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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기획] 사익보다 공익을 추구하는 자세가 필요
  • 서지수 수습기자
  • 등록 2021-05-31 09:3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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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통’을 강조한 김인규 총장을 만나다
지난 2017년 6월 1일을 시작으로 4년간 본교의 제10대 총장으로 재임하던 김인규 총장이 오늘을 끝으로 본교를 떠나게 됐다. 이에 본지는 △그의 지난 4년간의 행적 △현재 본교 상황에 대한 생각 △앞으로 본교가 나아가야 할 방향 등에 대해서 들어 봤다.



Q. 10대 총장으로 부임할 당시 본교 구성원들과의 소통을 강조했는데, 재임기간 동안 소통을 위해 기울인 노력과 본인의 소통에 대한 평가를 듣고 싶다. 이와 더불어 손종국 총장으로 인해 발생한 갈등의 원인을 소통 부족으로 보는 시각이 존재하는데,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본교 총장으로 부임하면서 학생 교수 직원으로 구성된 3주체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고, 일주일에 하루는 반드시 이들과 소통을 하려고 노력했다. 최근 들어서는 코로나 19로 인해 단체 집합이 불가해 소수로 모이려고 하는 등 많이 노력했음에도 미흡한 점이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또한 본교의 경우 사립대학이기 때문에 총장으로서 최대한 설립자, 법인과 관련된 일에 개입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그러나 설립자의 후손과 관련해 소통이 잘 되지 않아 장기간 이사장실 점거 농성, 교육부 방문 시위 등의 불미스러운 일이 생겨 안타까운 심정이다. 과거에는 상의하달 혹은 무조건 윗사람의 지시를 듣고 시행했는데, 지금은 거꾸로 하의상달로 밑의 사람들과 소통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점에서 구시대 사람들의 소통하는 방법이 시대의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는 것 같아 아쉬움을 느낀다.

 

Q. 총장 부임 당시 본교 발전 계획에서 졸업생 취업률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는데 실제로 처음 부임하던 당시의 취업률과 매년 취업률 지표를 통해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알고 싶다

 

 지난 2017학년도 본교 취업률은 62.4%, 전국대학취업률 평균은 62.8%를 기록했고 지난 2018학년도 본교의 취업률은 63.8%, 전국대학취업률 평균은 64.4%의 수치를 보였다. 이어 지난 2019년 본교 취업률은 61.1%로 이전보다 소폭 감소했고, 전국대학취업률 평균은 63.4%로 기록됐다.


 전체적으로 봤을 때 본교가 전국대학취업률 평균보다 낮은 취업률을 보이는데, 이는 본교가 비교적 취업에 취약한 인문·예술계열과 여학생 비율이 높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대학일자리센터 취업 연계 국가 근로 중점대학 대학혁신사업 등 국가사업을 적극 유치해 4년간 51억 원을 지원받았다. 그리고 그 지원금을 활용해 진로 및 취업 관련 교과목 확대 운영 비교과 프로그램 확대 운영 취업 상담 활동 등을 활성화했다. 특히 취업 취약 계층을 위해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있으니 추후 코로나 19가 잠잠해졌을 때 좋은 성과를 거두길 바라고 있다.



Q. ‘경기도를 대표하는 대학으로 나아가기 위한 비전 2024를 수립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교육 혁신 글로벌 캠퍼스 구축 산학협력시스템 강화 대학 행정 시스템 혁신을 4대 방향으로 설정·추진 중이라고 전했다. 이러한 계획 실행은 잘 이뤄졌다고 생각하는지 듣고 싶다

 

 교육 혁신이라는 것은 결국 시대 변화에 맞춰서 구조조정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수원캠퍼스는 4차 산업혁명 선도대학을 목표로 소프트웨어 경영대학 창의공과대학 지능형로봇전공 융합과학대학 나노공학과를 신설했다. 울캠퍼스의 경우 한류문화선도대학을 목표로 관광 분야 5개 학과를 학부로 통합했고, 실제로 한류문화대학원을 신설하는 성과를 거뒀다.


 글로벌 캠퍼스의 경우 본교는 지난 3월 교육부 주관 교육국제화대학인증대학으로 선정됐다. 이를 통해 대학원 외국인 유학생 선발이 정원 제한 없이 가능해지는 등의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된 것이다. 더불어 미국 플로리다 주립대학교와 자매결연을 체결해 학점을 인정받으며 디즈니월드에서 6개월간 인턴십을 수행할 수 있는 프로그램까지 개발했다. 이는 아쉽게도 팬데믹으로 인해 잠정 중단됐지만, 향후 출입국 규제가 완화되면 빛을 발할 것으로 보인다.


 산학협력시스템 강화를 위해서는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 민간 등과 함께 360건의 연구개발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소프트웨어 중심대학사업 선정 에듀테크 소프트랩 사업 지원 대학 선정 기능성 세라믹 소재 혁신 R&D 전문인력양성사업 등이 그 결과다.


 마지막으로 대학 행정 시스템 혁신은 지난 2018년 국내 최초로 취득한 ISO9001 품질경영시스템 인증과 지난 2월 취득한 ISO21001 교육기관 경영시스템 인증으로 성과를 보여 줄 수 있다. 국내 대학 중 최초로 두 국제 표준을 모두 취득했으며 이를 통해 교육의 질과 학습자 만족도를 향상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됐다.

 

Q. 팬데믹 시대로 바뀐 본교의 모습 중 가장 긍정적인 것과 가장 아쉬운 것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처음에는 걱정이 많이 앞섰지만 긍정적인 점도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예전에는 일부 교수들이 일전에 만들어 뒀던 강의 자료를 많이 사용했지만, 현재는 새로운 자료를 준비하려고 노력한다. 이 부분에서 학생들에게 큰 도움이 되는 것 같아 좋게 생각한다. 그러나 매년 가을에 진행하며 학생들이 대동단결할 수 있었던 대동제를 제대로 진행하지 못하는 점과 신입생들이 학교의 지리조차 잘 모르고 있는 것이 많이 아쉽다. 고등교육은 지식 전수뿐만 아니라 대인관계도 함께 교육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코로나 19라는 상황에 맞춰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서 학생 교수 학교가 상당히 선방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Q. 현재 본교 내 이사회와 평의원회 등 구성원들 간에 분열이 곳곳이 나타나고 있다. 이런 분열에 대한 생각과 이를 화합하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지 여쭙고 싶다

 

 사립대학은 사익을 추구하지 않고 공적인 대학이라는 생각을 항상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아직까지 많은 사람이 사립대학이라는 이유로 설립자 혹은 교수의 뜻대로 대학을 움직여도 된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 그런 와중에도 지난 10년 동안 본교 내에 있었던 수많은 일을 통해 부당한 압력이 들어와 비리가 생겼을 경우, 이를 막기 위한 시스템은 잘 마련돼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학교 발전을 위한 큰 프로젝트를 진행하지 못한다는 단점 또한 존재한다. 개인의 이익을 추구하기 전에 공익을 먼저 생각해야 하는데 순서가 바뀐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

 

Q. 본교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 혹은 과제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알고 싶다

 

 대학교는 학생들을 위한 고등교육기관이다. 학생들의 취향 희망 요구사항을 받아들여야 하는데 어려운 부분이 많다. 본교의 공공안전학부와 실용음악학과를 예로 들 수 있다. 공공안전학부의 경우 대부분의 학생들이 경찰행정전공을 희망하지만, 인원 배분 과정에서 모든 수요를 맞추지 못하고 있다. 실용음악과는 기존의 전자디지털음악학과에서 개편되는 과정에서 악기와 더불어 보컬 부분도 함께 선발하게 됐다. 하지만 보컬 부분에 지원자가 많아 정원을 늘려야 하고, 정원을 늘리기 위해서는 다른 학과의 정원을 줄여야 하는 상황이 펼쳐졌다. 이런 부분에서 학생들의 수요를 다 맞춰 주지 못하고 있다. 이는 일부 교수들은 자신들의 학과를 먼저 지키고 싶어 하는 생각이 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앞으로 본교는 시대의 변화에 맞춰 학생들이 요구하는 바를 어떻게 충족시켜 줄 수 있냐를 고안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진 정아윤 기자aqswde928@kgu.ac.kr

서지수 수습기자seojisu0120@kgu.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