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문화보조] 프랜차이즈 IP의 집합체, 스파이더맨
  • 이수민 수습기자
  • 등록 2022-04-14 13:05:56
기사수정
  • 프랜차이즈 IP의 종류와 문제점 그리고 앞으로의 방향성
△슬기로운 의사 생활 △신서유기 △응답하라 시리즈, 이 세 콘텐츠의 공통점은 모두 프랜차이즈 IP를 활용해 국내에서 붐을 일으켰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 이런 프랜차이즈 IP에 열광하는 것일까? 본지는 스파이더맨 시리즈를 통해 그 이유를 알아봤다.

1, 2, 3대 스파이더맨으로 알아보는 리부트


 프랜차이즈 IP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가 바로 스파이더맨이다. △2002년 스파이더맨 △2004년 스파이더맨 2 △2007년 스파이더맨 3가 순차적으로 개봉했다. 스파이더맨 시리즈는 주연의 세대 교체를 통해 그 맥을 이어나갔다.


 첫 스파이더맨 시리즈는 토비 맥과이어가 주연을 맡았다. 그리고 지난 2012년 개봉한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시리즈의 주연은 앤드류 가필드로 변경됐다. 달라진 것은 배우뿐만이 아니었다.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은 이전 스파이더맨 시리즈의 설정과 달리, 웹 슈터를 사용하는 스파이더맨의 모습을 그려냈고 여기에 3D 효과 연출도 더해 더욱 풍부한 감상 포인트를 가진 영화로 재탄생됐다. 그 결과, 약 480만 명 상당의 국내 관람객들을 영화관으로 이끌었다.


 현재 스파이더맨 시리즈는 ‘홈커밍 트릴로지’라는 명칭으로 일컬어지며 톰 홀랜드가 3대 스파이더맨 역을 꿰찼다. 홈커밍 트릴로지는 고등학생과 성인의 과도기에 걸쳐있는 미성숙한 스파이더맨의 모습을 비추며 기존 시리즈들과는 확연한 차별점을 두고 있다.


 위와 같은 1, 2, 3대 스파이더맨의 사례는 프랜차이즈 IP의 변주 방식 중 리부트에 속한다. 리부트는 단순히 주연 자리에 새로운 배우를 섭외하는 것을 넘어 저마다 다른 설정과 캐릭터성을 부여하며 매번 새로운 변주를 행한다. 이러한 리부트는 콘텐츠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환기하는 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


스파이더맨의 스핀오프작, 베놈과 모비우스


 스파이더맨에 쓰인 프랜차이즈 IP의 변주 방식은 리부트뿐만이 아니다. 익히 알고 있는 베놈은 스파이더맨에 스핀오프를 적용한 대표적인 사례이다. 베놈은 본래 스파이더맨의 사진을 구하러 다니는 작은 역할이 그 시초였다. 하지만, 스파이더맨 3에서 본격적으로 악역의 입지를 다지며 꾸준히 스파이더맨에 대항하는 세력으로 그려졌다. 결정적으로 스파이더맨과 전투를벌이는 장면에서 관객들에게 베놈의 존재를 확실히 각인시켰다.


 이에, 마블 측은 베놈의 주연으로 한 단독 영화 개봉을 추진했다. 베놈은 본 영화에서 주목받지 못했던 인물을 주인공으로 세움으로써 스파이더맨 시리즈와는 별개의 스토리 진행을 선보인다. 베놈은 국내 관람객 수 최종 약 380만 명을 돌파하며 흥행에 성공하게 됐다. 이처럼, 스핀오프가 흥행하게 되면 본편 시리즈 역시 스핀오프의 유명세에 힘입어 역주행을 하거나 스핀오프작과 함께 대중의 관심을 받는 효과가 발생한다. 이는 관객에게 세계관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며 흔히 '마블 덕후'라 불리는 하나의 거대한 팬덤 층을 형성했기에 가능했다.


 지난 3월 30일 개봉했던 모비우스 역시 베놈과 같은 스핀오프의 형태를 띠고 있다. 모비우스는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1에 등장했던 악역으로, 주로 안티 히어로 장르를 다루는 소니 스파이더맨 유니버스 계열에 속한다. 소니 스파이더맨 유니버스는 영웅에 가려졌던 악역의 서사만을 다루며 또 하나의 새로운 시리즈 콘텐츠로 발돋움하고 있다. 이것은 프랜차이즈 IP가 현재 영화 및 방송 산업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음을 입증하는 셈이다.


앞으로 프랜차이즈 IP의 전망은?


 하지만, 프랜차이즈 IP는 여전히 판권 분쟁과 관련해 난항을 겪고 있다. 앞에서 다룬 스파이더맨 세계관은 마블과 소니의 판권 재판이, 마블이 디즈니에 인수되고 나서는 디즈니와 소니의 판권 분쟁이 있었기 때문에, 프랜차이즈 IP가 안정적으로 문화 산업 전반에 사용되기 위해서는 이와 같은 법적 분쟁들에 차차 대응해 나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프랜차이즈 IP는 불완전하고 미숙하다. 하지만, 그들이 문화 산업 내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는 사실만큼은 변함이 없다. 고로, 여러 시행착오를 통해 프랜차이즈 IP가 가진 오류들이 모두 개선된다면 분명 이 분야는 매우 유망 있는 하나의 분야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이수민 수습기자 | leesoomin22@kyonggi.ac.kr

TAG
0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