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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 Price elasticity
  • 오혜미
  • 등록 2021-12-06 10:05:12
  • 수정 2022-02-24 11:3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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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요에 따라 가격의 탄력성이 결정된다
생필품은 가격이 시도 때도 없이 변해도 소비량이 줄지 않지만,
특정 상품들은 가격의 변화에 소비량이 달라지기도 한다. 이런 현상은 왜 일어나는 걸까?

수요와 공급의 가격탄력성은 가격이 변할 때 그 양이 얼마나 변하는지 판단하는 지표이다. 상품의 수요량은 가격이 상승하면 감 소하고, 하락하면 증가한다. 즉, 가격탄력성은 가격이 1% 변화했을 때 수요량은 얼마나 변화하는가를 절대치로 나타낸 크기인 것 이다. 탄력성이 1보다 큰 상품의 수요는 탄력적(elastic)이라 하고, 1보다 작다면 비탄력적(inelastic)이라고 한다. 한편 상품들은 자 체의 가격만이 아니라 다른 상품의 가격에 영향을 받아 수요량이 변화하기도 한다. 이에 대해서도 그 수요량과 다른 상품의 가격 사이에 같은 형식의 탄력성을 정의할 수 있다. 수요의 가격탄력성은 아래의 식과 같은 방법으로 구할 수 있다.


수요의 가격탄력성 = 수요량의변화율/가격의변화율

= (수요량의변화분/최초의수요량) / (가격의변화분/최초의가격)




가격탄력성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은 다양하다. 첫 번째로 필수품의 수요는 비탄력적이고, 사치품의 수요는 탄력적이다. 일상에서 많이 쓰이는 필수품은 가격이 상승해도 소비를 줄이기 어렵기 때문이다. 예 를 들어 치약의 가격이 두 배로 뛰더라도 양치질 횟수가 절반으로 줄어 들지 않고, 쌀값이 절반으로 떨어진다고 세 끼 먹던 밥을 여섯 끼로 늘리지는 않을 것이다. 다음으로 대체재가 많은 상품도 수요가 탄력적이다. 자장면 값이 비싸지면 사람들은 짬뽕이나 칼국수 등으로 대체하므로 자장면의 수요량은 쉽게 변할 수 있다. 반대로 백혈병 치료제인 글리벡은 대체재가 존재하지 않아 가격이 상승해도 환자들은 약을 계속해서 복용해야 하기에 수요가 비탄력적일 수밖에 없다. 또한 목적 달성 여부를 결정하는 기간이 장기적일 때 수요가 탄력적이게 된다. 일반적으로 단기 보다는 장기적으로 시간이 확보가 될 때 대체재를 구하기 쉬워지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자동차에 갑자기 기름을 넣어야 할 때 휘 발유의 가격이 상승하면 휘발유의 수요는 단기적으로는 비탄력적일 수 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에탄올이나 다른 연료로 휘발유 를 대체할 수 있기에 휘발유의 수요는 장기적으로는 탄력적이다. 마지막으로 가계에 전체 지출 가운데 차지하는 상품의 가격의 몫 이 클때 수요는 탄력적이다. 1주일에 한두 번 라면을 먹는 사람은 라면 값이 5% 상승하더라도 라면의 소비는 티나게 줄지 않는다. 그러나 자동차 값이 5% 비싸지면 대부분 사람들은 자동차 구입을 망설인다

백화점 매장 배치의 비밀

이러한 수요와 공급의 탄력성은 실생활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우리가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대표적인 사례로 백화점이 있다


2~3층 여성복

여성은 가격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구입을 망설인다. 수요의 가격 탄력성이 큰 여성용 상품은 입구와 좀 더 가까운 아래층에 배치한다. 정장은 캐주얼보다 접근성이 좋은 2층에 진열하는 것이다. 여성복 코너에 소파

여성이 쇼핑하는 동안 동행한 남자가 쉴 수 있도록 소파나 의자가 꼭 있다. 그렇지 않으면 둘 사이 불화가 일어나 쇼핑 중단으로 이어 질 수 있다.

4~5층 남성복

남성은 백화점에 오기까지가 힘들지 일단 백화점에 오면 구입률이 높다. 여성복보다는 수요의 가격탄력성이 낮은 편이라 접근성이 상 대적으로 떨어지는 4~5층에 배치한다.

지하/꼭대기 식당

식당은 수요의 가격 탄력성이 가장 낮으므로 가장 불편한 곳 에 있다. 다만 전망 등을 고려해 최상층에는 럭셔리한 식당을 지하 2층에는 저렴한 식당이 배치된다.

엘리베이터는 구석에

백화점 엘리베이터는 찾기 가장 어려운 구석에 있고, 에스컬레이터 는 한 가운데 있다. 손님들이 절대로 빨리 위층이나 아래층으로 가지 말고 전시상품을 천천히 다 보라는 뜻이다.

백화점에 없는 것

백화점에는 시계와 창문이 없다. 시간에 신경 쓰지 말고 쇼핑에 열 중하고, 백화점 물건 외에는 쳐다보지 말라는 의도이다.


오혜미 기자Ιohm020516@kyongg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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