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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보도] 생활치료센터로 운영된 기숙사 막전막후
  • 유아령
  • 등록 2021-03-02 08:5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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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학기 기숙사 입사를 앞둔 시점, 내부 상태는?
코로나 19가 빠르게 확산되자, 경기도는 본교 기숙사를 생활치료센터로 전환하자며 긴급 협조를 요청해 왔다. 이에 기숙사는 작년 12월 17일부터 생활치료센터로 운영됐고, 지난 1월 27일 예정보다 일찍 운영을 종료했다. 이에 본지에서는 본 사태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고, 이후 경과를 살펴봤다.



 경기도는 작년 12월 9일부터 도내 코로나 19 확진자가 200명을 넘기 시작해, 사흘 뒤에는 331명에 이르는 폭발적인 증가 추세를 보였다. 게다가 작년 12월 14일 기준으로 생활치료센터1) 입소를 기다리는 대기환자는 506명으로 170명이었던 전날보다 두 배 넘게 증가했다. 이로 인해 경기도 내 코로나 19 환자들이 병상 부족 문제를 겪게 되자, 빠른 치료와 효율적인 관리를 위해서 약 2,000명 정도를 수용할 수 있는 생활치료센터를 필요로 했다. 이러한 긴급한 상황 때문에 경기도는 대책 마련을 위해 작년 12월 11일 본교와 실무 협의를 시 작하게 됐다. 그리고 다음 날 경기도 행정 1부지사와 자치행정국장이 본교를 방문해 경기드림타워(이하 기숙사)를 생활치료센터로 사용할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함과 동시에 이를 위 한 공문을 발송했다. 그 후 경기도 생활치료센터 합동 지원단이 기숙사를 방문해 현장 확인 작업을 진행했고, 하루 뒤 열린 본교 총장 주재의 회의에서 기숙사를 생활치료센터로 전환하기로 결정지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당시 기숙사에 거주하고 있던 사생들은 큰 피해를 겪게 됐다. 2020학년도 2학기 정규퇴사일은 작년 12월 21일이었으나, 닷새 앞당긴 16일에 퇴사를 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기말고사를 앞둔 중요한 시기였기에 사생들은 뒤늦게 퇴사 일정을 안내한 기숙사와 경기도 측에 큰 불만을 표출하기도 했다. 특히 본교 익명 커뮤니티에서 이 같은 불만이 폭증하면서, 시험이 끝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기숙사에서 강제로 쫓겨나야 하는 상황에 대해 당혹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러한 과정을 거친 본교 기숙사는 작년 12월 17일부터 지난 1월 27일까지 경기도 제10호 생활치료센터로 운영됐다. 생활치료센터에서는 하루 평균 150명의 의료 및 행정업무 인력이 상주하며 코로나 19 확진자에게 생활 지원과 치료 서비스를 제공했다. 그 덕분에 약 6주간 코로나 19 경증환자 1,954명이 입소해 완치율 82%라는 성과를 거뒀다. 이에 따라 지난달 10일 종료 예정이었던 생활치료센터가 지난 1월 27일에 조기 종료됐고 본교와 경기도는 사생들이 안심하고 불편함 없이 기숙사를 사용할 수 있도록 사후 처리에 만전을 기하기로 합의했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많은 사생이 기숙사를 사용하는 데 우려를 표했다. 기숙사 입사 예정인 A 학생은 “기숙사가 생활치료센터로 운영되다 보니 기숙사뿐만 아니라 주변 강의동도 소독 및 방역이 필요할 것 같다. 특히 기숙사 내 편의시설의 소독을 정기적으로 하고, 방역 지침이 잘 준수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이를 위해 생활치료센터가 철수된 다음 날부터 지난달 7일까지 철저한 △전체 방역 △시설 원상 복구 △매트리스 정밀 방역 등이 이뤄졌다. 이 과정에서 지난달 9일, 제34대 경청 총학생회를 포함한 교내 자치단체 학생 대표들이 생활치료센터 후속 처리 점검을 도왔다. 이날 2~3인 이 한 조로 청소가 되지 않은 방과 장소에 대한 상태를 직접 확인하는 과정을 거쳤다. 점검 결과, 아직 청소가 진행 중이었기에 미흡했다는 지적이 나왔으며 그뿐만 아니라 2층과 3층에는 여전히 사람들이 거주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대해 생활관 운영관리팀 박기복 팀장은 “2층에는 기숙사 스태프 외 거주자가 없으며, 3층의 일부 호실은 청소용역원의 탈의실로 사용 중이다”라고 밝혔다. 이후 지난달 15일부터 17일까지 경기도는 기숙사를 재정비하는 시간을 가졌고, 이틀 뒤인 19일에 경청 총학생회는 기숙사를 방문해 청소 상태를 재차 점검했다. 이에 박 팀장은 “생활치료센터 철수 후 현재까지 청소 및 작업팀, 행정팀 등이 별다른 문제 없이 생활하고 있어 학생들이 입사해 생활하는데 지장없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쾌적하고 안전한 기숙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1) 코로나 19 경증환자를 위한 생활 지원과 치료서비스를 제공할 목적으로 도입된 시설 


유아령 기자│aryung@kyongg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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