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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위로는 같은 곳을 바라봐주는 것
  • 장지원
  • 등록 2021-05-31 09:2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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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모두 힘든 세상을 괜찮은 척하며 살아간다. 왜냐하면 다른 사람들도 다 자기와 같이 힘든 삶을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알 고 있기에 내색하지 않는 것이다. 물론 힘들지 않은 사람은 없다. 하지만 우리는 그 힘듦을 타인과 공유하고 ‘위로’를 받으며 이겨낸 다. 그래서 기자는 ‘위로는 어떻게 해줘야하는 것인가’에 대한 고민 을 자주 한다. 위로의 마음을 담은 말을 전하는 것과 묵묵히 안아 주는 것 중 어느 것이 더 좋은 위로일까.


기자는 주변 사람들에게 위로를 전할 때 진심을 다하고자 노력 한다. 하지만 매번 좋은 행동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가끔은 상대 방의 상황에 공감하지 못해 빈껍데기 위로를 전하거나 형식적으로 ‘괜찮을 거야’와 같은 말을 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마음이란 것 은 참 무섭다. 진심인지 아닌지가 보인다. 기자 또한 이런 위로를 받고 스스로를 돌아보게 됐고 자괴감에 빠진 적이 있었다. 위로를 하기 위한 말이었지만 진심이 담기지 않은 말이 그 사람에게 오히려 상처가 됐음을 자각하자 스스로 얼마나 이기적이었는지 알게 됐다.


하지만 이후에도 타인의 모든 걱정과 고민에 진심을 다하는 것 은 많이 어려웠다. 당시에는 어려움의 이유가 상대와 다른 삶을 살아왔기 때문이라고만 생각했다. 그러나 삶에서 다양한 경험을 하고 배워가면서 완전한 공감은 있을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또한 그럴 때에는 형식적인 말로 하는 위로보다 그저 상대방의 곁에서 같이 서있어 주기만 해도 충분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이후 기자는 친구의 고민을 그저 묵묵히 들어줬다. 공감하는 척 꾸민 말은 오히려 독이 된다는 것을 경험을 통해 느꼈기 때문이다.


물론 항상 완벽한 위로만을 전달할 수는 없겠지만, 그렇다고 스스로 너무 자책할 필요도 없는 것 같다. 그렇지만 상대가 나에게 본인의 걱정을 드러내며 위로를 받고 싶음을 보여줬다는 것은 나 를 소중한 사람으로 여기고 있다는 표시임을 인지하고 있어야 한 다. 그리고 곁에서 진심을 다한 마음으로 같이 있어주기만 해도 힘 든 상황을 이겨낼 위로가 된다는 것을 잊지 말자. 기자는 앞으로 더욱 상대를 살피고 진심을 다하며 주변을 보살필 것이다. 그럼 그들도 주변인들에게 나와 같은 위로를 전하지 않을까.


장지원 수습기자│channy100@kyongg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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