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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기획] 27일간 이어진 총학의 침묵…학생들은 공분
  • 김화연
  • 등록 2021-10-06 11:2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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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청’이 사라진 총학과 학생 사이
앞서 감성코어 사건의 경위를 자세히 다뤘다. 본교 학생들은 해당 사건이 큰 논란을 일으켰음에도 불구하고 명확하게 해명하지 않는 총학생회에 실망감을 표했다. 이에 본지에서는 학생들의 의견을 들어보기 위해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제34대 경청 총학생회 홍정안(청소년·4) 회장이 입장문을 발표하고 27일이 흐른 지난 1일까지, 경청 총학생회(이하 총학생회)는 감성코어 사건과 관련한 학생들의 의문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발표하지 않았다. 그러던 지난달 18, 총학생회는 간담회를 개최한다고 공지했다. 공약 보고와 함께 학생들의 질의 및 건의사항에 대해 답하는 자리로, 해당 간담회에서 총학생회는 감성코어 사건에 대해 공식적으로 해명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학생들은 졸업생 퇴장 과정과 진전 없는 사후 상황 설명에 큰 불만을 표했다. 이에 본지는 학생들의 여론을 파악하고, 의견을 모아 총학생회에 전달하기 위해 지난달 14일부터 21일까지 본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102명의 학생들이 설문에 응했고 자세한 내용은 아래의 표와 같다.





 학생들이 이 같은 의견을 표출한 이유 중 하나는 사건이 발생한 지 6일 뒤인 지난달 9일에 올라온 지난 8월 경청함 확인 결과와 관련이 있다. 학생들이 감성코어 사건과 관련해 수많은 의문을 제기했지만, 총학생회는 이번 달은 경청함에 쪽지가 없어 답변이 없습니다!’라는 게시물을 게재한 것이다. 이에 학생들은 비대면 환경에서 경청함에 쪽지가 없다는 이유로 의문에 답하지 않는다고 불만을 표했다.

 

 이는 학생들과 총학생회 간 소통 방법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기에 나타난 결과로 볼 수 있다.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총학생회와 소통하는 법을 알고 있냐는 질문에 19.6%가 잘 모른다 14.7%가 전혀 모른다 9.8%가 거의 안다고 응답했다. 페이스북 카카오톡 채널 경청시스템 등의 소통 채널을 이용할 수 있음에도 학생들에게는 그 사실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것이다. 더불어 총학생회와 직접 소통해본경험이 없는 학생이 88.2%에 달했고, 직접적인 소통에 만족(매우 만족, 만족)한 학생은 0명이다. 더불어 학생들은 설문조사를 통해 다양한 의견을 드러냈는데, 다음은 이를 추린 것이다.

 

총학생회에 던지는 질문

Q. 왜 총학생회장이 직접 현장으로 이동해 사건을 해결해야 했는가?

Q. 감성코어를 담당하는 관리 주체는 누구인가? 감성코어를 담당하는 경비업체가없는가?

Q. 사건 당사자들이 모인 자리에 착석했는가? 그렇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가?

Q. 사건 당시의 감성코어 CCTV를 공개할 계획이 있는가?

Q. 졸업생들과 사적인 관계는 없는가?

Q. 사건에 대한 입장 발표가 늦어진 이유는 무엇인가?

Q. 사건 당사자들의 향후 처벌 과정은 어떠했는가?

Q. 에브리타임에 있는 학생들의 질문에 답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가?

 

 이처럼 학생들은 이번 사건에 대해 수많은 의문을 가지고 있으며 총학생회와의 소통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 더불어 총학생회가 이번 사건에 대해 정확히 설명하고, 잘못이 있다면 인정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를 위해 학생들은 익명 커뮤니티에서 플래시몹을 계획하거나 총학생회 간담회에 참여하고자 하는 등의 움직임을 보이기도 했다. 앞으로 총학생회는 경청이라는 이름에 맞게 학생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새로운 소통의 방향을 추구해야 한다는 과제를 얻었다. 학생들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학생들의 말을 경청하고 적절하게 업무를 처리해야 할 것이다.


김화연 기자 Ι khy7303@kyongg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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