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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보조]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백신에 대해 묻다
  • 서지수 기자
  • 등록 2021-08-30 10: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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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신 접종으로 인해 이완된 긴장의 끈, 방역 수칙 준수 여전히 중요
앞서 사회이슈에서는 올해 초부터 시작된 백신 접종과 이에 대한 학생들의 생각에 대해 알아봤다. 이에 본지는 코로나19 백신 접종과 관련해 박능후 前 보건복지부 장관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현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지난 6~7월, 정부에서는 백신 접종의 확대 의지를 드러냈지만 공급 물량이 부족한 탓에 접종이 천천히 이뤄질 수밖에 없었다. 처음 한국이 백신 계약을 맺으려고 제조업체들과 이야기했을 때는 백신이 만들어지 기 전이었다. 코로나19 백신은 특이하게 개발 과정에서 계약이 체결됐 고, 지난 7월 이후에야 본격적으로 백신 보급 여부에 대한 긍정적인 답 을 받았다. 지난달부터 공급 물량이 확보됐기 때문에 빠르게 백신 접종 을 할 수 있을 것이라 예상한다.


G20 국가들과 비교했을 때, 한국이 백신 접종에 있어 다소 뒤처져 있다는 지적이 있는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한국의 백신 접종률이 타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것은 맞다. 지난달 17일 기준 한국의 백신 접종률은 42~43% 정도 되지만, 다른 국가들 은 70% 가까이 접종이 이뤄졌다. 이는 국가 간 코로나19 대응 방식의 차이와 연관이 있다. 우선 △한국 △호주 △뉴질랜드와 같이 초기에 대 응을 잘해서 백신이 개발되더라도 그 안정성이 보장될 때까지 접종을 늦추겠다는 전략을 펼친 국가들이 있다. 반대로 △미국 △프랑스 △독일 처럼 초기 방역에 실패해 부작용을 감수하고 접종을 시행한 국가들이 있다. 한국은 부작용 사례를 확인한 후 접종을 시작했기 때문에 늦어진 것이다. 하지만 계약했던 백신 물량이 들어오고 있고, 백신 접종을 위한 인프라도 충분히 구축돼 있기 때문에 앞으로 접종률이 높아질 것이라 고 기대한다.


백신 접종이 진행되는 동시에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발생한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이를 유발한 원인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4차 대유행은 전파력이 빠른 델타 변이가 주종이 됐다는 점과 백신 접종의 시작으로 국민들의 긴장 완화가 결합하면서 발생한 것으로 보인 다. 기존에 해오던 방역 수칙을 준수하면서 백신 접종을 단계적으로 실시한다면 이 사태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지난 6월부터 시행된 연령대별 백신 접종 순서의 기준에 대해 알고 계신 바 있는가

방역 대책을 세울 때, 사람의 목숨을 구할지 혹은 전파력을 낮추는 데 초점을 둘 것인지를 고민한다. 고연령층은 다른 사람에게 전파할 확률 은 낮지만 치사율이 높다. 따라서 우선 치사율을 낮추기 위해서 고위험 집단부터 접종을 시작했다. 더불어 백신 제조업체에서 고연령층을 대 상으로 한 안정성을 테스트를 진행했기 때문에 안전성이 확보된 계층부터 접종이 시작돼 점점 그 대상이 확대된 것이다.


백신 접종 후 주의 사항이 있다면 무엇인가

항체 형성률이 가장 높다고 하는 화이자나 모더나의 항체 형성률이 94~95%다. 100만 명이 백신을 맞으면 5만 명은 항체가 생기지 않아 코 로나19에 걸릴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를 돌파 감염이라고 하는데 전혀 특별한 게 아니다. 의료계에서는 백신의 항체 형성률이 70%만 돼 도 성공이라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백신을 맞고 난 뒤 사회가 안정될 때까지 예방수칙을 지키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본교 학생들에게 한 말씀 부탁한다

백신 접종 시 약간의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언론에서 보도되는 치명적인 부작용은 본교 학생들에게는 거의 나타나지 않을 것이고, 나타나더라도 즉각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의료 체계가 마련돼 있다. 따라서 본교 학생들이 백신에 대한 불안감을 씻어버리고 접종해서 일상으 로 돌아가 즐거운 대학 생활을 했으면 좋겠다.


서지수 기자│seojisu0120@kg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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