와 큰 차이가 있다.


 더불어 ‘You Only Live Once(한 번뿐인 인생)’의 약자로, 현재 자신의 행복을 가장 중시하는 소비자를 의미하는 ‘욜로(YOLO)족’이나 ‘Me(나)’ 와 ‘Economy(경제)’의 합성어로 나의 만족과 즐거움을 위한 경제 활동을 뜻하는 ‘미코노미(Meconomy)’등이 포미족과 유사한 의미로 사용되는 신조어이자 소비 트렌드이다.


핀셋으로 콕 집어낸 포미족


 이러한 포미족의 사례는 핀셋 마케팅을 통해 알아볼 수 있다. 핀셋 마케팅은 핀셋으로 집어내는 것처럼 타겟층을 정교하게 세분화한 마케팅 기법을 의미하는데, 최근 포미족을 조준한 핀셋 마케팅이 다양한 사업에서 확산되고 있다.


 여행은 지친 일상에서 벗어나 몸과 마음을 힐링할 수 있는 최고의 수단이다. 최출처: 제주신라호텔근 ‘혼여족’, ‘나홀로 여행족’ 이라는 신조어가 생길만큼 1인 관광객의 수가 늘어나고 있는데, 관광업계는 이러한 흐름에 따라 포미족을 겨냥한 여행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대표적으로 제주신라호텔의 어메이징 찬스가 있다. 이는 1인용 △객실 △여행가이드 △호텔서비스 등을 포함한 포미 패키지로, 포미족의 R(여가)과 E(고가)를 중심으로 힐링의 가이드를 제공했다.

 


 새로운 유행에 K-뷰티가 빠질 수 없다. 나를 위한 지출이 새로운 소비 트렌드가출처: 라네즈 홈페이지 되면서 자신만의 개성을 나타내는 자기표현의 욕구도 함께 대두됐다. 이에 여러 뷰티 업계에서는 커스터마이징을 활용해 포미족을 겨냥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대표적으로 라네즈는 비스포크 네오 서비스를 통해 고객별 피부 타입에 맞는 맞춤형 쿠션을 제조했다. 또한 마이 투톤 립 바를 출시해 소비자가 원하는 색으로 립스틱을 조합해 줌으로써 포미족의 취향을 저격했다.


나의 존재 나의 가치, 자기만족의 시대


 설문조사 플랫폼 틸리언 프로에서 실시한 설문조사에 의하면 ‘올 한해, 주로 누구를 위한 지출을 하셨나요?’라는 질문에 20·30대 응답자 중 약 47%가 ‘나’라는 답변을 했다. 이처럼 나를 위한 소비는 MZ세대의 주요 소비 트렌드가 됐고, 그들의 포미 라이프는 계속해서 확장해 나가고 있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왜 포미족에 열광하는 것일까? 포미족의 개념은 2000년대 후반, 경기 불황 속 자신의 신념에 따라 투자 방향을 바꾼 사람들과 함께 처음 등장했다. 이후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외부 활동에 제한이 생기면서 불어온 자기 계발의 열풍이 포미족 확산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또한 SNS와 유튜브 같은 1인 미디어의 발전으로 개인의 주체성이 뚜렷해졌고, 이는 타인의 시선에서 벗어나 오로지 ‘자신’에게 집중 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했다. 그 누구보다 나 자신이 중요해진 사람들은 스스로를 위한 가치소비에 주목하게 됐고 이는 자연스레 포미족의 확산으로 이어졌다.


김서연 기자 Ι tjdus5620@kyongg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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