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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용서, 성장의 발판이 되다
  • 김미소
  • 등록 2020-12-08 11:2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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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 주호민의 네이버 웹툰 ‘신과 함께’를 원작으로 한 영화 <신과함께: 죄와 벌>은 지난 2017년 12월 한국을 시작으로, △북미 △대만 △홍콩 △영국 등에서 상영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흥행했다. 이는 역대 한국 박스오피스에서 관객 수 3위와 매출액 5위를 차지했고, 지난 2018년에는 각종 영화제에서 20여 개의 상을 수상했다.

 

  <신과함께: 죄와 벌>은 소방관인 ‘김자홍’이 화재 사고 현장에서 죽음을 맞이한 뒤, 저승 삼차사 △해원맥 △이덕춘 △강림과 만나면서 겪게 되는 사후세계에 대한 이야기다. 모든 인간은 죽으면 지옥으로 가 49일 동안 △살인 △나태 △거짓 △불신 △배신 △폭력 △천륜 지옥을 거치며 총 7번의 재판을 받는다. 이 재판은 이승에서 지은 죄에 대한 심판을 받는 것인데, 모두 통과해야만 환생이 가능하다. 자홍은 각 관문을 거치며 여러 어려움을 겪지만 생전에 지은 덕이 많아 ‘귀인(貴人)’으로서 7개의 지옥을 무사히 건너게 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용서’의 진짜 의미를 알게 된다.

 

  이 영화에서 재판은 단순히 환생을 위한 것이 아닌, 과거에 있었던 일에 용서를 구하는 것의 중요성을 알려준다. 영화에서 보여주는 용서의 형태와 대상은 각양각색으로, △소방관 동료 △동생 △어머니 △자신에게서 나타난다. 자홍은 관문들을 통과하면서 이들에게 용서받는다. 그는 가난 때문에 집을 나온 자신을 책망했지만, 결국엔 스스로를 이해하고 용서한다.

 

  7개의 지옥은 개인의 과거를 평가하는 것이 아닌, 자신이 남겨둔 △미련 △결핍 △아집에 대해 용서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닐까? 삶을 살아가기란 쉽지 않고, 모든 게 완벽한 사람은 아무도 없다. 또, 살아가면서 갈등이 생기거나 누군가로부터 상처를 받는 것도 당연하다. 삶이 마냥 즐겁고 행복할 수만은 없다. 변하지 못 하는 것을 용서하지 않고 얽매여 있기만 하면 안 된다. 결국, 용서하지 못하는 마음은 자기 스스로를 괴롭히는 것이기 때문이다.

 

세상의 수 많은 사람들이 있고 잘못을 저지른다.

그리고 그 중 일부만이 용기를 내어 진심어린 사과를 하며,

또 그 중 정말 극소수가 진심으로 용서를 한다. - 『염라대왕 대사 中』

 

  이 영화는 용서의 종착지가 자기 자신인 것을 강조한다. 용서는 그 누구도 아닌 자기 자신을 위한 것이다. 용서 는 나를 과거의 자신보다 뛰어난 사람이 되도록 성장시킬 것이다. 따라서, <신과함께: 죄와 벌>을 보면서 자신에 대한 이해와 용서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지길 바란다.

 

김미소 수습기자│kmiso0131@kg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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