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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기획] 제34대 경청 총학생회 공약 평가
  • 조승화
  • 등록 2021-12-06 10:06:19
  • 수정 2022-03-02 10: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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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청의 마지막 이야기
올해는 작년과 마찬가지로 코로나19로 다양한 활동이 제약됐다. 그런 상황에서 제34대 경청 총학생회는“학생들에게 필요한 것이라면 안 된다고 안 하지 말고, 안된다고 해도 부딪혀보자”란 가치관을 가지고 임기를
시작했고 퇴임을 바라보고 있다. 이에 본지에서는 경청 총학생회와 인터뷰를 통해 공약 이행 과정과 임기 마무리 전 소감을 들어봤다.


총학생회의 공약 이행률


지난 10월 5일, 경청 총학생회는 본교 텔레컨벤션센터에서 공약 보고와 함께 학생들의 질의 및 건의사항에 답하는 간담회를 개최했다. 해당 간담회에서 경청 총학생회는 지난 9월 4일을 기준으로, 코로나19로 이행 불가능한 공약들을 제외한 이행률은 73%라고 보고했다. 당시 간담회에서 경청 총학생회 권오성(건축공학·4) 부회장은 공약에 대한 세부적인 설명과 함께 “올해 안에 이행률 100%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후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경청 총학생회 홍정안(청소년·4) 회장은 “아직 정확한 공약 이행률을 산출하지 않았으며 추후 진행될 마지막 정책 발표 때 확인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전했다. 이에 본지에서 자체산출한 결과, 일부 진행된 공약까지 이행된 공약으로 포함해 총 34개의 공약 중 27개가 이행돼 약 79.4%의 이행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쉬움을 남긴 ‘소통의 청사진’


명칭에서 알 수 있듯이, 경청 총학생회는 소통에 상당한 공을 들였다. 이에 따라 △총학생회 홈페이지에 경청시스템 신설 △캠퍼스 내에 경청함 설치 △직통 전화 개설 등 소통 플랫폼 활성화와 행사 개최와 같은 공약을 제시했다. 실제로 임기 시작 이후 카카오톡 채널과 직통 전화를 통해 학생들과 활발한 소통 을 이어가는 등의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아쉽게도 기대했던 만큼의 성과를 거두진 못했다. 경청시스템은 실명제로 운영되다 보니 지속적인 홍보에도 학생들이 참여하기에 부담스럽다는 한계가 있었다. 그리고 경청함 역시 지난 1학기는 전면 비대면 수업이 진행돼 설치되지 못했고 대면 수업 확대가 논의된 2학기에야 설치가 이뤄졌으나 4차 대유행으로 제대로 된 역할을 기대하기 어려웠다. 또한 본교 학생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에브리타임이 ‘익명의 역기능’에 대한 우려로 공식 소통창구로 이용되지 못한 점도 아쉬움으로 남았다. 다만 손종국 前 총장 퇴출 과정에서 본교 1만 3,000여 명의 학생 중 절반이 경청시스템을 통해 동참했다는 점에서 의의를 남겼다.


이에 대해 홍 회장은 “전 세계적인 팬데믹으로 인해 미리 인지할 수 없었던 상황이 많았다” 며 “아쉬웠던 부분들을 차기 총학생회에 인수인계해 학생들과 더 원활히 소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상당한 성과를 올린 ‘변화하는 교육’


교육 공약에서는 어느 정도 성과가 올려졌다. 우선 △한국사능력검정시험 유치 △전공 개편 설명회 △구체적인 강의계획서 게시공약이 이행됐다. 그리고 학생들의 관심을 모았던 학년별 수강 신청과 수원-서울 간 교차학점 완화 역시 시범 운영에 들어간 상태이다. 경청 총학생회는 부임과 동시에 학년별 수강 신청을 논의했고 1학기 수강 신청 이후 설문조사를 통해 불편 사항을 받아 2 학기에 초과 인원 표시와 대기제 초과 시스템을 적용했다. 이후 2차 설문조사를 진행해 상당수의 학생이 학년별 수강 신청 도입 찬성한다는 결과를 얻었다. 이에 따라, 교양 필수 이수 과목에 우선 적용해 1학년 및 미이수 학생들이 신청할 수 하도록 하고 점차 확대해나가는 방향으로 논의가 이뤄졌다. 수원-서울 간 교차학점 완화는 일부 교양 과목을 비대면 강의로 전환해 시범 운영할 예정으로, 앞선 두 공약에서는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미완의 ‘정책의 청사진’


우선 경청 총학생회가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던 학생참여 총장 직선제는 이사회의 내분 등으로 인해 총장추천위원회조차 구성되지 못해 이행되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지속적으로 민주적인 총장 선출을 요청했으나, 끝내 총장 선출은 계속해서 보류되고 말았다. 여기에 경기드림타워가 경기도 생활치료센터로 전환되면서 사생국은 물론 △생활용품 공동구매 △플리마켓 △사생회칙 체계화 등의 기숙사 관련 공약도 코로나19와 사생회의 부재 등으로 빛을 보지 못했다. 더불어 생활치료센터 전환 과정에서 학생들의 입장이 수용되지 못해 피해를 감수해야 했고 이에 경청 총학생회는 학생들의 불편함 해소를 중점에 두고 협상에 임해야 했다.


그러나 동시에 본교 학생들이 지속적으로 요청해 온 졸업 유예금을 폐지시키는 성과를 올렸다. 경청 총학생회에서도 가장 만족스러운 이행 공약으로 꼽았으며 본교와의 지속적인 논의 끝에 졸업 유예금이 폐지돼 2022학년도 1학기 졸업 유예생부터 1년 동안 유예금을 받지 않게 됐다. 이외에도 학과 및 전공 학생 대표 선출 방식 체계화와 투명한 재무 관리 공약도 이행됐다.


복지, 그리고 서울캠퍼스


복지 관련 공약은 총 10개의 공약 중 5개가 이행 완료됐고 △중앙도서관 환경개선 △화장실 개선 △길 보수 3개의 공약이 현재 일부 진행됐다. 그리고 강의실 및 감성 코어 개방과 스포츠 매칭 시스템 도입은 코로나19의 여파로 시행 불가능한 상황이다.


한편 복지와 관련해서 본교는 이전부터 서울캠퍼스가 복지 및 정책대상에서 벗어나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 온 만큼 서울캠퍼스 관련 공약도 상당히 중요했다. 이에 경청 총학생회는 작년 정책토론회에서 서울캠퍼스와 수원캠퍼스는 ‘하나의 경기대학교’임을 강조하면서 관련 공약을 내세웠다. 이에 흡연공간을 재조정하고 간식 자판기를 설치하는 등 공약을 실천했으며 특히 설문조사를 진행해 인재개발처와 함께 학생들의 수요에 맞는 비교과 프로그램을 다수 신설하는 성과를 올렸다. 다만 코로나19로 인해 수원-서울 간 셔틀버스 운행과 서울캠퍼스에서 총학생회 행사가 개최되지 못했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더불어 수원캠퍼스와는 달리 서울캠퍼스는 경청 총학생회가 직접 방문하지 않고 관리지원팀과 전문 업체를 통해 방역을 진행했다.


코로나19 대응 공약


작년부터 이어져 온 코로나19의 여파로 ‘언택트의 청사진’에 많은 학생들의 관심이 몰렸다. 경청 총학생회에서는 △등록금 환급 △언택트 대동제 △마스크 배부 사업 △향균 필름 부착 △주기적인 방역을 공약으로 내세웠는데 언택트 대동제를 제외한 나머지는 전원 이행됐다.


이중 언택트 대동제는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학생들의 기대를 모았으나, 기획단계에서 진행 인원을 제외하면 학생들이 직접 참여할 수 없다는 한계에 부딪혔다. 이에 대해 홍 회장은 “전반적인 행사는 비대면으로 진행하되, 마지막 날에는 같이 어울릴 수 있는 가요제나 동아리 무대를 마련하는 방향으로 계획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상황이 호전되지 않아 대면 무대 마련이 불가능했고 비대면 축제 역시 학생들의 만족도를 충족시키기에는 무리가 있어 ‘경기대 게임’으로 대체했다”고 밝혔다. 등록금 환급은 코로나 19 특별장학금의 형태로 이뤄졌다. 올해 1, 2학기 모두 지급됐는데 2학기는 생활치료센터 운영 연장이 이뤄짐에 따라 절약된 예산과 본교와의 협상 끝에 1.1% 인상됐다.


마지막으로 홍 회장은 “학생들과 직접 마주하며 추억을 쌓고자 1년을 준비했으나 갑작스러운 상황이 많아지며 아쉬운 점들이 많았다”며 “코로나19로 인해 대면하지 못해 소통에 아쉬움도 많았고, 학생들도 총학생회에 아쉬움이 많을 것이다”고 전했다. 그렇지만 “1년 동안 단 한 번도 학생들을 생각하지 않은 적이 없다”며 “학생들과의 약속은 어떻게든 이행하려 노력했고, 권리와 복지를 위해 달려왔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홍 회장은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1년이지만, 학생들과 함께할 수 있어 정말 행복했다. 본교와 여러분들을 위해 본교의 발전을 기원하며 진심으로 모두에게 감사하다”고 전했다.


장지원 기자 channy100@kyonggi.ac.kr

조승화 기자 tmdghk0301@kg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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