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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상처받고 위로받는 관계 속에서
  • 정민 수습기자
  • 등록 2022-04-14 08:4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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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누군가와 함께한 경험이 있다면혹은 그와 이별한 경험이 있다면 공감할 것이다백 년의 시간을 지나며 이어지는 4인의 이야기를 다룬 소설 <</span>밝은 밤>은 그에 대한 이야기이다


 이야기는 증조모 삼천부터 지연까지 4대에 걸친 삶이 교차로 전개되며 진행된다남편과 이혼한 뒤 지속적인 엄마 미선과의 갈등으로 무감각한 삶을 살아가던 주인공 지연은 강원도 바닷마을 희령으로 이사오게 된다희령에서 지연은 연락하고 지내지 않던 조모 영옥을 만나고 영옥으로부터 증조모 삼천의 이야기를 듣는다삼천과 영옥이  살아온 삶을 들으며 지연은 점차 자신과 주변의 관계를 회복했고 다시 도시로 돌아가며 작품은 끝난다.

 

 우리는 사는 동안 살기 위해 사람과 관계를 맺는다다양한 관계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은 서로 위로와 상처를 주고받는데때론 작은 위로에 의지하기도 하고 상처가 너무 깊어진 관계는 단절되기도 한다낯선 희령에서 연결됐던 지연과 영옥의 관계가 그랬고작은 상처로 서서히 멀어진 지연과 미선의 관계가 그랬다이 책은 기자를 비롯한 독자들에게 자신이 맺은 관계들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게 만든다기자도 주변 사람들에게 기자가 어떤 사람으로 비춰졌을지 생각해봤다.

 

 나를 방어하기 위해서 결국 엄마를 공격하게 되는 패턴을 반복하고야 말았다상처 주고 싶지 않았지만 끝내 자신을 꺾지 않고 나를 비난하는 엄마를 견딜 힘이 내게는 없었다.

미선과의 갈등 이후 지연의 독백 

   

 밝은 밤’ 속 등장하는 여러 인물들 사이에는 많은 만남과 헤어짐이 존재한다시대와 같은 사회적 요인과 갈등 같은 개인적 요인 모두 그들의 만남과 헤어짐에 영향을 미친다전쟁과 이념 대립이 삼천과 새비를 갈라놨고겹겹이 쌓인 갈등이 미선과 지연을 서로에게서 멀어지게 한 것처럼 말이다하지만 사회적 요인에도 결국 재회하는 삼천과 새비의 모습을 보며 기자는 관계 속 발생하는 개인적 요인이 이별에 더 큰 영향을 준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정민 수습기자 | wjdals031004@kyongg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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