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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1-05-31 09:3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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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는 중학교 때, 앉아있는 시간이 공부의 양 이라고 생각했다. 시험기간 한 달 전이면 학원에 늦게까지 남아 공부하고 2주 전부터는 새벽 5시는 돼야 집에 들어가곤 했다. ‘공부는 체력 싸움이다’ 라는 말이 있지만 공부를 하면서 체력은 더 악화됐 고, 시험기간만 되면 병원에 가서 주삿바늘을 꽂 았다. 이런 건강상태로 대학교에 입학하니 더 이 상 새벽까지 공부 할 체력은 남아있지 않았다. 어 른들은 ‘나중에 편하게 일하려면 지금 열심히 해야 돼’라고 말하지만 열심히 공부를 해도 건강이 좋지 않다면 편한 미 래가 보장되진 않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또, 얼마 전 읽은 시집에 서 ‘건강하게만 살아가도 골치 아픈 세상에 몸까지 아파야 되겠습니까?’라는 구절을 보고 우리가 건강의 중요성을 의식하지 못하고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닌가에 대한 의문이 들었다.


 최근 스라밸(study and life balance)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스라밸이란 ‘공부와 삶의 균형’이라는 뜻으로, 요즘은 어린이 들의 스라밸도 지켜지지 않고 있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이 실시한 ‘아동행복생활시간조사’에 따르면 중·고등학생의 평일 휴식시간인 50분보다 초등학생의 휴식시간이 48분으로 더 적다. 즉, 나이가 어린 아이들도 제대로 된 휴식시간을 갖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는 과도한 △학원 △숙제 △선행학습 때문이다. 


 기자는 초등학생 시절을 매일 같이 놀이터에 나가 뛰어 놀았다. 하지만 점점 놀이터에서 아이들 의 얼굴을 보기 어려워진 반면 늦은 밤 학원 차에 서 내리는 친구들의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다. 직장인들은 법정근로시간에 따라 휴식시간이 어느 정도 보장되지만 아이들의 휴식시간은 누가 보장해줄 수 있을까. 사회에서는 경쟁을 요구하고 남보다 더 뛰어 난 사람이 되기를 강요한다. 그리고 공부 시간이 미래의 모습을 책 임져줄 것처럼, 대학이 인생의 전부인 것처럼 세뇌시킨다. 하루 종일 앉아서 하는 공부가 아닌 밖에서 많은 것을 보면서 느끼고 경 험하는 것이 아이들에게 필요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사회는 쉽게 변하지 않는다. 이렇게 지나친 학업으로 인해 스라밸 없는 삶을 사 는 아이들은 몸과 정신건강 모두 피폐해진다. 빠르게 변화하는 사 회의 발걸음에 맞춰가다 지친 아이들의 건강은 누가 책임질 수 있을까. 


글·사진 오혜미 수습기자│ohm020516@kyongg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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