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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왜곡된 언론, 진실이 된 거짓
  • 유아령
  • 등록 2020-10-26 08:5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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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노덕

출연 조정석, 이미숙, 이하나

장르 스릴러

상영시간 125분

기자의 한줄평 언론인의 사명감을 되새기게 하는 영화

 

 대중은 매체를 통해 다양한 소식을 접한다. 그중 △라디오 △신문 △텔레비전 등의 레거시 미디어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 최근 △블로그 △유튜브 △SNS 등의 뉴미디어가 각광받으며 급부상하고 있지만 여전히 레거시 미디어가 대중화돼 있다. 언론은 어떤 사실을 밝혀 알리거나 어떤 문제에 대한 여론을 형성하므로 사회에 지대한 영향력을 끼친다. 그러나 오늘날, 대중의 눈속임을 하는 가짜뉴스가 보도되면서 잘못된 정보가 영향을 끼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를테면 초기 코로나 19와 관련된 가짜뉴스가 확산돼 인포데믹이 초래된 경우다. 가짜뉴스의 확산은 대 중의 판단력을 흐리며 올바른 공론의 장이 형성되는 것을 방해한다. 본지에서 소개할 영화 특종의 주인공 허무혁도 가짜뉴스를 보도해 기자로서의 직업윤리를 저버리는 모습을 보여 준다.

 

 광고주의 심기를 건드려 회사로부터 장기휴직을 당한 허 기자는 며칠 전 자신에게 연락 온 살인 사건의 제보자를 찾아간다. 그는 제보자에 의해 용의자의 집이 비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용의자의 집을 수색한다. 허 기자는 그곳에서 사람의 혈흔으로 추정되는 자국과 잔인한 내용이 담긴 자필 메모를 발견해 집주인을 연쇄 살인범으로 확신한다. 이후 연쇄 살인 관련 보도 방송 건을 방송국에 제출하면서, 해당 건은 단독으로 보도된다. 그러나 그가 용의자의 행방을 쫓는 과정에서 집주인이 살인범이 아닌 연극배우임을 깨닫는다. 상황은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되고 이를 종결하기 위해 그는 살인범의 소행인 것처럼 경고 자필 메모를 꾸며낸다. 영화의 마지막 부분에서 연쇄 살인범 한정우는 서두호를 가짜 범인으로 위장시키려 하지만 허 기자가 등장해 그를 살리고 정우를 죽인다. 그러나 두호가 칼을 들고 있던 허무혁을 연쇄 살인범으로 오해해 연쇄 살인범인 정우가 영웅이 되며 영화는 씁쓸하게 막을 내린다.

 

“뭐가 진짜이고 가짜인지 가려내는 거 그거 우리 일 아니야. 보는 사람들 일이지. 그들이 진짜라고 믿으면 그게 진실인 거야” - 백 국장

 

 백 국장의 대사처럼 언론인은 진위 여부를 가리지 않고 대중의 눈속임을 해도 되는 것인가? 본교 신문 편집국에 지원할 당시에 기자는 사람들에게 유익함 뿐만 아니라 정확한 정보를 전해줄 수 있는 기자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기자가 생각했던 언론인은 영화 속 인물처럼 무책임하지 않았다. 이들은 대중에게 잘못된 보도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상황이 다 몰고 갔는데 어떡하겠어”라며 정당화한다. 특히 허 기자가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 자작극을 꾸민 상황은 기자로서 사명감을 잃은 행위다. 이는 끝내 연쇄 살인범을 옹호하는 여론을 조장해 대중이 이성성을 잃게 만들었다. 왜곡된 언론은 언제간 밝혀진다. 따라서 언론인은 직업이 가지는 무게를 알아야 할 것이다. 언론인을 꿈꾸는 이들에게 영화 ‘특종: 량첸살인기’를 추천한다.

 

유아령 기자│aryung@kyongg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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