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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후] 프레임 속에 나를 가두기
  • 정아윤
  • 등록 2021-03-16 01:59:50
  • 수정 2021-03-16 02: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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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는 22년간의 인생에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 새로운 관계를 꾸렸고, 그만큼 많은 이별도 겪었다. 한 번 정을 주기 시작하면 끝도 없이 퍼붓는 기자의 성격 탓에 가벼운 관계든 무거운 관계든 이별에 있어 쉽게 상처를 받았다. 10년간 알고 지낸 친한 동생과 사소한 말다툼으로 연락이 끊기는가 하면, 많이 의지하고 매일을 함께했던 친구와 의견 차이로 남보다 못한 사이가 됐다. 기자의 모든 인생을 함께하며 매일 마주치는 가족들과도 말 몇 마디로 사이가 틀어졌다. 기자에게 가장 중요하게 여겨지는 사랑 또한 기자의 곁을 몇 번이나 쉽게 떠나 버렸다. 계속되는 이별과 틀어짐 때문일까, 최근 들어 마음의 공허함과 함께 인간관계에 부쩍 많은 지침을 느끼고 있다

    

  위의 사진을 보면 아름다운 풍경이 카메라 프레임 안에 담겨 있다. 기자는 이 사진이 인간관계를 함축적으로 담고 있다고 생각한다. 인간관계란 남들에게 나라는 사람을 잘 보이기 위해 자신을 그들의 프레임에 가두는 것 같기 때문이다. 기자는 본인이 조용한 곳을 좋아하고 사람들과 지내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내성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기자를 다른 시각으로 보는 사람들은 모두 밝고 쾌활한 성격에 사람들을 좋아한다고 서술한다. 이런 이야기들을 들은 기자는 어느 순간부터 사람들이 많은 싫은 자리에 가고, 조용히 있고 싶어도 시끄럽게 떠들고 있었다. 다른 환경에서 자라 모든 것이 다른 사람들이 만나 서로를 맞춰나가고 만난다는 것은 그만큼 많은 것을 희생하고 감내해야 하는 것이 맞다. 하지만 계속해서 나를 그들에게 맞추며 연기한다면 내 자신을 잃지 않을까라는 두려움이 들었다.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라고 한다. 하지만 기자에게 인간관계는 도저히 적응되지 않는, 언제나 낯선 무언가다. 수많은 사람들을 거치고 지나쳤지만 여전히 인간관계는 어렵고 기자에게 많은 회의감을 느끼게 한다. 수업 중에 쉬는 시간이 존재하듯 인생에도 브레이크타임이 필요하다. 사람에게 지쳤다면 사람에게서 떠나 나라는 사람을 알아볼 필요가 있다. 남들에게 잘 보이기 위해 언제까지나 본인을 혹사할 필요는 없다. 힘들다면 언제든지 그 관계들을 떠나 보자.


·사진 정아윤 기자aqswde928@kg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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