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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後] 1분으로 행하는 권리는 1년, 아니 그 이상을 바꾼다
  • 김도욱 기자
  • 등록 2022-04-11 16:18:52
  • 수정 2022-04-11 16: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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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31일 단과대학 학생회 보궐선거가 마무리됐다. 기존 개표일은 30일이었으나 △관광문화대학(이하 관문대) △예술체육대학(이하 예체대) △사회과학대학(이하 사과대) 투표율이 50%를 넘지 않아 중앙선거위원회에서 하루를 연장한 것이다. 연장일에 관문대, 예체대가 극적으로 투표율 50%를 넘으며 성공적으로 학생회를 구성하게 됐다. 가장 저조한 투표율로 연장일에도 50%를 넘지 못할 것만 같았던 사과대 ‘다온’ 학생회도 △투표율 50.10% △찬성 1010표 △반대 32표로 간신히 당선됐다. 두세 표만 덜 나왔더라도 올해 사과대에서는 학생회를 구성하지 못하고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가 들어섰을 것이다.


 비대위는 학생회 출범의 부재로 생기는 행정상의 공백을 방지하고자 구성되는 기구이다. 학생회와 같이 직선으로 당선된 것이 아니기에 학내에서 인정받기 힘들고 권한도 제한적이며, 진행 인력도 부족한 편이기에 업무 진행에 있어 많은 난관을 겪는다. 최소한의, 필수적인 운영만 한다는 점에서 학생회가 주관했던 간단한 행사나 복지 제공도 이뤄지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학생회 구성의 어려움은 본교만의 문제가 아니다. 타 대학 모두 학생회의 부재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입후보조차 하지 않아 즉시 비대위 체제로 전환되는 학교 또한 적지 않다. 학생회를 향한 관심이 예전 같지 않다고는 하지만, 투표소 옆에 서서 학생들에게 허리를 굽히며 감사 인사를 전하는 후보들을 보며 마음이 착잡했다. 재학생으로서 당연히 참여해야 할 일에 감사를 받아야 하는가. 투표는 로비에서 도장 한 번 찍고 두 번 접은 종이를 투표함에 넣는 게 전부로 수고로운 일이 아니다. 결국 유권자로서 마음가짐의 차이가 아닌가 싶다.


 코로나19로 대학 생활과 거리감이 생기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대학 내 학생 자치를 향한 관심은 서서히 줄어들고 있다. 투표율은 학생회, 더 나아가 대학의 방향성에 대한 학생들의 의사를 표현하는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다. 사과대 학생뿐만 아니라 재학생 모두가 이번 결과에 대해 경각심을 갖고 더욱 적극적인 유권자의 자세를 갖췄으면 한다.


글·사진 김도욱 기자 Ι whiting2427@kyongg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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