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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힐링 그 자체인 카모메 식당
  • 유아령
  • 등록 2021-03-29 09: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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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들은 저마다의 취미 활동을 통해 그동안 쌓였던 스트레스를 해소하며 잠시나마 일상에서 벗어나고자 한다. 취미 활동이라고 해서 특별한 움직임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그저 가만히 앉아서 영화를 보는 것도 취미 활동이자 소소한 행복이 된다. 최근 힐링 영화를 찾는 이들이 부쩍 늘었다. 이는 팍팍한 자신의 삶과는 달리 잔잔하고 느긋한 분위기의 영화를 보며 대리 만족을 느끼려는 인간의 심리 때문이다. 오늘 소개할 영화 ‘카모메 식당’도 대표적인 힐링 영화다.


 주인공 사치에는 헬싱키에서 작은 일식당을 운영한다. 그녀가 꿈꾸는 식당의 모습은 사람들에게 ‘소박해도 맛있는 음식’으로 기억되는 것이다. 식당의 이름은 카모메 식당으로 가볍게 들어와 허기를 채우기 좋은 주먹밥이 주메뉴다. 이곳에는 한 달 동안 손님이 한 명도 오지 않지만, 그녀는 초조해하거나 불안한 기색을 보이지 않는다. 그러다 방문한 첫 손님에게는 커피값을 받지 않을뿐더러 매일 커피를 공짜로 제공하는 친절을 베푼다. 어느 날, 사치에는 우연히 일본인 여성 미도리를 만나게 되고 핀란드에 어제 도착해 방황하는 그녀에게 잠시 동안 자신의 집에서 지낼 것을 권유한다. 미도리는 식당일을 도와주며 두 사람은 함께 일하게 된다. 영화는 음식을 만드는 과정을 보여주며 맛있는 냄새로 사람들을 식당으로 이끈다. 식당에 오는 이들은 각자 사연이 있는 듯하다. 그럼에도 그들을 맞이하는 사치에의 표정은 언제나 여유가 있어 편안한 기분이 들게 한다.


“어디에 가든 슬픈 사람도 있고, 외로운 사람도 있는 법 아니겠어요?” - 사치에


 오늘날 현대인들은 프라이버시를 중요하게 여기며 짙은 개인주의 성향을 보인다. 그러나 사치에는 모두에게 개방적이고 편견이 없다. 처음 본 미도리에게 먼저 다가가 선뜻 자신의 공간을 내어주는가 하면, 정성이 담긴 음식을 대접하기도 한다. 그녀는 직접 만든 힐링 음식을 사람들이 맛있게 먹을 때 만족감을 느낀다. 이러한 사치에의 포용적이고 다정한 성격은 영화를 감상하는 이들에게 따뜻한 위로를 선사한다. 삶에 지쳐 힐링을 느끼고 싶을 때 영화 <카모메 식당>을 보면서 주변을 천천히 둘러볼 수 있는 여유를 가졌으면 좋겠다.


유아령 기자│aryung@kyongg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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