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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보도] '경기도지사 표창장 수여'에 엇갈린 여론
  • 유아령
  • 등록 2021-03-02 08:5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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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적절 수상 vs 정당한 사유
지난달 9일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본교 기숙사를 생활치료센터로 운영할 수 있도록 협조해 준 기숙사 관계자와 학생들에게 표창장을 수여했다. 하지만 본교 익명 커뮤니티 내에 경기도지사의 표창장 수여에 대한 학생들의 의견은 분분하다. 이에 본지에서는 그 배경을 당사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자세히 들어봤다.


작년 12월 17일 경기드림타워(이하 기숙사)는 코로나 19 경증환자를 위한 제10호 생활치료센터로 전환됐고, 지난 1월 27일 가동을 종료했다. 본교 기숙사는 대학 기숙사를 활용한 사례였으며, 약 1,500개의 침상이 제공된 만큼 도내에서 규모가 가장 컸다. 큰 규모 덕에 대기환자 수를 감소시켰으며, 서비스 이용자 대비 관리자의 비율에서도 효율을 높이는 등 코로나 19 대응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다. 이에 지난달 9일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본교 기숙사를 생활치료센터로 운영할 수 있도록 협조해 준 기숙사 관계자와 학생들에게 감사하다는 뜻을 밝히며 표창장을 수여했다. 표창장 수여식에는 본교 대표로 △강신수 생활관장과 박기복 운영관리팀장 △제34대 경청 총학생회 홍정안(청소년·4) 회장 △기숙사 근로장학생 A군이 참석했다.


하지만 본교 익명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경기도지사 표창장 수여에 대한 학생들의 부정적 의견이 일파만파 퍼졌다. B학생은 “이 지사가 본교와 사생들의 배려에 감사의 의미로 준 상을 왜 홍 회장이 받았는지 모르겠다. 당시 의견을 취합하고 피력 했던 것은 제33대 우리, 같이 총학생회와 사생들이었다”고 밝히며 홍 회장의 표창장 수여에 대해 불만을 토로했다. 또한 C 학생은 “본교 내 근로장학 사업은 기숙사가 생활치료센터로 전환되기 이전에 중지됐는데 어떻게 근로장학생을 운용한 것인지 궁금하다”며 A군의 표창장 수여와 근로 활동에 의문을 제기했다. 이렇듯 경기도지사 표창장 수여 소식이 들려오자 많은 학생들이 본교 익명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경청 총학생회와 경기도 등 당사자들을 향해 비판적인 입장을 보였다.


표창장 수여에 대한 학생들의 비판이 끊이지 않자 경청 총학생회는 지난달 13일 입장문을 발표했다. 입장문 전문에 따르면 대표자로서 표창장 수여는 본교의 추천으로 이뤄졌고, 경청 총학생회 측에서는 끝나지 않은 경기도와의 관계를 언급하며 ‘표창장 수여에 있어 신중해야 할 것 같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더불어 홍 회장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학생지원팀에서 대표 수상에 대한 논의가 이뤄진 것이며, 결코 학우분들의 입장을 기만한 것이 아니다”고 말하며 더 발전할 수 있는 본교를 위한 판단이었음을 표명했다.


한편 기숙사 근로장학생 A군은 국가 근로와는 무관한 ㈜경기라이프에 소속된 아르바이트 개념의 근로학생인 것으로 확인됐다. 코로나 19로 인해 기숙사 운영에 많은 도움이 됐던 국가 근로가 일시 정지되자, ㈜경기라이프는 최소한의 인원으로 많은 업무를 소화해야 했다. 그 과정에서 A군은 △택배 용지 배표 △전세버스 탑승 인원 조사 △조기 퇴소 및 대체숙소 입소자 명단 정리를 도왔다. 이 외에도 폭주하는 민원응대, 대체숙소 당직실 비상 연락망 제공 등 여러 역할을 직원들과 협력해 수행하면서 학생들을 안전하게 안내했다. 때문에 표창장 후보추천 의뢰가 왔을 때 대체숙소를 오가면서 사생들의 생활 복지를 위해 노력한 A군이 추천받게 된 것이다.


생활관 운영관리팀 박기복 팀장은 “본교의 관내인 경기도에서 표창을 제안한 사항을 기관이나 개인이 수상을 거부하는 것은 기관 간 예의에 벗어나고 마다할 이유도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학생들이 궁금해한 경기도와의 면담에 대해 “본교와 총학생회가 처음부터 요구했던 생활치료센터 종료 후 철저한 방역 및 원상복구의 이행 촉구에 관한 사항이었다”고 설명했다.


유아령 기자│aryung@kyongg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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