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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우연을 행운으로 만들기 위한 준비
  • 김도욱 수습기자
  • 등록 2021-12-06 10: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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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으른 나에게 조금의 용기를 더해라, 그러면 조금 더 나아갈 수 있다. 아니, 삶 자체를 변화시킬 수도 있다기자는 이처럼 자신에게 간간이 최면을 걸곤 한다. 용기와 동기, 이 두 가지가 삶에 많은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에 자기최면을 거는 것이다. 기자는 무기력한 삶에 조금의 희망과 활기를 불어넣는 것만으로도 한 사람의 인생이 극적으로 변할 수 있음을 뒤늦게야 깨달았다.

 지난 1학기, 대외활동은 물론이고 동아리 등의 교내활동 하나 참여하지 않은 채로 허송세월 대학 생활을 보냈다. 무기력하게 2학기를 시작하려 했던 9, 우연히 교내 신문편집국 수습기자 모집 공고가 눈에 들어왔다. 문예창작학이라는 전공을 살릴 좋은 기회였지만, 신문사라는 이름에 부담을 느끼고 지원하기를 계속해서 망설였다.

 신청 마감 며칠 전,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이미 다른 동아리나 학회는 모집을 마감했고 생각해 놓은 곳은 여기뿐이었다. 지레 겁을 먹고 신청도 하지 않는다면 남은 한 학기도 후회로 가득 찬 허송세월이 될 것만 같았다. 그제야 작지만 큰 용기를 내서 모집에 지원할 수 있었고, 서류 심사와 면접 모두 통과해 신문편집국에 들어올 수 있었다. 네 개의 호가 발행되는 동안 참여하며 그동안 겪어보지 못한 값진 경험을 얻었고, 생각이 깊은 동료들에게 많은 것을 배웠다. 우연히 찾아온 기회에 진심을 다하지 않았더라면 1학년이 허무하게 날아갔을 것이다. 소중한 인연도, 경험도, 무엇보다도 기자 본인에 대한 믿음을 지켜내지 못했을 것이다.

 ‘세렌디피티는 의도하지 않았지만 좋은 결과를 이뤄내거나 뜻밖의 행운을 발견하는 뜻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세렌디피티의 어원은 단순히 우연에 의해 좋은 결과를 얻었다기보다, 우연한 기회에 대비돼 있는 상태였기에 훌륭한 결과를 일궈낼 수 있었다는 뉘앙스에 가깝다. 기자에게 있어 세렌디피티는 우연을 행운으로 만드는 힘이다. 천금 같은 기회가 찾아오더라도 이를 얼마나 잘 활용하는가는 본인의 능력에 달려있다.

 ‘우연을 행운으로 변화시키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준비이다. 준비는 많은 뜻을 내포하고 있다. 그중 우리에겐 새로운 곳으로 뛰어들 용기를 낼 준비, 언젠가 올 기회로 최선의 결과를 도출해 낼 준비가 필요하다. 기자 또한 우연을 놓치고 싶지 않다는 일념으로 신문사 면접에 대비했다. 최근 사회의 트렌드를 파악하는 데 중점을 뒀고, ‘경기대뉴스홈페이지에서 이전에 올라온 기사들을 확인했다. 서류 심사에 나왔던 질문들도 복기하며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했다.

 생각보다 자신을 위한 자리를 쉽게 찾아도 괜찮다. 그것은 우연이 아닌 필연이니까, 필연을 마주한 그 순간을 즐겨라. 우리가 준비한 만큼 우연은 더욱 큰 행운으로 돌아올 것이다. 기자는 준비하는 자가 될 것이다. 언젠가 다가올 기회에 준비해 멋진 승리를 맛보고 싶다.


김도욱 수습기자 whiting2427@kyongg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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