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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처음부터 난 알았어. 내가 특별하단 걸
  • 김현비 수습기자
  • 등록 2022-05-16 11:0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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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루엘라>는 미국의 범죄 코미디 영화로 ‘101마리 달마시안’을 원작으로 두고 있다. 여기서 크루엘라의 이름과 캐릭터 설정을 가져와 작년에 개봉했고 제94회 아카데미 의상상을 수상했다. 영화에서 달마시안 가죽 코트를 향한 에스텔라(엠마 스톤)의 광적인 열정, 그리고 바로네스(엠마 톤슨)의 3마리의 달마시안이 ‘101마리 달마시안’을 떠올리게 한다.


 <크루엘라>의 특이점은 착하고 순수한 주인공이 아닌 빌런을 주인공으로 세운 것이다. 이는 디즈니에게 새로운 도전이다. 선악의 대립이 아닌, 악인과 악인이 대결해 욕망을 위해 싸우는 모습은 디즈니의 낯선 모습이었다.


 순수한 열정을 가진 에스텔라가 광기 어린 크루엘라로 변해가는 과정에 집중하다 보면 금세 영화에 빠져들 수 있을 것이다. 어릴 적부터 천부적인 패션 재능을 지닌 말량광이 에스텔라가 학교에서 퇴학당하고, 어머니와 함께 새 삶을 꾸리기 위해 런던으로 오지만 불의의 사고로 어머니를 잃고 한순간 고아가 돼버린다. 혼자가 된 에스텔라는 그곳에서 친구들의 도움을 받아 능숙한 좀도둑으로 성장한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패션계에서 일하던 에스텔라는 우연한 계기로 엄마를 죽인 사람을 알게 되고 ‘크루엘라’가 돼 복수하고자 한다. 


 <크루엘라>의 감상 키포인트는 런던 패션계를 이끌어가는 에스텔라(크루엘라)의 감각, 그리고 20세기의 멋스러운 런던 패션계를 구경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렇듯 화려한 의상들 사이 들리는 OST들은 관객들의 귀를 즐겁게 해준다. 1970년대를 대표하는 명곡들이 등장하는 한편, 장면마다 어울리게 나오는 OST들은 이 영화를 보고 나면 한편의 뮤지컬을 본 듯이 청각적 만족감을 선사해준다.


 또한 <크루엘라>는 엠마 스톤의 연기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강렬한 영화라고 얘기할 수 있다. 그녀가 보여주는 양면의 얼굴과 화려한 패션 소화 능력까지 우리의 눈을 즐겁게 해주기에 손색없으며 <크루엘라>는 엠마 스톤의 인생 연기라는 평을 받고 있다. 매혹적으로 표출해낸 엠마 스톤의 연기와 더불어 잔인하고 냉혹한 남작 부인으로 완벽하게 변신한 엠마 톰슨과의 연기 맞대결도 흥미롭다. 두 배우의 표정과 몸짓을 따라가는 것만으로 영화에 집중할 수 있으며 두 배우가 펼치는 짜릿한 대결은 관객들에게 시원함을 선사해준다. 


 <크루엘라>는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력, 자극적인 소재의 적절한 배분을 통해 어떻게 사회의 가장 밑바닥에 있는 천부적 재능을 가진 인물이 빌런이라는 가면을 쓰고 정상의 자리로 갈 수 있는지, 그리고 복수를 통한 통쾌한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도록 해준다. 우리는 빌런을 나쁘게만 생각해왔다. 하지만 <크루엘라>의 주인공, 빌런 크루엘라는 빌런의 나쁜 모습이 아닌 특별함을 강조시켜 우리에게 새로운 감상을 준다.


김현비 수습기자 Ι rlagusql8015@kyongg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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