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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보도] 봄기운에 물든 본교, 코로나 19로 물들 수도
  • 조승화
  • 등록 2021-04-12 11: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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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봄꽃 명소 이용 제한에 대학으로 향하는 외부인들
최근 전국적으로 봄꽃이 개화하면서 이를 만끽하려는 상춘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 19로 다수의 명소가 축제를 취소하거나 출입을 제한하면서 갈 곳 잃은 이들이 대학가로 향하고 있다. 이로 인해 대학가는 코로나 19 확산 우려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데 본지는 이에 대해 자세히 알아봤다.


 지난달 24일 서귀포시를 시작으로 전국이 벚꽃으로 물들기 시작했다. 이에 장기간 지속된 코로나 19와 사회적 거리 두기에 지친 많은 이들이 전국의 벚꽃 명소를 찾아 심신을 달랬다. 하지만 여전히 코로나 19가 종결되지 않아 대규모 재확산 우려가 존재하는 만큼 여의도, 석촌호수 등의 벚꽃 명소들은 축제를 취소하거나 출입을 통제하는 조치를 취했다. 그러자 다수의 상춘객들은 또 다른 벚꽃 명소로 유명한 경희대학교, 이화여자대학교 등의 대학가로 발걸음을 돌렸다. 이로 인해 대학가를 방문하는 외부인들이 급증해 대학가 내에 코로나 19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 다수의 대학은 외부인들의 캠퍼스 출입 통제에 나섰다. 본래 벚꽃 개화 시기마다 캠퍼스를 개방해왔던 KAIST는 지난달 23일 코로나 19가 종식될 때까지 지역주민 등을 비롯한 외부인들의 캠퍼스 출입을 통제하기로 결정했다. 마찬가지로 벚꽃 명소로 유명한 제주대학교와 해군사관학교 역시 각각 특별 근무조를 편성해 외부인의 출입을 통제하고 군항제를 취소했다. 이외에도 다수의 대학들도 비슷하게 외부인들의 캠퍼스 출입을 통제하거나 벚꽃 축제를 취소하는 등 캠퍼스 내 코로나 19 확산을 막기 위한 의지를 내비쳤다.


 본교 수원 캠퍼스의 경우, 광교산에 자리잡고 있어 코로나 19가 창궐하기 이전부터 다수의 외부인들이 등산 등의 목적으로 자주 방문해왔다. 그렇기에 본교 역시 외부인들의 방문으로 인한 코로나 19 확산으로부터 결코 자유롭지 않다. 게다가 캠퍼스 내에서 일부 등산객들이 마스크를 제대로 쓰지 않고 본교 시설을 함부로 이용하는 문제가 있었고 여전히 코로나 19가 활개치고 있는 상황임에도 외부인에 대한 통제가 이뤄지지 않고 있어 본교 구성원들의 불안감을 샀다. 실제로 본교 서울캠퍼스는 작 년 9월 1일 코로나 19 확진자 발생으로 정문을 지난달까지 임시 폐쇄했던 바 있기에 안심할 상황은 아니다.


 봄 구경 등을 목적으로 본교를 비롯한 대학가를 자주 방문했던 A씨는 “지난달 말에 벚꽃 구경 겸 등산 목적으로 본교를 방문했으며 개인적으로 본교 수원 캠퍼스는 광교산에 있고 풍경이 예뻐서 자주 방문한다”고 밝혔다. 외부인이 대학가로 몰리는 현상에 대해 “코로나 19로 벚꽃 명소 방문에 제한이 있다 보니 출입에 제약이 없는 대학가로 발길을 옮기는 것 같다. 그로 인해 학생들의 공간에 코로나 19가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에는 충분히 공감한다”며 우려의 뜻을 표했다. 그리고 A씨는 “대학들의 외부인 방문 통제는 당연한 권리행사라고 생각하며 외부인들이 캠퍼스를 방문한다면 학생들의 공간임을 우선순위에 두고 방역 수칙 등을 잘 준수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우려에 대해 본교 코로나 19 대응 본부 나성주 팀장은 “대학의 경우 공공기관에 해당하기 때문에, 외부인의 방문을 제한하는 규정은 없다”며 “그렇기에 외부인의 캠퍼스 출입을 통제하기 쉽지 않다”고 밝혔다. 더불어 “본교 건물 내 출입이 뤄지지 않는 외부인까지 캠퍼스 출입을 통제할 계획은 없다”면서도 “코로나 19 확산 상황이 악화될 경우에는 외부인 출입 통제 등의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나 팀장은 “현재 수도권은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로, 5인 이상 집합금지가 내려진 상황인 만큼 모두가 경각심을 가지고 가능한 외출을 자제해야 한다”고 덧붙이며 정부의 방역 지침을 철저히 지키는 것 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조승화 기자│tmdghk0301@kg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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