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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삶에서 가장 소중했던 기억을 되돌아보며
  • 윤태경
  • 등록 2020-09-15 09:23:58
  • 수정 2020-09-15 09:5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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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공허해지면 그 틈을 채우기 위해 발버둥 친다. 분명 자신을 위한 행동일 것이다. 그러나 그는 그것이 자신을 향한 칼이 될 줄 몰랐다. 나에겐 분홍빛 횃불, 그것이었다.”

 

 살면서 좋은 기억이 아님에도 떠오르고, 그에 대한 감정이 무엇인지 지속적으로 떠올라 괴로웠던 적이 있는가? 지금의 자신을 미래에 되돌아봤을 때 어떨지 생각해 본 경험이 있다면 이 책을 읽어보길 바란다. 책을 읽다 보면 저자와 함께 자신의 과거를 회상하게 될 것이다. 현재의 자신에게 지쳐, 과거를 통해 자신을 되돌아보고 싶은 사람 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본 책은 대학생 10명이 모여 자신의 경험을 담은 글이다. 이는 ‘자아’실현적 책 쓰기 프로젝트를 통해 만들어졌 다. 이들은 세상이 외면하는 쓸데없는 일의 ‘진정한 가치’를 알아보는 사람들이다. 저마다의 속도로 자기가 가고 싶 은 길을 걸으며 하게 된 깊은 성찰은 이들의 말과 글로써 다시금 울려 퍼진다. 이들은 멈춤이 쓸데없는 일이 아니 라, 보다 충만한 삶으로 나아가기 위한 하나의 과정이라는 것을 안다. 취업이나 생존 등 무언가를 위한 것이 아닌, 오직 ‘나를 향한 글쓰기’를 하기 위해 모인 청춘. 이들에게는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보듬을 포용력과 나 자신을 세 상으로 표출하려는 강인함이 여실히 드러난다. 이제 이들은 각자의 자아를 하나의 경험으로 빗대어 표현하며 이 책을 통해 또 다른 청춘에게 말을 건네고 있다. 책 속 저자는 때로는 삶에 관해서, 혹은 어렸을 적 기억이거나 너무 멀지 않은 과거를 풀어내며 당시의 자신을 되돌아본다. 그리고 그때의 행동에는 어떤 의미가 담겼으며 무엇을 느 끼고 알게 됐는지 서술하며 변화된 자신의 모습을 깨닫는다.

 

 정식적인 작가가 아닌 학생들이 모여서 만든 이 책은 어려운 단어가 쓰이지 않고 가독성이 좋다. 글쓴이가 쉽게 말하지 못하는 감춰놓았던 한 페이지를 읽게 되며 책 속에 표현된 글쓴이의 모습에 공감하고, 애정을 갖게 되기도 한다. 저자는 책의 모든 내용이 직접 겪은 일이 아님에도 공감되고 소중하다고 느꼈다. 그중에도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나의 말에 일일이 반응만 해주는 것일 뿐 나는 단 한 번도 당신들이 나의 이야기를 공감해줬을 것이란 생 각을 해본 적이 없다”라는 구절이다. 이 구절은 ‘과연 나는 진심으로 공감하며 이야기를 들어준 적이 있는가’라는 의문을 품게 했다. 흔히 친구와 대화하며 고민을 얘기하고 위로받았던 경험이나, 고민을 들어주고 위로해 보았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앞서 말한 구절을 통해 기자는 누군가에게 진심으로 공감한 적 있는지 되돌아보게 됐다. 지나 고 나면 별것이 아니더라도 당시에는 큰 혼란으로 다가오고 현재 상황이 힘들게 느껴질 때가 있다. 이를 이겨내고 시간이 지나고 나면 한 층 성장해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혼란스러운 현재를 사는 당신에게, 책 한 권 으로 소중한 시간을 선물해보자.

 

윤태경 기자│tksky1123@kg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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