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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쳇바퀴 도는 일상, 새로움을 찾아보자
  • 김화연
  • 등록 2021-10-06 11:2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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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기자가 즐겨보는 웹툰 중 하나인 일상툰 모죠의 일지가 완결을 맞이했다. 일상툰은 특성상 작가의 경험이 필수적이다. 하지만 모죠 작가는 반복되는 일상에서 만화로 그릴 소재를 찾기 힘들다고 밝혔다. 이에 잠시 시간을 가지고 풍부하고 재밌는 이야기가 준비되면 돌아오겠다며 완결을 선언했다.

기자는 만화로 일상을 그리지는 않지만 인스타그램이나 블로그를 이용해 일상을 기록하는 글을 쓰곤 한다. 하지만 기자도 코로나19 상황으로 거의 매일을 집콕하며 보내다 보니 기록할만한 것이 없는 단조로운 일상을 살아가게 됐다. 하지만 이러한 일상은 문예창작학도인 기자에게는 독이 된다. 최근 문예창작학과 제24대 도윈 학생회에서 비대면 멘토 특강을 진행했다. 다양한 소설집을 집필하신 정영수 작가를 초청해 작가로서의 조언을 듣는 자리였다. 정영수 작가는 특강 중 창작의 원동력을 얻기 위해선 다양한 경험이 필요하고 말했다. 그 말은 색다른 경험이 없는 내 인생을 성찰하게 했기에 특히 기억에 남는다.

기사에 사실을 담아내는 것은 문학적인 감수성이나 창작의 원동력 따위가 크게 필요하지 않다. 하지만 기자는 기자로서의 삶과 동시에 문예창작학도로서의 삶을 동시에 살아가야 한다. 이에 다양한 경험을 하며 창작능력을 키워 작가로서의 역량을 쌓아야 했지만 쳇바퀴만 돌 듯 반복되는 일상만 살아가고 있다. 그럼에도 현실을 핑계로 새로운 경험에 다가가지 않고 있었다.

그렇게 여느 때처럼 유튜브를 보며 휴식을 취하는 도중, 알고리즘이 여행 유튜버들의 영상을 추천해주기 시작했다. 장기적인 해외여행을 콘텐츠로 삼아 영상을 제작하는 유튜버들이었다. 그 유튜버들은 코로나19가 유행한 이후 한국으로 귀국해 여행을 이어갔다. 새로운 경험을 이어나가기 어려운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색다른 경험을 위해 노력한 것이다. 노력하며 멋진 영상을 만들어내는 그들을 보니 현실을 탓하며 멈춰서 있는 내가 부끄러워지기 시작했다.

이에 나도 일상 속에서 새로움을 찾고자 했다. 그렇게 길거리를보니 생각보다 새로운 경험을 할 기회가 많았다. 어떤 날은 항상 그렇듯이 알바를 마치고 퇴근하는 길이었다. 주변을 둘러보며 걸으니 길바닥에 피어 있는 꽃이 눈에 들어왔다. 보도블럭 사이에 힘겹게, 그렇지만 아름답게 피어 있는 한 민들레를 보니 굳건히 살아가는 꽃의 모습이 대단해 보였다. 그 생각 이후 다양한 생각이 내 머리를 스쳤고 집에 도착해보니 그 생각은 하나의 글로 만들어낼 만한 소재가 돼있었다. 여러분도 반복되는 일상에 지루함을 느끼고 있다면 새로운 것들을 찾기 위해 주변에 집중해보라.


김화연 기자 Ι khy7303@kyongg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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