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문화메인] Happy Halloween
  • 오혜미 정기자
  • 등록 2021-10-20 09:32:08
기사수정
  • 핼러윈 문화 제대로 알아보기
세계에는 다양한 기념일들이 존재하는데, 곧 다가올 10월의 마지막 날에는
세계인이 즐기는 축제 핼러윈 데이가 기다리고 있다.
이에 본지에서는 핼러윈의 유래와 문화에 대해 샅샅이 파헤쳐 봤다.

 핼러윈, 어디서부터 어떻게


 핼러윈(Halloween)은 매년 10월 31일, 그리스도교 축일인 만성절 전날 미국 전역에서 다양한 복장을 갖춰 입고 벌이는 축제다. 이는 고대 켈트 족이 죽음과 유령을 찬양하며 벌인 서우인 축제에서 비롯됐다고 알려졌다. 켈트족은 1년이 12달이 아닌 10달로 이뤄진 달력을 사용하며 한 해를 딱 4개의 기념일로 구분했다. 그 중 한 해의 마지막 날인 10월 31일에는 음식을 마련해 죽음의 신에게 제의를 올림으로써 죽은 이들의 혼을 달래고 악령을 쫓았다. 이때 악령들의 해가 두려웠던 사람들은 자신들을 같은 악령으로 착각 하도록 기괴한 모습으로 꾸미게 됐고, 이것이 핼러윈 분장 문 화로 발전한 것이다.

핼러윈이 미국에까지 퍼질 수 있게 된 것은 18세기에 미국으로 이주한 25만여 명의 스코틀랜드·아일랜드 이민자들이 △뉴 잉글랜드 △메릴랜 드 △일부 남부 지역에서 핼러윈 축제를 치룬 것에서 시작된다. 이 무렵의 핼러윈은 미국에서 매년 추수감사절과 겹쳐지며 한 해의 수확을 무사히 마친 것을 축하하고 이웃과 함께 세상을 떠난 이들을 추억하는 형식으로 변형됐다. 이런 미국식 핼러윈은 19세기 중반까지 유럽에서 이주해 온 이 민자들이 특정 지역에서 지내는 소규모 행사였다. 하지만 이민자들의 영향으로 시작된 미국식 핼러윈 문화는 고전적인 핼러윈 전통이 존재했던 영 국에까지 널리 펴져 현재는 세계 여러 국가에서 미국식 핼러윈 축제를 즐기고 있다.


 핼러윈 문화를 알아보자


 세계 여러 나라에서는 핼러윈 데이가 되면 많은 행사와 함께 다양한 문화를 즐기는데 그 중 핼러윈을 대표하는 상징물로는 ‘잭오랜턴(Jack O"Lantern)’이 있다. 호박으로 만드는 등불인 잭오랜턴은 핼러윈에 인간 세상을 떠도는 영혼들의 길잡이라고도 한다. 이는 아일랜드의 민담인 구 두쇠 잭 이야기에서 유래됐다.




 "옛날옛적 욕심 많은 구두쇠 영감 잭이 살았다. 어느 날 잭은 길을 가다 악마를 만났는데, 이 악마는 잭을 지옥으로 데려가려 했다. 하지만 지옥에 가기 싫었던 잭은 순간적으로 잔꾀를 부렸다. 악마에게 사과를 먹어 보라고 권유하며 사과나무에 올라가게 했고, 그 사이 나무 기둥에 악마가 두려워하는 십자가 표시를 한 것이다. 잭은 이를 이용해 악마와 흥정을 시도했고, 결국 자신을 지옥에 안 데려가게 하는 약속을 받아냈다. 세월이 흘러 죽을 때가 다 된 잭은 자신의 소싯적 수많은 악행 때문에 천국에 갈 수 없게 됐고, 이승에 떠돌며 지 옥이라도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잭은 전에 만났던 악마에게 찾아가 지옥에 데려가 달라고 사정했지만, 악마는 지옥문을 닫고 열어 주지 않았다. 캄캄한 곳에 버려진 잭은 길이라도 찾을 수 있게 해 달라고 애원했고, 악마는 이런 잭에게 불덩어리를 던져 줬다. 잭은 불덩어리 를 호박에 담아 들고 다니며 이승에 떠돌아다니게 됐고, 이때 잭오랜턴이 생기게 됐다고 한다." - 위의 사진에 담긴 잭이야기


 다음으로는 ‘트릭 오어 트릿(trick or treat)’문화다. 핼러윈 당일 저녁이 되면 유령이나 해골로 분장한 아이들이 집집마다 돌아다니며 ‘trick or treat’라고 말한다. 이는 ‘맛있는 것을 주지 않으면 장난을 칠 거야’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이때 아이들을 맞이한 집에서는 요구대로 사탕이나 과자 등을 나눠줘야 한다. 아이들은 아무 집이나 찾아가는 것이 아니라 문 앞에 잭오랜턴을 밝히는 등 핼러윈 축제에 참여한다는 표시를 한 가정에 만 방문한다. 축제에 참여하고 싶지만 일일이 사탕을 나눠주고 싶지 않을 경우 문 앞에 사탕이나 초콜릿을 가득 담은 바구니를 놓아두기도 한다. 또한 동네를 돌며 사탕과 초콜릿을 모은 아이들은 각자가 받은 간식을 모아 파티를 여는데, 이때 물을 채운 대야에 사과를 넣고 양손을 뒤로 묶은 채 입으로 사과를 건져내는 놀이를 한다. 사과를 이용한 놀이는 로마 신화에 나오는 과일의 여신 포모나로부터 비롯됐다. 켈트족은 10월 31일이 되 면 술을 마시며 잔치를 즐겼는데, 포모나는 이 축제가 벌어지던 10월을 관장하는 여신이다. 포모나를 기리기 위해 포모나의 상징인 사과와 관련된 행사를 치렀던 것이 오늘날 사과 건지기 놀이의 원형이 된 것이다.


오혜미 기자 ohm020516@kyonggi.ac.kr

TAG
0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