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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친구란 두 개의 몸에 깃든 하나의 영혼
  • 오혜미 정기자
  • 등록 2021-10-20 09:33:04
  • 수정 2021-10-20 09:3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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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가 대학에 오면 실컷 놀 수 있다고 말했나. 물론 노는 사람도 있겠지만 신경 쓸 것이 더욱 많아져 놀 시간은 현저하게 부족해졌 다. 시험에 대한 부담감은 확실히 줄어들었다 한들, 앞으로의 미래 를 위한 밑거름들을 만들어가기엔 4년도 부족한 시간이 아닐까라 는 생각이 최근 많이 들었다. 우리는 △부족한 시간을 더욱 알차게 보내기 위해 △자신의 미래를 위해 △꿈을 찾기 위해 발 빠르게 움 직이는 사회에 맞춰 더욱 빠른 움직임을 선보인다. 이렇게 바쁘게 움직이다 보면 소중한 것들을 놓치게 될 때도 있다. 가령 친구나 가 족 등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존재들을 말이다.

 기자는 최근 날씨의 영향인지 과거의 사진들을 보며 추억하는 시 간이 부쩍 많아졌다. 그땐 몰랐던 행복한 순간들을 다시 돌아보니, 어린 날의 순수한 마음들이 그리우면서도 그 시절을 제대로 즐기지 못한 것 같은 아쉬움이 기자의 마음속에 공존했다. 그러다 옛 친구 들이 떠올랐다. 그들은 대학 입학 후 다들 전국 각지로 흩어지면서 각자의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고, 새로운 사람들을 사귀며 바쁜 나 날들에 익숙해지고 있을 것이다. 대학생이 되고 연락을 자주 못하 게 되며 ‘만나면 어색하진 않을까’, ‘이대로 멀어지진 않을까’라는 생 각도 들었다. 하지만 막상 친구들을 만나면 이런 생각들은 뒤로하 고 명절에 할머니 댁에 갔다 집이 보이는 순간 느껴지는 안정감이 든다. 그래도 한동안 만나지 못해 서로에 대해 알지 못하는 공백이 느껴질 땐 조금은 슬프기도 하다. 또한 아끼는 친구들이 힘들 때 같 이 있어주지 못하는 것과 기쁨을 같이 나누지 못하는 것들이 앞으 로는 더욱 많아질 거라는 사실에 슬프기도 하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친구란 무엇인가? 두 개의 몸에 깃든 하나의 영혼이다’라고 말했 다. 기자는 이 말을 ‘친구는 모든 것을 공유할 수 있는 존재’라고 이 해했고, 그동안 바쁘다고 신경을 쓰지 못했던 친구들에게 더 많은 관심을 가지며 기쁨과 슬픔을 공유하고 싶어졌다.

 우리는 계속해서 더 큰 사회에 나가 부딪히고 넘어지는 것을 반복 할 것이다. 그때마다 가장 먼저 떠오르는 사람이 가까운 친구일 수 있지만, 모두가 힘들다는 것을 알기에 친구에게 힘들다는 말을 털어 놓기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누군가에게 버팀목이 되는 친 구다. 바쁘게 살아가며 소중한 것에 미처 신경 쓰지 못했던 것은 아 닌지 스스로에게 질문해보는 것은 어떨까? 만약 그렇다면 친구에게 소소한 안부를 나누며 기쁨과 슬픔을 공유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친 구들은 우리의 연락을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른다.


오혜미 기자Ιohm020516@kyongg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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