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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리터] 무관심 속 죽어가는 어린 새싹들
  • 정아윤
  • 등록 2021-03-16 01:20:34
  • 수정 2021-03-16 01:3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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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0, 16개월도 채 되지 않은 정인이는 양부모의 학대에 결국 숨을 거뒀다. 또 지난달 10, 경북 구미에 부패돼 사망한 3세 여자아이의 시체가 조부모에 의해 발견됐다. 두 아이들은 그들의 꿈을 펼쳐 보지도 못한 채 세상을 떠났다. 그들은 어째서 이런 결과를 맞이하게 된 걸까?


아동 학대 신고 건수는 매년 꾸준히 증가하며 작년 11월 기준으로 14,000건에 다다랐으며, 가해자들의 80%는 그들의 부모로 밝혀졌다. 하지만 현실은 본 통계 자료에 집계된 아동보다 더 많은 아동들이 학대의 환경에 놓여 있다는 것이다. 실질적으로 피해자인 아동들이 직접 신고를 하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최근 코로나 19의 상황이 지속되면서 집에만 있는 상황이 당연해져 그들의 학대 사실이 드러나지 않는 경우가 대다수다. 아동들이 학대를 당하며 미래로 성장하지 못하는 데에는 그들의 부모와 사회에게 큰 책임이 있다. 위에서 설명한 정인이 사건과 구미 여아 사망 사건과 같이 사회적으로 이목이 쏠리며 많은 이들에게 알려질 때마다 사회에서는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등의 방지책을 다수 발의하나 제대로 진행되지 못하곤 한다. 이와 더불어 학대당한 아이들을 그들의 부모로부터 보호하는 역할의 아동학대전담공무원 또한 제대로 배치되지 않은 채 방치되고 있다.

한국아동학대예방협회 이배근 회장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아이들을 굳지 않은 시멘트로 표현하며 학대를 한 번이라도 받으면 평생 그들의 내면에 흔적이 남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아동은 그들을 보호할 수 있는 자들의 관심으로 자라 정상적인 교육을 받고 자신의 꿈을 펼치며 살아갈 수 있는 사람으로 성장할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 하지만 이런 기회를 모두 앗아가고 그들을 짓밟는 대부분의 사람이 그들의 부모인 것과 이를 해결하지 못하고 외면하는 사회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

정아윤 편집국장aqswde928@kg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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