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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後] 의미있는 순간을 살 것!
  • 한수림
  • 등록 2020-12-08 11: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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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행복하고 기억하고 싶은 순간을 사진으로 남긴다. 사진은 머릿속으로도 남길 수 있는데 이것은 다른 말로 추억이다. 하지만 모든 시간이 추억이 되는 것은 아니다. 며칠 전이어도 도둑맞은 것처럼 기억나지 않는 시간이 있으며 오래전이지만 평생 함께하는 시간도 존재한다. 사람들은 추억을 만들기 위해 많은 경험을 하고, 많은 경험을 하기 위해 시간을 계획하며 보낸다. 주어진 시간을 잘 쓰기 위해서는 시간을 이해해야 하는데 이것은 ‘크로노스’와 ‘카이로스’의 시간으로 설명할 수 있다. 크로노스는 ‘흘러가는 시간’ 그 자체를 말하는 것으로 누구나 똑같이 경험하는 일상이다. 반면 카이로스는 ‘내 존재의 의미를 느끼는 결정적  시간’이다. 나에게 만 특별해지는 시간으로 마음을 온전히 다한 순간이다.

 

 시간을 잘 다루는 것은 인생을 설계하는 것에도 도움이 된다. 인생에 보탬이 되지 않는 일에 시간을 뺏기고, 필요 없는 감정 소모를 하며 하루하루 살다 보면 그 삶은 크로노스의 시간으로만 채워질 것이다. 내가 쓰는 시간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할 때 보낸 시간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순간의 연속으로 이뤄진 인생이기에 카이로스의 삶을 살기 위해서는 짧고 사소해 보이는 시간에도 깨어있어야 한다. 또 시간의 흐름에 따라가는 ‘소유물’이 아닌 시간을 통제하는 ‘주인’ 으로 살아야 한다. 현재 사회에서의 사람들은 시간을 속절없이 버릴 때가 있다. 이제 우리는 야속하게 흘러가는 크로노스의 시간을 △친구 △가족 △혹은 나 자신과 함께 카이로스의 시간으로 바꿔가야 할 것이다. 코로나 19로 인한 혼란 속에서 벌써 한 해가 저물어 가고 있다. 올해를 돌아봤을 때 그저 흘러가는 대로 보낸 순간도 있었으며 어떤 일에 진심으로 마음을 쏟은 시간도 있을 것이다. 점들이 모여 선을 이루고 선들이 모여 그림이 그려지듯이 우리는 인생의 점인 순간을 소중히 생각할 수 있어야 한다. 카이로스의 순간들로 사진을 가득 채워 인생이라는 작품을 한 뼘씩 만들어 가길 바란다.

 

글·사진 한수림 기자│cottage78@kgu.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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