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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後] 포기하고 싶지 않은 것을 포기하는 것
  • 서지수 기자
  • 등록 2021-11-22 15:2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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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는 지난 학기에 19학점을 들으면서 신문사와 오케스트라 활동을 했다. 또한 학기 초반에는 정보기술자격시험(ITQ)을 공부했고 운전면허를 땄다. 1학기에 학업과 여러 활동을 병행하며 좋은 결과를 얻었기에 기자는 2학기도 거뜬히 해낼 수 있을 것이라 장담했다. 이런 믿음을 바탕으로 기자는 이번 학기에 22학점을 들으며 신문사와 오케스트라 활동을 계속했고,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을 봤다. 하지만 2학기도 거뜬할 것이라는 기자의 생각은 틀렸다. 22학점과 모든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기자는 공강과 주말 없이 달렸다. 그리고 무언가를 포기해야 할 순간이 찾아왔다. 


 아직 대면 수업을 한 적이 없지만 기자는 신문사와 오케스트라 활동으로 학교를 여러 번 왔다. 기자는 통학을 하는데, 집에서 학교까지 한 번에 가는 버스가 없어 정문으로 갈 때 행궁동에서 환승을 한다. 행궁동 주변은 △화성행궁 △화서문과 장안문 등을 잇는 성곽길 △방화수류정 △수원전통문화관의 고즈넉한 분위기와 트렌디한 △소품샵 △카페 △맛집이 있는 행리단길이 공존해 환승 시간이 지루하지 않고 바쁜 일상 속 휴식과 기자의 생각을 환기시키는 공간이다. 


 지난 11일도 신문사 언론운영위원회에 참여하기 위해 행궁동에서 환승했고, 회의가 끝난 뒤 행궁동에서 친구를 만났다. 기자는 빙수 가게 아르바이트를 했던 친구에게 행궁동에서 먹었던 빙수를 소개하려고 함께 빙수집에 갔다. 빙수의 맛도 맛이지만 빙수집의 전통적인 인테리어가 특히 마음에 들었고, 그중에서도 빙수그릇의 코스터에 놓아진 자수가 눈에 띄었다. 사장님에게 그 자수에 대해 물어보니 뒤뜰의 한 장소로 안내했고, 상기된 목소리로 자신이 수놓은 작품들을 보여줬다. 기자는 그 작품들을 보고 많은 생각이 들었다. 



 사실 최근까지 기자는 많은 생각에 잠겨 있었다. 앞으로의 진로 문제와 기자가 지금 하고 있는 활동들을 언제까지 할지가 그 고민이었다. 한 달 남짓 남은 2학기 동안 기자는 학업과 활동들을 병행하면서 신체적·정신적으로 고단했기에 고민이 컸다. 활동이라 하면 신문사와 오케스트라 문제가 주요했다. 신문사와 오케스트라 모두 기자의 인생을 돌이켜 봤을 때 오랫동안 이어져 왔던 활동이기에 포기하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하지만 기자는 장인의 작품을 보고 한 가지를 포기할 때가 찾아왔음을 느꼈다. 장인은 한 분야에 숙련된 사람을 일컫는 말 이다. 이는 한 분야에서 최고가 되기 위해 몰두했을 그의 시간과 노력이 모두 함축된 것이다. 하고 싶은 것은 많지만 시간은 한정돼 있기에 기자는 잠시 바이올린을 내려놓고 학업과 신문사에 집중하기로 결정했다. 여러 활동을 하다 보면 최선을 다한다고 하더라도 놓치는 것이 발생할 수 있다. 기자는 앞으로 이런 실수를 하고 싶지 않다. 


글·사진 서지수 기자 seojisu0120@kg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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