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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사람이 변화시키는 도시
  • 장지원
  • 등록 2021-05-31 09:2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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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시는 당신에게 어떤 의미인가? 단순히 내가 살아가는 곳인가? ‘도시’를 검색해보면 ‘일정한 지역의 △정치 △ 경제 △문화의 중심이 되는, 사람이 많이 사는 지역’이라고 나온다. 하지만 도시는 단순히 장소만을 의미하지 않 는다. 인간의 삶이 반영돼 있고 욕망이 드러나는 곳이다.


 이 책은 도시를 15가지 시선으로 바라보고 새로운 관점을 내세운다. 또한 일상생활 속 독자들이 사소하게 궁금 해할 만한 △교회는 왜 들어가기 어려울까? △사무실 자리 배치에 숨겨진 비밀 △우리가 TV를 많이 보는 이유 등 과 같은 이야기를 ‘건축’이라는 소재로 전개해 독자들을 흥미진진하게 한다. 기자는 독서 후, 건축이 △사회적 분 위기 파악 △트렌드 주도 △수학적 계산 등과 같이 모든 분야를 담고 있기에 다양한 이야기를 담기에 매우 좋은 소재인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기자는 다양하고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이 책에서 가장 근본적인 ‘건물’은 어떤 것인가에 초점을 맞춰 읽는 것을 추천한다. 이것이 저자가 전달하고자 했던 가장 근원적인 이야기였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뿐 만 아니라 이 책의 모든 이야기는 건물의 기본적인 특징에 의해서 생긴 것이다.


 기자는 ‘도시는 신의 창조물이라고 할 수 있고, 사람이 만든 인공물이라고 할 수 있다’라는 문구를 유심히 봤다. 저자는 도시가 설계자의 의도대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닌 자연 발생적인 방식으로 오랜 시간을 걸쳐 진화해온 자 생적인 유기체라고 말하고 있다. 사람들은 트렌드를 파악하고 싶을 때 가로수 길을 가고, 한국적 미를 느끼려 인 사동에 간다. 이런 곳들은 처음부터 그런 분위기를 가진 것이 아니다. 도시는 건축가에 의해 하나하나 건설되지만 결국 사람들의 삶과 자연이 반영돼 점점 진화하기 때문이다. 인사동과 가로수길도 결국 사람들이 그 지역의 이미 지를 만들어낸 것이다.


 우리가 어떤 지역을 가면 과거 검색해 봤거나 방문했던 기억을 떠올린다. 하지만 그 장소에 대한 추억이 변화 하면, 그 공간의 분위기와 방문할 때의 느낌도 달라진다. 공간은 ‘기억’으로 이뤄져 있어, 어떤 추억을 쌓는지에 따라 변화되기 때문이다. 이는 환경이 변화하고 시대가 바뀌면서 사람들의 삶의 방식과 사고방식이 달라져 도시가 사람에 맞춰 변화한 것이다.


 이 책은 건축물과 공간에 관심이 많지 않아도 모든 사람들이 한 번쯤 접해봤으면 좋겠다. 책을 읽고 지금 내가 살아가는 이곳이 어떤 곳이고 어떤 느낌을 주는지를 생각하게 할 뿐만 아니라 주변을 둘러볼 때 전과는 다른 마음 을 갖게 될 것이다.


장지원 수습기자│channy100@kyogg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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