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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메인] 콘텐츠의 위험성
  • 오혜미 수습기자
  • 등록 2021-05-17 11: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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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방심리와 콘텐츠의 상관관계
지난 2월 전라남도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 원인이
초등학생들의 유튜브 따라잡기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렇듯 여러 SNS에서 조회수만을 노리는 자극적인 콘텐츠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에 본지에서는 모방심리를 자극하는 콘텐츠의 위험성에 대해 다뤄봤다.


모방심리란 무엇인가

모방심리란 타인의 행동을 모방하고 공감하는 심리다. 다리 떨기나 하품 등이 전염되는 것, 레몬을 먹는 사람의 표정만 봐도 신맛을 느낄 수 있는 것 등이 모방심리에 해당한다. 이 심리는 인간의 공감능력을 담당하는 것으로 알려진 ‘거울 뉴런’이라는 신경세포에 의해 생겨난다. 우리 는 거울 뉴런에 의해 타인의 행동이나 생각을 추측해 공감하거나 모방하게 되는데,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나 서바이벌 프로그램이 인기 있는 이 유도 이러한 공감 능력 때문이다. 모방심리는 경제학에서의 군중심리와도 연결되는데, 이는 군중심리의 의미인 ‘정보를 가지고 있지 않은 상 태’임에도 오로지 다수의 의견에 동조하는 현상과 비슷하기 때문이다. 예시로 ‘밴드왜건 효과’를 들 수 있다. 밴드왜건 효과란 대중적으로 유행 하는 정보를 따라 시류에 편승하는 현상을 뜻하는데, 이는 유행을 따라 함으로써 타인들과의 관계에서 소외되지 않으려는 심리에서 비롯된다. 이런 심리를 이용해 홈쇼핑에서는 ‘매진임박’ 등의 표현을 사용한다. 이 외에도 대중매체 속 연예인들이 착용한 패션 아이템이나 즐겨 먹은 음 식들이 유행하는 것도 모방심리의 일종이라고 볼 수 있다.


모방심리와 콘텐츠가 만나면

지난 2월 10일 설 연휴 기간 동안 전라남도 광양시 가야산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 해당 산불은 초등학생이 유튜브에서 본 요리를 따라 하다가 발생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유튜브 △틱톡 △인스타그램 등의 플랫폼은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다. 즉, 누구나 자극적인 콘텐츠 에 노출될 우려가 있다는 뜻이다. 문제는 높은 조회수를 얻기 위해 자극적인 콘텐츠들이 나날이 늘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예시로 막장드라마 를 들 수 있다. 지난 4월에 종영한 드라마 <펜트하우스 시즌2> 2회의 한 장면에서는 등장인물 유제니는 많은 양의 음식을 억지로 먹는 등의 학 교폭력을 당한다. 이를 본 시청자들은 “드라마 자체는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이지만 여러 플랫폼에서 클립 영상으로 접할 수 있다. 따라 하는 사람이 있을까 봐 걱정된다”고 해당 장면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 이처럼 시청각적으로 주입되는 매체와 콘텐츠들은 쉽고 빠르게 시청자들에 게 영향을 끼칠 수 있다. 한편, 힙합 문화로부터 유래된 ‘플렉스(Flex)’문화가 유행한 후로 10대들의 명품 소비가 늘었다. 기성 언론에 따르면 명품 매장에 자신의 전 담 셀러가 있는지를 중요하게 여기는 고등학생들도 있다. 이런 현상의 원인은 대중매체에서 찾을 수 있다. 유튜브 검색창에 ‘10대 명품 하울’을 검색하면 수많은 10대들의 명품 소비 영상이 나온다. 이러한 영상들로 명품을 접한 10대들에게는 ‘나도 명품을 갖고 싶다’는 모방심리가 생성 된다. 이로 인해 너도나도 온라인에 명품 자랑을 하게 되면서 명품을 갖지 못한 다른 10대들에게 모방심리를 자극하는 악순환이 이어지는 것 이다.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 필요

미디어 리터러시는 미디어(media)와 리터러시(literacy)를 합성한 용어로, 매체에 접근할 때 다양한 관점에서 △분석 △평가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능력이다. 현재 IT산업의 급속한 발전으로 인해 정보가 걸러지지 않고 있다. 이렇게 무분별한 정보가 넘쳐나는 환경 속에서 신뢰할 만한 정보를 골라낼 줄 알고 이를 비판적으로 이해하고 분석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정보들을 효율적으로 활용함으로써 창조적인 콘텐츠를 생 산해낼 수 있는 능력을 함양하는 것과 이 모든 활동에 책임감을 가지고 참여하는 자세를 갖출 것이 강조된다. 이런 이유로 다양한 매체에 노출 돼 있는 현대인들에게 미디어 리터러시 능력 함양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고 있다.


오혜미 수습기자│ohm020516@kyongg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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