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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파이] 탈레반이 재집권한 아프가니스탄, 난민들은 어디로
  • 서지수 기자
  • 등록 2021-09-14 09: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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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별기여자’와 ‘난민’ 입국에 대한 시선의 차이
지난달 15일, 탈레반은 미국이 철수한 아프가니스탄을 재장악했다. 과거 탈레반의 공포정치에 두려움을 느낀 아프가니스탄 국민은 난민이 됐고, 한국 정부는 일부 난민들을 ‘특별기여자’ 자격으로 입국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이와 동시에 난민 수용에 반대하는 청원도 3만 명을 돌파한 상황이다. 이에 본지는 탈레반이 재집권한 아프가니스탄과 난민의 상황에 대해 알아봤다.

탈레반의 아프가니스탄 점령


미군과 아프가니스탄(이하 아프간)이 탈레반과의 기나긴 전 쟁에서 끝내 패배했다. 이에 지난달 15일, 탈레반이 아프간 대 통령궁을 장악하며 승리를 선언했다. 탈레반은 이슬람 학교의 학생들이라는 뜻으로 아프간 남부의 파슈툰족에서 출발한 이슬 람 극단주의 무장 단체다. 과거 탈레반은 1996년부터 2001년까 지 아프가니스탄을 지배했다. 하지만 엄격한 이슬람 율법통치 와 인권침해로 국제사회의 거센 비난을 받았고, 2001년 9.11 테 러의 배후자로 지목된 오사마 빈 라덴에 대한 미국의 신병 요구 를 거부하면서 보복 공격을 받아 그해 11월 붕괴됐다. 그러나 이 후에도 끈질긴 게릴라전을 전개해 세력을 확대했고, 마침내 미 군이 철수한 이후인 지난달 15일 수도 카불을 점령하면서 20년 만에 정권을 재장악하는 데 성공했다.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개입부터 철수까지



한국에 입국한 아프가니스탄 난민


지난달 24일, 아프간 난민에 대한 국민청원 2건이 시작됐다. ‘난민 받지 말아 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은 3만 명을, ‘아프간 난민들에게 국경을 열어주세요’라는 청원은 1,000명을 돌파했 다. 정부는 ‘난민’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우려해 아프간 난민 들을 ‘특별기여자’ 자격으로 한국에 입국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이들은 수년간 △주아프가니스탄 한국대사관 △한국국제협력 단(KOICA) △바그람 한국병원 △바그람 한국직업훈련원 등에 서 일한 사람들과 그 가족들이다. 이에 따라 아프간 난민 총 391 명이 특별기여자 자격으로 입국했고, 충청북도 진천군 국가공 무원인재개발원에 수용됐다.


한편 리얼미터 조사 결과에 따르면 특별기여자 자격으로 입 국한 아프간인에게 정부가 장기체류와 취업이 가능한 비자를 발급하는 방안에 대해 10명 중 7명이 찬성한다고 답했다. 국립 외교원 인남식 교수는 “새로 등장한 탈레반 정부가 국제사회의 기준에 맞는 공존 가능한 정부가 될지, 아니면 과거의 무도한 정부가 될지에 따라 국제사회와의 관계가 달라질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현재 아프간 난민들은 △유럽 △이란 △파키스탄으 로 망명된 상태다. 이들 중 90%의 난민이 파키스탄과 이란에 머 물고 있다.


난민에 대해 가져야 할 자세


한국은 이제 선진국으로 진입했으며 1993년 난민 협약 가입 을 시작으로 지난 2013년에는 아시아 최초로 난민법을 시행한 국가다. 앞으로 우리는 난민에 대해 어떤 자세를 가져야 할까? 아프간과 같은 무슬림 국가는 엄격한 이슬람 율법을 바탕으로 하고 있어 타 집단과 융화되기 어렵다. 이슬람 율법 아래 아프 간 여성들은 얼굴과 온몸을 가린 부르카를 쓴다. 게다가 남자 동반자 없이 외출할 수 없으며 교육 및 경제 활동도 불가하다. 이렇게 엄격한 종교를 따르는 난민들이 한국 사회에서 융화돼 생활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과거 한국도 수많은 국가의 도움을 받아 전쟁의 아픔을 극복했기에 현재와 같은 선진국이 될 수 있 었다. 우리는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아프간 난민을 받아들여야 할지 혹은 사회 안정을 위해 이들을 거부해야 할지에 대한 갈림 길에 섰다.


서지수 기자 seojisu0120@kg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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