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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메인]1인 가구를 덮친 코로나 19
  • 윤태경
  • 등록 2020-11-23 13: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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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식투자, 걱정은 늘고 고용률 소비는 줄었다
최근 들어 1인 가구는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추세다. 이런 상황에서 코로나 19로 사람들의 생활 반경이 줄어들고 생활 패턴이 변화하면서 1인 가구들도 변화를 겪고 있다. 이에 본지에서는 코로나 19 속 1인 가구의 생활과 경제 상황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1인 가구 추세와 코로나 19로 변화된 생활

 올해 한국의 1인 가구 수는 약 617만 가구에 다다르면서 1인 가구 600만 시대가 열렸다. 이렇듯 1인 가구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데 전체 가구 수에서 1인 가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30%에 달하며 전체 인구 기준으로는 100명 중 12명이 1인 가구로 살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1인 가구는 향후 한국의 인구 감소 예상 시점인 2029년 이후에도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는 등 사회에서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1인 가구의 생활에 코로나 19가 큰 영향을 미쳤다. 바깥 활동이 줄어 개인화 성향이 짙어졌고 그에 따라 결혼 의향은 더 낮아졌다. 또한 일과 후 바로 귀가해 집 근처에서 시간과 돈을 소비하는 경향도 강해지고 온라인 구매가 늘면서 △구독서비스 △렌탈 △1인 특화상품 등에도 관심이 몰렸다. 이런 모습과는 다르게 코로나 19 확산 이후 △식비 △여가·쇼핑 △저축·투자 △교통·통신 순으로 지출을 줄 이려는 모습도 나타났다.

코로나 19속 1인 가구 경제 활동

 올해 1인 가구 가운데 취업자는 367만 1,000가구로 전년 대비 13만 4,000가구 늘었다. 1인 가구 취업자 3명 중 1명은 200만 원 미만의 저 임금 취업자다. 뿐만 아니라 작년 하반기 지역별고용조사에 따르면 전 체 1인 가구의 약 40%가 미취업 상태이며, 취업자 수는 전년대비 3.8% 증가했다. 그러나 올해는 코로나 19로 인한 취업난 등으로 인해 고용률이 감소해 많은 1인 인구가 열악한 상황에 놓이게 됐다.

 한편 코로나 19 발생 이후 1인 가구의 경제 활동 중 눈에 띄는 점은 주식에 대한 높은 관심도다. 혼자 보내는 시간이 늘며 남는 시간 동안 투자에 도전하는 이들이 증가한 것이다. 그 결과, 주식이나 펀드를 보유한 1인 가구 과반수가 일명 ‘주린이’로 불리는 신규 투자자였고 그에 따라 주식과 펀드와 같은 투자가 급증했다. 또한 금융자산 관리에 있어서 예·적금 비중이 줄어든 반면 투자 자산과 입출금·현금 비중이 늘어나는 등 이전에 비해 공격적인 투자가 활발해지기도 했다.

1인 가구의 경제적 문제와 대책 마련의 필요성 

 코로나 19 속에서 1인 가구의 가장 큰 경제적 문제는 ‘경제활동 지속 가능 여부’이다. 생활 전반에 대한 우려 수준은 예년보다 낮아졌으나 고용률 감소 등으로 경제적 안전·위험에 대한 걱정은 오히려 증가 했다. 그런 상황에서 1인 가구에게 경제적으로 가장 큰 걱정은 은퇴자 금과 주택자금 마련으로 꼽히며 △현재 처한 열악한 상황 △미래에 대한 불투명성 △경제활동 지속 가능 여부 역시 불안요소이다. 이에 대해 KB 금융 연구소는 “상당수가 자발적으로 1인 생활을 선택했고, 이런 경향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도 계속 혼자 살 것이라는 사람이 많아지는 만큼 구체적이고 꼼꼼한 자산 관리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런 상황에서 1인 가구를 위한 구제책을 마련하려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정부는 1인 가구가 급증하는 추세에 따라 가구 단위 사회정책을 논의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1인 가구를 위한 지원 체계와 실질적인 대책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일례로 정부에서 주거 문제 해결을 위해 ‘생애 최초 특별공급’을 확대 시행했는데 지원 자격은 결혼을 했거나 혹은 미혼 자녀가 있는 다인가구였다. 이로 인해 결혼하지 않고 자녀도 없는 1인 가구는 신청조차 할 수 없게 돼 정책 수정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뿐만 아니라 다른 코로나 19 관련 경제 정책들도 1인 가구의 참여가 어려운 경우가 많다는 점이 지적되고 있어 1인 가구를 위한 경제적 지원 방안의 확대 및 개선이 요구되고 있다.

윤태경 기자│tksky1123@kg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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