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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 제2의 디지털 혁명이 일어나다
  • 편집국
  • 등록 2021-05-31 09:4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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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세기에 일어나는 혁명이 자못 심각하다. 디지털 혁명은 우리에게 점차로 현실 속에 파고들어서 생활의 일부가 되어가고 있다. 코로나로 지쳐 있는 일상에 우리에게 새로운 디지털혁명이 밀어닥치고 있는데, 이것이 바로 메타버스(Metaverse)이다. 메타버스는 메타 유니버스(meta universe)의 약어이다. 유니버스는 현실 세계이며, 메타는 초월의 뜻이나 여기에서는 가상 세계를 이르는 말이다. 혁명이 일어나니 이에 따른 명칭도 필요하고, 실상에 부합하여 걸맞는 이름으로 장식하였다. 핵심은 3차원(3D) 가상공간에서 일어나는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의 세계이다.

  메타버스 이 판에서 벌어지는 즐거움과 경제적 가치는 상상을 초월할 전망이다. 조지 길더가 그의 저작 <<</span>구글의 종말>>에서 예견한 일이 곧 바로 실현되고 있는 셈이다. 혁명이 아니라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디지털 빅뱅이라고 하니 그 증폭의 추세는 상상 이상으로 우리를 폭압적으로 들뜨게 할 전망이다. 가상과 현실이 융합하고, 다음 세대의 진정한 승부처가 될 전망이라고 예상하고 있기도 하다. 가상현실에서 자신의 캐릭터를 만들어 장식하여 증식할 수 있으며, 실제로 현실과 가상을 넘나드는 점을 구현한다. 모두 스마트폰에 근거한 변혁인 셈이다. 디지털 기술의 3D로 구성되는 상상의 공간이다. 그것은 가상현실이나 증강현실과도 준별된다고 한다.

  메타버스의 핵심은 가상과 현실의 세계가 분리되면서 분리되지 않는 특성을 가지고 있음을 유념해야만 할 것이다. 가상과 현실이 연결되고, 가상과 현실이 동시에 실현되고, 가상이 현실이고 현실이 가상이 되며, 가상과 현실의 데이터가 서로 연동되고, 공동의 이익도 창출한다고 하니 이제 생활 속에 이 공간이 우리의 삶을 결정하게 될지도 모른다. 우리의 삶 모두가 하나의 단일한 기록이라고 하는 생의 밀착접촉(Life-logging)이 지속되는 면모를 구현하게 될 전망이다. 게임업체나 의료업계에서도 새로운 혁신의 조짐이 스멀거리면서 올라오고 있다. 정부와 산업계가 메타버스 얼라이언스(Metaverse Alliance)의 출범을 한 것도 의미가 있는 변혁의 증후이다.

메타버스의 등장은 우리의 삶을 앞으로 장기간에 걸쳐서 바꾸어갈 예정이다. 이러한 증후가 과연 우리를 행복하게 할 것인지 저주하게 될 것인지 그것은 미지수이다. 아마도 이러한 변혁은 혼란 속에 회피하는 이들과 이를 적극적으로 환영하면서 그곳에 안주하고 향유할 존재들로 나뉠 것이다. 그것이 필요한 일이기는 하고, 장차 새로운 임무를 가지고 우리를 새로운 세계로 인도할 것이다. 그곳에서 벌어지는 불법적인 오락, 게임 등을 걸러내면서 이를 누리는 것에 만족하는 것이 필요할 수도 있다.

인간이 만든 가상의 공간이 현실의 공간을 얼마나 행복하게 할지는 잘 모르겠다. 우울한 비관론을 펼치자는 것은 전혀 아니다. 사람이 살면서 바라보아야 할 것이 너무나 사람 위주로 편만한 것이 문제의 요점이다. 기계 속의 가상과 현실이 하나로 이어지는 것에 불만이 있는 것이 아니라, 결국 인간과 자연의 근본적인 합치점이나 문제는 없는 것인가 하는 점을 거듭 반성하게 한다. 스마트폰이 제어하는 우리의 일상이 얼마나 종속적이고 몰주체적인지 거듭 느끼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일기예보를 보고 일기를 아는데 정보는 절대적이고 의미가 있는 것이다. 그런데 영하 몇 도, 영상 몇 도를 실제로 체감하는 나의 노력이나 감각, 자연의 별빛을 보고 해와 달의 움직임을 감지하고, 사계절의 변화를 몸소 체험하는 나의 슬기는 온통 멎어버린 듯한 느낌이다. 가상공간의 본캐니 부캐니 하는 창조가 월등하여도 인간인 나의 지속과 변화, 생성과 변천 등은 전혀 고려되지 않고 있다. 게다가 인간과 인간의 관계론도 근본적으로 성찰하면서 다시 보아야 할 부분이 적지 않은데, 예상 밖에 이루어지는 놀라운 세계는 이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

  21세기에 마주하고 있는 코로나-19와 이로 말미암은 가상공간의 등장이 실현되는 것은 극단적인 양면이다. 인간의 나약함이 바이러스로 드러났고, 인간의 놀라운 디지털 혁명이 한편으로 소스라치게 놀라고 하고 있다. 인간이 만들고 인간이 즐기면서 새로운 이해를 요구하는 것에 놀라움을 인정하면서 전혀 예상치 못한 현실에 대한 재해석을 해야 하는 조짐이 일어나고 있다. 도저한 변화에 응할 것인가, 아니면 수용하지 않고 비판할 것인가? 직접 접속하고 한번 구경을 해야 하지 않는가? 젊은이들이 그립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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